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Thoughts on Internet

아이스버킷챌린지를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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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네이버 김상헌대표님과 프로그램스 박태훈대표의 지명을 받고 아이스버킷챌린지를 완수했습니다. 비가 오는 흐린 날씨이기도 하고 적당한 장소도 없어서 바닥에 비닐을 깔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얼음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도와주신 스타트업업라이언스와 인기협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빌 게이츠의 ALS아이스버킷챌린지 동영상을빌 게이츠 멋지다고 소개한 것이 겨우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뒤 월요일에도 미국의 얼음물쏟기 열풍 뉴스를 타임라인에서 전하면서누가 내게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하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만에 제게 차례가 왔습니다. SNS의 놀라운 전파력에 대해 항상 감탄하고 있지만 태평양을 건너오는 이 무서운 속도에는 놀랄 뿐입니다.

좋은 취지에는 공감하고 멋진 캠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유행을 이렇게 바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제가 유명인이거나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지명해주셔서 좀 쑥쓰럽기도 합니다.

저는 다른 3분은 지명하지 않겠습니다. 갑자기 다른 분에게 얼음물샤워를 하라고 지명드리는 것이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제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제가 좀 소심합니다.) 취지는 동감하지만 이 챌린지에 대해 그렇게 흥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한국스타트업을 응원하는 뜻에서 스타트업CEO들을 지명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훌륭한 의견입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CEO분들이 너무 많은데 단 3명만 골라내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명은 하지 않지만 챌린지를 수행했고 기부했습니다.^^ (기부는 루게릭요양병원건립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는 승일희망재단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얼음물이 생각보다 정말 차갑네요. 모두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승일희망재단 홈페이지.

승일희망재단 홈페이지.

 *****

그리고 공지사항 하나. 저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지금 앞으로 함께할 인재를 구인중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
-경력 1개월 ‘이상’ 7년 ‘미만’으로 열심히 경험을 쌓은 사람
-남을 돕고 챙겨주는 일이 즐거운 사람

위와 같은 주니어급 실무자를 뽑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나와 있습니다. 8월24일 일요일 자정에 마감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21일 at 6:14 오후

샤오미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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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베이징에 갔다가 요즘 가장 ‘핫’한 회사인 샤오미에 한국스타트업들과 함께 갈 기회를 얻게 됐다. (말랑스튜디오 김영호대표님 감사합니다!) 샤오미가 어떤 회사인지는 예전에 썼던 글을 참고하면 좋다.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중국의 신성, 샤오미

샤오미본사는 베이징의 외곽지역인 하이디엔이라는 곳에 있었다. 뭐랄까 서울로 치면 좀 상암동 같은 분위기? 웬지 팬택이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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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로비 분위기. 놀란 것은 그다지 보안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우리 일행을 맞아준 샤오미 직원을 만나서 이름 등 등록절차 없이 방문스티커 하나씩을 받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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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한창 출근하고 있는 오전 10시쯤이어서 엘리베이터가 번잡한 가운데 다같이 올라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옆으로 CEO 레이 준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 옆에 꽉 차서 문이 닫히려는 엘리베이터에 뛰어들었다. 나도 모르게 가볍게 목례하자 싱긋 웃으며 손을 들어 인사하며 직원들 사이에 끼여서 올라갔다. 위에 보이는 옷차림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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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회의실에 들어가서 간략한 회사소개를 받았다. 원래 킹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회사 CEO출신인 레이 준과 전 구글차이나 임원이었던 린빈이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다. 이 두 창업자의 배경을 보면 샤오미가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겠다. 회사의 분위기는 무척 수평적이어서 직원 누구나 레이 준에게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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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글에서 영입한 휴고 바라를 아주 비중있게 소개했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를 총괄했던 그의 지난해 샤오미 이적은 실리콘밸리에 큰 충격(?)을 주고 샤오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호기심천국인 그는 샤오미에서 일하는 것에 무척 만족하는 듯 싶다. (휴고 바라의 중국인터넷마켓 이야기 포스팅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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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설명. 불과 3년전 30만대를 판매했던 샤오미는 올 상반기에만 2611만대를 판매했다. 2분기에는 중국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표 출처 한겨레신문.

표 출처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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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출하목표량은 6천만대라고 한다. (참고로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4760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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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놀란 부분. 고객상담(CS)직원이 1700명이 있는데 모두 본사소속 직원이라고. (샤오미의 전체직원은 7500명) 이들이 일주일내내 24시간 온오프라인 고객응대를 한다고 한다. 고장난 전화기를 가지고 갔는데 한시간내에 수리가 안되면 무조건 새 것으로 교환해 준다고. 실제로 미팅에 같이 있었던 플래텀 조상래대표가 고장난 샤오미 M3를 일요일에 전화해서 바로 센터로 가지고 가서 신속하게 수리했다는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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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대부분의 판매가 이뤄지는 곳은 MI.co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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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I는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샤오미의 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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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I는 전세계에 5천만명의 유저가 있고 26개국어버전이 나와있으며 매주 업데이트된다는 것이 특징. 업데이트수가 이미 180회를 넘었다고. 그런데 좀 지난 자료인지 홈페이지에는 7천만명의 유저가 있다고 나온다.

새로 나온 MIUI 7의 홍보비디오. 멋지고 직관적인 좋은 OS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나 너무 애플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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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흥미로운 것은 MIUI 테마다. 일종의 런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테마를 유저들이 만들어서 공개하고 유료로 팔수도 있다. 테마를 만들어서 돈을 많이 버는 디자이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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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앱스토어는 파편화되어 있는 중국의 안드로이드앱마켓에서 4위. 그런데 고객충성도가 무척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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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플래텀 조상래대표의 MI3폰을 좀 만져봤는데 꽤 디자인, 사용성도 좋고 샤오미 앱스토어가 쓰임새좋게 잘 만들어져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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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플러리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유저보다 샤오미유저가 평균 앱 사용시간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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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홈페이지에서 티셔츠도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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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과의 소통도 하고 있다. 특히 충성고객들의 커뮤니티가 홈페이지에 형성되어 있다. 마치 다음 팬카페+블로그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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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서 이렇게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샤오미임원이 최근에 낸 책도 있다. 제목은 ‘참여감’.

샤오미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온라인커뮤니티 운영 노하우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MI.com홈페이지가 모든 것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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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약 500미터 떨어진 MI스토어가 있는 다른 빌딩에 있는 샤오미 사무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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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분위기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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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미끄럼틀도 있다.

10시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일하는 문화라고 한다. 12시간 일하는 문화. 농담아니라 진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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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만 살 수 있는 샤오미의 제품을 실제로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MI스토어. 중국의 대도시마다 1곳씩만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휴대폰케이스, 헤드폰, 충전기 등의 악세사리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미패드 등의 제품은 ‘절대로’ 판매를 안한다. 그냥 구경만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중국 전역에 약 20곳쯤 될 것이라고. (Update: 상하이의 MI스토어에서 미패드를 사셨다는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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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와 분위기가 너무 비슷하다. 청색 셔츠를 입은 직원들까지 흡사하다. 다만 지니어스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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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샤오미에서 궁금했던 점 하나는 아무리 싸다고 해도 몇십만원짜리 제품을 어떻게 그렇게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많이 판매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지난해 연간 5조원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다. 한국같으면 공인인증서도 필요하고 워낙 복잡해서 모든이들이 그렇게 쉽게 온라인쇼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안내를 해준 샤오미의 찰리씨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거의 모든 온라인결제가 알리페이로 이뤄진다. 진짜 쉬워서 별 문제가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자기의 휴대폰을 꺼내서 실제로 보여준다.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에 들어가서 어떤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은뒤 결제로 알리페이를 선택하자 아래 화면처럼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페이팔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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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샤오미를 방문해서 받은 가벼운 인상을 메모해봤다.

마지막으로 샤오미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잘 나가는 회사의 실적보다도 우리를 맞아준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회사에 들어가는데 있어 복잡한 보안절차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스티커하나를 나눠주고 붙이라는 것 정도. 회사내에서도 마음껏 사진을 찍으라고 놔두었다. 찍어서 SNS에 올리든 어떻게 하든 전혀 상관없다는 자세였다. 아마 회사의 보안체계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그랬겠지만 어쨌든 신선했다.

우리를 안내해준 MIUI담당 신디는 중앙대에서 유학한 경력이 있어서 조금 서툴지만 한국어로 설명해주려고 노력했다. 4년전부터 샤오미에 조인했으니 창업멤버나 다름없는데도 전혀 뽐내지 않는 겸손한 모습이었다.

거의 2시간동안 회사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우리 스타트업일행의 서비스에 대한 설명도 듣고 500미터 떨어진 MI스토어에 가서 안내까지 해준뒤에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샤오미 직원들은 떠나는 우리 일행이 모두 택시를 잡을때까지 기다리고 도와주었다. (변두리 지역이라 택시가 거의 오지 않았다. 모두 떠나는데 한 20분정도는 걸렸다.)

급성장하는 잘 나가는 회사의 직원들이 거만하게 행동하지 않고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내게는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말랑스튜디오 김영호대표의 이야기에 따르면 대체로 샤오미의 문화가 그렇다는 것 같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돌풍이 과연 계속될지 아니면 예전 HTC가 그랬듯이 순식간에 몰락할지 알 수 없다. 너무 애플을 베낀 듯한 디자인과 분위기도 “이래도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샤오미가 갑자기 과대평가 받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중시문화와 고객을 충성스럽게 만드는 노하우, 온라인을 통한 판매, 박리다매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이뤄낸 샤오미의 성공은 확실히 범상치 않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회사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19일 at 11:46 오후

세계최대의 레시피사이트, 쿡패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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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패드 입구에 있는 키친.

쿡패드 입구에 있는 키친.

사무실 층마다 커다란 부엌이 있고 대형 냉장고가 여러 대 있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는 매일 배달되는 신선한 음식 재료가 가득 채워져 있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자유롭게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해 먹는다.

일류 요리사들이 상주해서 만든 고급 요리를 공짜로 먹게 해주는 실리콘밸리 기업들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주방과 식자재를 마련해두고 직원들이 마음껏 요리를 해먹게 하는 회사는 좀 독특하다. 세계 최대의 레시피(요리법)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쿡패드(cookpad.com)라는 회사 이야기다. 최근 도쿄에 있는 이 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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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패드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던 사노 아키미쓰라는 사람이 1997년 창업했다. 인터넷 이용자가 자신의 요리법을 쿡패드 사이트에 올려서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창업 아이템이었다. 그때부터 오로지 레시피 한길을 걷기 시작했다. 직원이 몇 명밖에 안 될 때부터 사무실 안에 작은 주방을 만들고 요리를 하는 문화가 그때부터 형성됐다.

17년 뒤 쿡패드는 레시피 하나만 가지고도 세계 최대 사이트로 성장했다. 쿡패드에는 현재 사용자들이 올린 레시피가 179만개 있다. 지난 4월의 한 달 이용자 수는 약 4400만명이다. 일본 인구가 1억2000만명이라고 하면, 일본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용자의 80% 이상이 여성이고 그중 20~30대가 75%가량 되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의 젊은 여성 대부분이 쿡패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본여성들의 쿡패드사용율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20대에서 40대여성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출처 쿡패드 분기실적발표자료)

일본여성들의 쿡패드사용율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20대에서 40대여성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출처 쿡패드 분기실적발표자료)

창업 후 5년간 매출이 거의 없었던 이 회사는 지금은 연매출 650억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마진도 아주 좋아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이다. 쿡패드 이시와타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사용자가 올려준 레시피를 쓰기 때문에 따로 콘텐츠 구입 혹은 생산비용이 들지 않아서 영업이윤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2009년에 기업공개(IPO)를 한 쿡패드는 지난해 매출이 30% 정도 성장하며 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쿡패드는 전체매출중 광고매출이 약 40%, 매달 가입자들이 약 3천원정도의 사용료를 내는 프리미엄서비스매출이 약 60%정도다.

쿡패드는 전체매출중 광고매출이 약 40%, 매달 가입자들이 약 3천원정도의 사용료를 내는 프리미엄서비스매출이 약 60%정도다.

놀라운 것은 쿡패드가 인터넷 회사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건전한 사업구조를 갖추었다는 점이다. 매출 가운데 60% 정도가 프리미엄 사용자가 매달 내는 회비다. 무료 회원보다 좀 더 편리하게 쿡패드를 쓰기 위해 매달 280엔(약 3000원)을 내는 프리미엄 회원이 130만명이 넘는다. 나머지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수입이다. 가정의 요리를 책임지는 여성들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식품회사나 슈퍼마켓 같은 곳이 주요 고객이다. 이런 황금비율의 매출 비중 덕분에 광고시장이 불황이어도 쿡패드는 타격을 덜 받는다. (어찌보면 신문구독료와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신문사매출구조와 비슷하다. 사실 구독자는 나날이 줄고 지나치게 광고매출비중이 높은 요즘 신문사들이야말로 쿡패드 같은 이런 건전한 매출구조를 갖기를 갈망할 것이다.)

비빔밥(ビビンバ)을 검색한다. 2천건이 넘는 결과가 최신순으로 나온다. 이래서는 좋은 레시피를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인기순'을 누른다.

비빔밥(ビビンバ)을 검색한다. 2천건이 넘는 결과가 최신순으로 나온다. 이래서는 좋은 레시피를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인기순’을 누른다. 인기순으로 검색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그럼 프리미엄회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을까. 많은 것이 있지만 일반회원에 비해 프리미엄회원은 좋은 레시피를 빨리 찾고 저장해둘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비빔밥’을 해먹고 싶어서 레시피를 검색한다고 하자. 쿡패드에 이미 179만개의 레시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아무 요리나 검색해도 수천개이상의 레시피가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하다. 그냥 검색하면 그냥 최신 레시피가 순서대로 나열되는데 반해서 프리미엄유저는 ‘인기순’레시피랭킹을 검색할 수 있다. 즉 좋은 레시피를 빨리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믿기 어렵지만 이런 기능을 얻기 위해서 일본여성들은 기꺼이 월 3천원을 지불하고 프리미엄유저가 된다. 이시와타리 COO는 나에게 “돈 주고 시간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쿡패드의 급속한 성장은 스마트폰 덕분이다. 데스크탑이용자는 천천히 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자수는 급속하게 증가중이다. (출처:쿡패드 분기실적발표자료)

최근 쿡패드의 급속한 성장은 스마트폰 덕분이다. 데스크탑이용자는 천천히 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자수는 급속하게 증가중이다. (출처:쿡패드 분기실적발표자료)

원래 데스크톱 PC 기반 사이트로 출발한 쿡패드는 스마트폰 시대에도 잘 대응했다. 월간 사용자 4400만명 중 스마트폰을 통한 접속이 60%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방에서 레시피를 찾아보기가 더 편해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덕분에 스마트폰 시대에 쿡패드는 더욱 급성장 중이다.

요리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서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쿡패드는 최근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출처:쿡패드 홍보비디오)

요리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서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쿡패드는 최근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출처:쿡패드 홍보비디오)

오로지 한 우물만 판 쿡패드에 내로라하는 야후재팬이나 라쿠텐 같은 일본의 포털·쇼핑몰 사이트도 맥을 못 춘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레시피 사이트는 무엇입니까”라는 최근 설문조사에 일본인 90%가 쿡패드라고 대답했을 정도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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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을 석권한 쿡패드는 이제 세계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움직인다. 올해 스페인의 레시피 사이트를 인수하고 스페인어권 진출을 모색 중이다. 쿡패드는 조만간 전 세계에서 월간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만간 한국에도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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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에 집중하는 쿡패드의 사내문화는 이 명함에서 엿볼 수 있다. 쿡패드의 모든 직원은 자기가 좋아하는 요리의 레시피를 인쇄한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앞면에는 이름과 함께 요리의 사진이, 뒷면에는 빼곡하게 레시피가 인쇄되어 있다.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요리를 화두로 삼아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레시피에 집중하는 쿡패드의 사내문화는 이 명함에서 엿볼 수 있다. 쿡패드의 모든 직원은 자기가 좋아하는 요리의 레시피를 인쇄한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앞면에는 이름과 함께 요리의 사진이, 뒷면에는 빼곡하게 레시피가 인쇄되어 있다.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요리를 화두로 삼아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런 쿡패드라는 회사의 존재는 어떤 작은 분야라도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09년말 창업자인 사노씨와 한 컨퍼런스에서 만나서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는 “요리를 만들고 그 레시피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좋아서 열심히 했을 뿐”이라며 “쿡패드가 이렇게 큰 이익도 내고 주식시장에 상장까지 하는 회사가 될지는 나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물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값어치 있는 정보라면 기꺼이 돈을 내고 쓰는 일본의 사용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17일 at 12:18 오후

만리장성 인터넷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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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 다녀왔다. 테크크런치 차이나를 참관하고 베이징 조양구에서 주최하는 OTEC이란 스타트업행사에 출전하는 한국 스타트업 9개팀의 발표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2008년이후 가본 적이 없는 중국에 대해서 좀 학습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만리장성인터넷을 흠뻑 느끼고 왔다. 영어로는 Great Firewall이라고 한다. 누가 세상에는 인터넷과 차이나넷 두개가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데이터로밍을 한 내 스마트폰에서는 접속이 되지만 현지 wifi로 인터넷을 연결해서 인터넷을 쓰려고 하자 안되는 것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처음엔 일부 사이트에 연결하는데 속도가 느려서 접속이 안되는 것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중국사이트들은 빠르게 접속이 가능하고 미국쪽 사이트들은 막혀있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네이버, 다음 등 한국사이트들은 비교적 접속이 원활한 편이었다.)

예전부터 많이 들어서 페이스북, 트위터가 막혀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구글도 완벽하게 막혀 있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것은 검색엔진인 Google.com만 막혀있다는 것이 아니다. 구글의 거의 모든 서비스, 즉 유튜브, 지메일, 구글맵, 구글캘린더 등 거의 모든 것이 안된다. 회사이메일을 구글시스템을 써서 쓰는 회사들이 요즘 많은데 그런 회사들의 경우도 중국출장을 가서 일을 하려면 손발이 완전히 묶인다고 보면 된다. (같이 간 플래텀의 조상래대표가 그런 경우인데 그래서 중국출장을 갈 때마다 중국메일로 자동포워딩을 해놓는다고 한다.)

글로벌 인터넷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구글이 막혀있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구글의 앱엔진 같은 클라우드서비스를 이용해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나 구글의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붙여놓은 사이트는 (혹은 모바일앱은) 중국에서 사이트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고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나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경우는 아직 괜찮은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안심할 수가 없다. 언제 막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뉴욕타임즈 아이패드앱. 목요일날 열어본 것인데 월요일부터 계속 업데이트가 안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뉴욕타임즈 아이패드앱. 목요일날 열어본 것인데 월요일부터 계속 업데이트가 안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블로그도 중국에서 막혀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미국의 블로그플랫폼인 wordpress.com위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사이트방문자통계를 보니 과연 중국으로부터의 방문은 거의 없었다.) 중국지도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자주 쓰는 뉴욕타임즈는 사이트가 원천 봉쇄되어 있었다. 아이패드의 뉴욕타임즈앱으로도 전혀 읽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동북공정 기사를 써서 중국정부의 노여움을 산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일보 중국어판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예전에 티스토리도 막혔다가 풀렸다고 하는데 다음블로그는 아직 막혀있었다. 외국사이트의 경우 지금 당장은 접속이 되더라도 그야 말로 언제 갑자기 막힐지 모르는 것이다.

얼마전 중국에서 차단이 되서 문제가 됐던 카카오톡, 라인은 내가 방문하는 동안은 중국인터넷망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되기는 했는데 가끔 전송에러가 나면서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러니 당연히 위챗이 중국에서 막강한 점유율을 자랑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중국사람들은 도대체 이런 절름발이 인터넷을 쓰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까? 그리고 중국내에서 생활하는 중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사람들은 불편해서 어떻게 인터넷을 쓸까. 그런 물음을 가져봤다.

그림 출처 : 마이클 안티의 테드발표 동영상.

그림 출처 : 마이클 안티의 테드발표 동영상.

중국인들은 중국서비스만 쓰는 한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위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를 대체하는 중국의 인터넷서비스들이 다 존재한다. 단순 카피캣으로 출발했지만 중국인의 구미에 맞게 진화를 거듭해서 거대회사로 성장한 회사들이다. 모바일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하철에서 중국인들의 스마트폰화면을 어깨너머로 들여다 보니 바이두, 위챗, 유쿠 같은 앱들이 홈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었다. 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영어정보 검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서구 못지 않은 다양한 중국산 인터넷서비스가 나와있는 것이다. 불온한 정보(?)만 보지 않는다면 볼만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점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다.

그리고 중국내의 외국인들은 VPN을 써서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한다. VPN소프트웨어나 앱을 깔면 해외에서 인터넷을 접속하는 것처럼 해서 페이스북 등의 해외인터넷을 쓸 수가 있는 것이다. 구글로 China vpn을 검색하면 VPN을 찾아서 설치하는 방법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귀찮기 짝이 없다. 게다가 VPN을 통해 접속하는 해외인터넷은 느리다. 또 이런 VPN구멍을 찾아서 중국당국은 열심히 막는다. 막히면 또 새로운 VPN방법을 찾아서 다시 해야 한다. 평범한 중국인들이 이런 방법까지 써서 해외인터넷에 접속할리가 만무하다.

하드웨어도 이제 소프트웨어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요즘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해외업체들도 중국에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애플 아이폰을 아직 중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애플의 iCloud가 중국에서 막히면 어떻게 할 것인가. iMessage나 페이스타임을 중국인들이 못쓰게 차단시켜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애플의 중국전략에 심대한 타격이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다가 Techneedle의 “애플, 중국 사용자 데이터를 차이나 텔레콤이 운영하는 서버에 보관키로“기사를 접했다. 그렇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계속 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정말 장기적으로 중국의 미래에 도움이 될까. 그런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중국방문이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16일 at 7:12 오후

동전으로 ‘카드 다이어트’ 하실래요? – 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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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누구나 다양한 카드를 지니고 다닌다. 보통 신용카드 2~3장 외에도 은행 현금인출카드, 커피숍 포인트 카드, 헬스클럽 멤버십 카드 등을 하나씩 넣다 보면 지갑이 금세 불룩해지기 마련이다. 한 달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카드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다. 멤버십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해서 바코드 형식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있긴 하지만, 매번 앱을 구동하는 것도 귀찮고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 가맹점도 많다.

Screen Shot 2014-08-09 at 8.43.24 PM

이런 점에 착안해서 ‘카드 다이어트’를 실현한 미국의 스타트업이 있다. ‘코인’(Coin)이라는 제품을 만든 샌프란시스코의 코인사다. 이 회사의 CEO인 카니쉬 파라샤(Kanishk Parashar)씨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그와 만나 코인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제품을 직접 만져보았다. (그를 만난 얘기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한국에서도 이 제품을 선주문한 사람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파라샤 씨는 2013년 10월, 최대 8개까지의 다양한 카드를 한 장의 플라스틱 카드에 통합해서 쓸 수 있는 제품 ‘코인’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자사 홈페이지(https://onlycoin.com)에 공개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정가에서 50% 할인된 50달러에 선주문을 받았다.

그의 목표는 우선 1000명으로부터 선주문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품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호소하는 홍보 동영상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대박’이 났다. 고객 1000명 확보라는 당초 목표는 고작 40분 만에 달성됐다. 그리고 5시간 만에 100만 달러(약 10억원)에 이르는 선주문을 받았다. 2만 개의 주문을 5시간 만에 받은 것이다. 실제 제품은 이듬해 여름에 배달한다는 조건이었음에도 그 뒤로도 수십만 개의 주문이 이어졌다. 대략 100억원이 넘는 셈이다. 95%가 미국 내 주문이었지만 한국에서도 주문이 많았다고 한다.

코인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본인의 신용카드 정보를 코인에서 지급하는 카드 리더기를 이용해 입력한다.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카드의 앞뒷면을 찍는다. 그런 후 코인카드를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미리 저장한 카드 정보와 동기화시키는 것이다. 코인을 사용할 때는 버튼을 눌러서 사용하고자 하는 카드 정보를 선택한 다음 그냥 신용카드처럼 긁기만 하면 된다.

얼핏 들으면 민감한 신용카드 정보를 쉽게 복제할 수 있어서 위험할 것 같다. 보안 문제에 대한 질문에 파라샤 씨는 “코인 카드에는 신용카드의 번호 전체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도난당해도 카드번호가 유출될 위험이 없고 스마트폰에서 일정 거리, 일정 시간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잠겨버리기 때문에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파라샤 씨는 코인 시제품을 가지고 샌프란시스코·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3개 대도시에서 실제로 테스트 중이며 아직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하는중에도 이 카드를 가지고 계속 (시험삼아) 결제를 했는데 택시에서 안됐던 경우 한번을 제외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코인은 이 제품을 우선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초기 주문자 5000명에게 발송해 이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제품을 보완한 뒤 전 세계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코인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먼저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IC칩 기반의 금융카드는 코인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카드사 이외의 사업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기 어려운 한국에서는 코인에 신용카드 정보를 복제해 집어넣는 것 자체가 불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는 코인을 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보수적인 한국의 규제와 법규가 새로운 혁신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다시 하게 됐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9일 at 8:58 오후

킥스타터, 인디고고로 하드웨어 혁신이 넘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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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실리콘밸리의 VC인 트랜스링크 음재훈대표께 “지난 10여년동안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해왔지만 요즘이 가장 흥미로운 스타트업이 많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드웨어가 다시 돌아오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들었다.

CNET에서 기발한 제품들을 모아서 소개하는 크레이브(Crave)라는 프로그램 동영상을 보면서 참 그 말씀이 사실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렇게 신기하고 기발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지!

그리고 이런 기발한 상품들이 모두 킥스타터(Kickstarter)인디고고(Indiegogo)라는 크라우드펀딩사이트를 통해서 활발히 등장하고 있다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실이다. 한국에는 킥스타터만 많이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인디고고가 뜨고 있다. 크레이브에 등장한 제품들도 인디고고에 올라온 제품이 많았다.

메모 겸 몇가지 상품 소개.

Screen Shot 2014-07-20 at 9.48.32 PM

만능 아이스박스. 스마트폰 USB충전기도 되고, 믹서도 돌릴 수 있고, 병도 딸 수 있고… 깜짝 놀란 것이 킥스타터에서 자그마치 6백만불이상을 모금했다. 이런 만능 아이스박스를 열망하는 사람이 많았다보다.

Screen Shot 2014-07-20 at 10.01.14 PM

인디고고에서 진행중인 이 프로젝트도 신기하다. 주인이 집을 비워도 고양이에게 효율적으로 밥을 줄 수 있는 스마트한 Cat feeder다. 고양이를 여러마리 키우더라도 각각 얼굴과 체중으로 각 고양이를 인식해서 그에 맞게 식사를 주며 주인에게 스마트폰앱으로 식사양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에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역시 JIBO라는 로봇개발 프로젝트인 것 같다. 가족들의 말상대가 되어 줄 수 있는 귀여운 가정용 로봇의 등장이다.(위 동영상을 안보신 분은 꼭 보시길!) MIT미디어랩의 신시아 브리질교수의 프로젝트인데 499불에 내년도 12월에 인도될 제품을 선주문할 수 있다. 10만불 모금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벌써 그 10배인 1백만불이 모였다.

일반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받아서 상품화하고 그 수익을 나눠주는 쿼키닷컴이라는 회사도 주목할만하다. 위 동영상은 CBS뉴스에서 이 회사를 소개한 것이다. 쿼키닷컴의 제품은 요즘 타켓 같은 미국의 할인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사람들의 아이디어에 마치 실시간으로 투표하듯이 자금이 모이고 제품개발로 이뤄지는 이런 플랫폼의 등장으로 하드웨어혁신이 가속화되는 듯 하다. 다만 이런 아이디어가 이런 플랫폼이 있는 미국에서만 활발하게 나오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7월 22일 at 6:38 오후

어마어마한 페이스북의 ‘연결’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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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페이스북에 중앙선데이 칼럼 하나를 소개했다가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나름 글에 공감을 해서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해서 가볍게 페이스북 담벼락에 썼다. 가볍게 공유했을뿐인데 내 예상과는 달리 반응이 뜨거운 편이었다. 15시간이 지난 지금 Like도 꽤 많이 나왔고 공유도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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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기서 끝나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살짝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김명호님이 댓글에서 조 맥퍼슨 본인의 페북아이디를 언급하면서 소환(?)하는 바람에 중앙 칼럼글을 쓴 본인이 댓글을 달면서 끼여든 것이다.(추후 업데이트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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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었던 런던 비비고에 대한 댓글에 칼럼의 저자인 조 맥퍼슨이 나타나서 직접 답을 한 것이다. 그래서 반가와서 나도 한마디했다. 그가 글에서 소개한 테이스트오브런던 행사에서 한국음식을 소개한 셰프 기지 얼스킨을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그녀가 마치 패션모델과 같은 외모의 소유자였다고 썼다. (처음에 요리사가 아니고 오드리 햅번을 닮은 모델인줄로 착각했다.)

그랬더니 지구 반대쪽 런던에 있는 기지 얼스킨을 조 맥퍼슨이 ‘소환’했다. 그러자 기지 얼스킨도 댓글을 하나 남겼다.

내가 아침에 읽은 신문칼럼의 저자와 그 칼럼에 사례로 나오는 영국의 요리사가 순식간 페이스북을 통해서 내 담벼락에 등장해서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세상인가.

***

이처럼 페이스북은 놀라운 힘으로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내가 요즘 페이스북을 통해서 기사공유를 많이하는데 이렇게 가끔씩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공유한 기사에 다뤄진 장본인이나 그 기사를 쓴 기자가 바로 댓글을 다는 것이다.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안된 사람이더라도 내가 전체공개(Public)로 공유하기 때문에 알게되거나 그를 아는 지인이 댓글에서 아이디를 써서 장본인을 ‘소환’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사람이름’을 쓰는 방식으로 쉽게 서로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해보면 이메일보다 휠씬 편하다.)

이게 단순히 같은 언어를 쓰는 한국인만의 얘기가 아니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서 이뤄진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해서 바로 페북 메시지를 보낸다든지, 10여년전 버클리에서 학교를 같이 다닌 칠레에 있는 친구가 날 찾아서 페북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최근에 있었다.

오바마가 텍사스 오스틴의 레스토랑에서 겪은 일에 대해서 기사를 공유하면 오스틴에 사는 분들이나 그 레스토랑에 가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댓글을 달아준다. 그런 분들의 말씀을 통해서 또 많은 것을 배운다. 전세계 곳곳에 계신 분들이 내 귀에 흥미로운 정보를 속삭여주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놀라운 세상을 만든 페이스북 등 글로벌SNS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무섭기도 하다. 인터넷을 끊고 잠수하지 않는한 우리는 완전히 프라이버시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뒤의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할까. 온라인뿐만 아니라 우리의 오프라인 행동까지도 (웨어러블을 통해) 완벽하게 기록되고 공유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좀 무섭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7월 13일 at 11: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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