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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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9월 30th, 2011

79불짜리 킨들, 간략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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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발표를 보고 79불짜리 킨들을 즉시 온라인으로 주문, 하루만인 오늘 집으로 배송됐다. (세금+배송료 없이 정확히 79불결제) 1세대 킨들부터 다 구입하고 주위에 선물도 많이 했지만 정작 지난번에 구입한 킨들3를 어처구니 없이 비행기에서 잃어버린 뒤로 2세대 킨들을 쓰고 있다. 그런데 2세대킨들은 E-ink화면의 선명도와 크기, 무게 면에서 킨들3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워하던 참이었다.

2세대킨들(왼쪽), 아이패드2와 비교한 모습. 확실히 작고 가볍다. 2세대킨들에 비해 화면크기는 커지고 크기와 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킨들파이어($199)와 킨들터치(wifi $99 3G $149)는 11월중순이나 말이나 되야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이 $79 킨들은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또 쓸데없이 큰 면적을 차지하는 키보드를 빼버렸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물리적키보드가 없으면 어떻게 책타이틀을 검색하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위처럼 스크린키보드에서 일일이 알파벳을 선택해서 입력한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책을 찾을 일이 별로 없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터치가 필요없고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기능에 집중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 모델이 최적이라고 느꼈다. 물론 단점도 있다. 3G가 안되고, MP3플레이어, 오디오북 기능도 없다. 하지만 난 킨들로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를 들을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차피 상관하지 않는다. Text to speech기능도 안된다.(그런데 난 이 기능을 한번도 써본일이 없다.) 그리고 3G없이 wifi만으로도 충분하다. 킨들로 웹브라우징이나 이메일체크, 트위터를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끔 wifi가 접속되는 곳에서 필요한 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3G를 On시켜놓고 있으면 배터리만 쓸데없이 빨리 소모된다.

어쨌든 최고의 장점은 작고 가볍다는 점이다. 무게는 약 170그램이다. 참고로 아이폰4가 137그램이다. 케이스를 씌운 내 아이폰4와 같이 들어보면 큰 무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반스앤노블의 New Nook(touch)보다도 가볍고 크기와 두께가 얇다. 아마 이 스크린크기로는 가장 작고 싼 Ebook 리더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한글인터넷신문웹사이트를 Instapaper로 저장해서 킨들에서 읽어들인 화면. 킨들의 내장한글폰트인데 그럭저럭 읽을만 한 것 같다.

한글책은 어떻게 나오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킨들로 한글책을 읽지 않는다.합법적으로 한글책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적판을 구해서 킨들에 맞게 변환해서 집어넣어서 읽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그저 언젠간 합법적인 한글전자책을 킨들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위처럼 Instapaper에서 웹사이트를 저장했다가 읽는 것 이외에는 한글책을 킨들에서 읽으려는 시도를 해본 일이 없다. 킨들의 한글폰트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킨들에 한글PDF파일을 옮겨봤다. 읽을만은 한데 확대를 하지않으면 불편하다. PDF를 읽으려면 화면이 더 커야할 듯 싶다. 이런 PDF파일의 경우 한글폰트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면 이미지) 한글이 좀 괜찮아보인다. 킨들을 쓰면서 편리한 점 하나는 킨들에 자동으로 이메일주소가 부여된다는 것. 읽고 싶은 PDF파일을 첨부해서 이 킨들의 이메일주소로 보내고 킨들을 무선싱크하면 자동으로 PDF파일이 저장되어 있다.

다른 것보다 약간 우려한 것은 내가 이번에 구매한 버전이 소위 스페셜오퍼, 즉 ‘광고’버전이라는 것이다. 킨들을 안쓰고 몇분이상 그냥 놔두면 자동으로 화면이 스크린세이버화면으로 전환되는데 광고가 뜬다. 이런 광고가 뜨지 않는 버전은 30불이나 더 비싼 109불이다.

내가 우려한 것은 보기 흉한 광고가 마구 떠오르거나 책을 읽는 중간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는 전혀 방해가 없고 책 목록페이지에서 하단에 배너광고처럼 띠로 광고가 뜬다. 그리고 스크린세이버광고는 아래와 같이 매번 다른 광고가 나타난다.

윗 광고중 가운데 것만 영화광고고 나머지 2개는 아마존자체광고다. 하지만 점차 사용자에 타겟팅한 광고를 많이 내보낼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아마존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 살고 있는지, 주로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광고버전 킨들이 올연말이면 수백만대 깔릴 것을 생각하면 이 스크린세이버광고공간은 무시무시한 광고미디어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미 Amazon.com을 통한 아마존의 연간 광고매출은 한화 5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이번 제품 발표회에서 “이 스크린세이버 광고는 광고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세련된 그림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화면으로 인해 내 킨들의 품위가 떨어지게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다. 참 여러가지로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100이라는 마의 가격대가 이렇게 쉽게 그것도 크게 깨질 줄 몰랐다. 이 가격이라면 거의 아이팟셔플과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번 연말쇼핑시즌에 자녀들 선물로 얼마나 많이 이 값싼 킨들이 많이 팔릴지 짐작도 안 간다.

영어책만 아마존에서 사서 읽는다고 하면 한국에서 구매해서 써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wifi상에서 작동하니까.

올 연말 쇼핑시즌이 끝나면 내년초부터 종이책 판매는 반토막이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킨들파이어도 주문했는데 그건 11월말에 입수하면 위처럼 간단히 사용소감을 나눌 예정이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30일 at 10: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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