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Thoughts on Internet

구글과 애플의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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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트윗은 어제 우연히 접한 것이다. Box.com의 CEO인 Aaron Levie가 쓴 것인데 어제 구글 상단 내비게이션에 “Play”를 추가한 것에 대해서 살짝 비꼰 것이다. 그는 구글이 90년대의 포털식으로 수많은 서비스를 늘어놓은 것을 보여주면서 구글의 ‘포커스’는 어디로 갔냐고 살짝 조롱한 것이다. 사실 “Even More”를 눌러보면 더 많은 서비스가 나온다.

사실 나도 Play가 붙은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이미 콘텐츠를 위해서 아이튠즈나 아마존을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국)사용자들에게 Play는 별 의미가 없는 서비스다. 기존 서비스와 특별히 차별화요소가 없기 때문에 클릭만 해보고 안쓸 가능성이 많은데도 이런 중요한 위치에 밀어넣었다. 나는 여기서 이제 구글이 너무  많은 것을 하고 동시에 성공시키려 하는 욕심이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구글서비스를 많이 쓰고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내놓고 모든 것을 다 동시에 다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구글이 정말 90년대의 포털처럼 되려는 것인가? 굳이 구글헬스, 구글월렛, 구글TV, 구글웨이브 등을 열거할 필요는 없겠다.

예전에도 많이 이야기했지만 ‘포커스’하면 스티브 잡스고, 애플이다. 애플의 홈페이지를 한번 보자.

크게 보아서 “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튠스”다. 아래 나와있는 하드웨어 분류로 보면 소위 취미로 만든다는 애플TV를 제외하고 4개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이제는 애플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단일모델이며 일년에 한번만 모델체인지를 한다. 이것이 현재 (3월28일기준) 한화 650조원가치 회사의 제품라인이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240조원) (물론 Mac OS X, iLife같은 소프트웨어도 하나의 상품으로 보면 범주가 더욱 커지기는 하지만 일단은 맥, iOS 제품 등에 종속된 소프트웨어라고 하자)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그것은 두 회사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훌륭한 아이디어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문화를 가진 회사다. 집중하기 위해서다. 잡스는 이렇게 이야기한 일이 있다.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강력한 것입니다. 스타트업회사의 포커스는 아주 명백합니다. 포커스는 ‘예스’를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에 대해 ‘노’라고 말하는 것입다. -인사이드애플(Inside Apple)에서.

흥미로운 것은 스티브 잡스는 야후와 구글의 창업자인 제리양과 래리 페이지에게 거의 비슷한 조언을 해준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요지는 위에 말했던 포커스다.

인사이드애플에 따르면 잡스는 2007년에 야후 제리양의 초청을 받아 야후내부간부세미나에 가서 발표를 한 일이 있다. 창업자로서 고전하고 있는 자신의 회사에 돌아와 회생시켜야하는 임무를 지닌 당시의 제리 양에서 그는 자신의 옛날 모습을 본 것 같다. 그는 그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야후!는 흥미로운 회사인 것 같습니다. 야후!는 뭐든지 원하는대로 될 수 있는 회사같습니다. 정말로 말입니다. 당신들은 훌륭한 인재들을 가지고 있고 충분한 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계속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야후!가 콘텐츠회사인지 테크놀로지회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만 고르십시오. 나라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 것 같습니다만….”

야후가 그의 조언을 받아들였는지 아닌지는 이후 상황을 보면 안다. 야후는 CEO가 바뀔 때마다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오늘날에 이르렀다.

물론 비즈니스모델이 애플과 다른 포털회사 입장에서는 집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용자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맞는 방향인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잡스는 구글의 래리 페이지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한 바가 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는 (래리 페이지에게) 포커스를 강조했습니다. 구글이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알아내라고 했습니다. 지금 구글은 지도위 모든 곳에 있습니다. 포커스를 하고 싶은 5개의 제품이 무엇입니까? 찾아낸 다음 나머지를 없애십시오. 안그러면 그것들은 당신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늘어질 것입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신경을 빼앗기다보면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될 것입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훌륭하지는 않은 제품이 양산될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전기(월터 아이작슨)

래리 페이지는 잡스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회사내의 리소스를 집중해 구글플러스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게 했음에도 구글이 SNS에서 페이스북을 이길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지금은 지배적이다.) 나는 구글이 야후의 전철을 밟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좀 포커스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혁신을 더 많이 일으키기 위해서는 많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한다. 구글은 20%프로젝트 등을 통해 그런 것을 복돋우는 문화고 그 덕을 많이 보기도 했다. (구글맵 등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전세계의 모든 정보를 검색하기 쉽게 아카이브한다는 미션을 생각했을 때 구글이 가지고 있는 많은 제품, 서비스들이 Make Sense하기도 하다. 하지만 회사가 비대해지면서 요즘에는 좀 포커스를 잃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아무리 구글이라도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이제는 구글도 조금 숨을 고르며 절제를 해야하는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CEO가 아무리 천재라도 저렇게 많은 것을 다 신경쓸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CEO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만큼 그 제품은 결국 뒤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우린 모두 결국 한계를 지닌 인간이기에…

Written by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10:29 오전

3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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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eo의 한계가 결국 기업의 한계라. 그점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같군요.

    Seri Sheen

    2012년 3월 28일 at 10:37 오전

    • CEO도 인간이니까요.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밑에 두고 권한위임을 하면 안되느냐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데… 결국 모든 최종 결정은 온전히 CEO의 몫이고 회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해서 결정하는 것도 CEO기 때문에 CEO가 포커스할 수 있는 능력만큼만 가능하면 일을 벌리는 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직접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입니다.^^)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2:09 오후

  2. 혹시 직원들에게 너무 많은 자율성을 부여 하는데서 생기는 부작용은 아닌지… 지나치게 많은 아이디어는 오히려 혼란을 야기 시킬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많은 아이디어가 나와야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니까 나무랄 수는 없고… 문제는 어떤 훌륭한 아이디어를 선별해서 키우느냐인데.. 너무 많아도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어려움이 있죠. 정말 어렵습니다.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2:10 오후

  3. 프레젠테이션 할때도 글자만 빼곡히 담은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분들은 상당히 많은데요… 정말 어떤걸 더하는것보다 빼는게 더 어려운것같아요.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리고있지않으면 하기 힘든일인것 같습니다.

    전상호 (@newglare)

    2012년 3월 28일 at 11:09 오전

  4. 구글 티비 크롬북 무인자동차 플레이
    구글은 하는게 많은것 같아요
    나름 매력인듯
    그나마 요즘 벌이는 일중에는 안드로이드가 가장 디테일 신경쓴 제품이 아닐까 생각 ㅎㅎ

    DL

    2012년 3월 28일 at 11:20 오전

    • 네, 그게 매력이죠. 그렇게 해서 안드로이드 같은 성공작이 나오기도 했고요. 그런면에서 애플과 구글은 참 다른 문화를 가진 회사인데 …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2:11 오후

  5. 요즘 구글의 여러가지 시도가 테크놀러지 회사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정반대의 길을 가려는 것 같아 갸우뚱하게 되네요.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요즘 K-popstar의 심사위원들이 하는 이야기 때문인지? ^^

    • 저는 그래도 구글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입니다.ㅎㅎ 많은 것을 해왔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대체로 잘 해왔는데 요즘 들어서 조금 무리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써본 겁니다.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2:12 오후

  6. 저도 선택과 집중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스타트업 CEO분들 만나면 주로 하나 두개에만 집중하라고 권해드립니다. 근데 포커스 면에서 애플과 비교시 반대쪽 스펙트럼에 자리한 삼성을 보면 참 재미있죠. 그 많은 분야에서 전세계 선두 내지는 2등을 하고 있으니. 두회사 모두 ‘괴물’에 가까운 실행력 ㅎㅎ

    liveandventure

    2012년 3월 28일 at 1:56 오후

    • 삼성 대단하죠.ㅎㅎ 그래도 삼성은 어떤 면에서 수직계열화가 된 회사이고 일단 한번 파기 시작하면 집중력이 대단하잖아요.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2:15 오후

  7. 너무 많은 것에 신경쓰는 저를 반성해 보네요.
    어차피 인간일 뿐이라는 말이 가슴에 꽂힙니다. ‘Jack of all trades is master of none’
    덕분에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cooco

    2012년 3월 28일 at 6:14 오후

    •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입니다.ㅎㅎ CEO가 신경을 안쓰거나 못쓰면 그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금새 알아채지요. 그리고 자신이 회사톱의 관심을 못받는 일 한다고 느끼면 능력있는 선수부터 떠나게 됩니다.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6:17 오후

  8. 저도 구글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서 눈치챘지만,
    얼마전에 상단 메뉴의 순서가 바뀐 것과 Play가 새로 생긴 것을 보면서…

    “너무 복잡해지는 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
    와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들이 새로운 주력 서비스인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구글은 기존에도 많은 서비스를 제공했는 데, 그 서비스 간에 유관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즉, 하나를 좀더 쉽게 쓰기 위해서 다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것들을 “따라”하려고, 마구 만들고 활성화하려다 보니…
    서비스의 큰 흐름을 잃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기존의 서비스들은 개발자의 20% 시간을 통한 창의적 결과물이라면,
    요즘 나온 구글 플러스나 플레이는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한 기획물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마구잡이’식으로 만들진 않았겠죠.)

    앞으로 구글의 행보에 관심은 갑니다.^^
    – 얼마전에 구글을 떠나 MS로 이동한 분의 글을 읽고 이 글을 보니, SW 엔지니어가 하고싶은 것을 하게 도와줬을 때, 더욱 좋은 제품, 더욱 많은 이들이 찾는 서비스가 된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차나

    2012년 3월 28일 at 6:31 오후

    • 그래도 구글은 지금까지 아주 잘해온 회사죠.ㅎㅎ 그런데 말씀처럼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서 나온 제품들이라면 확실히 문제가 있을 수 있겠네요. 더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stima7

      2012년 3월 29일 at 4:08 오후

  9. 매번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지적하신 내용은 비교의 수위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글은 물론 Android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Web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즉, Web이 서비스 제공 채널이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애플에게 있어서 서비스 제공 채널은 Web이 아니라 H/W이지 않을까요? Web은 소개 및 단순 판매의 목적이 많으니까요. 이에 iPhone 등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App들이 좋은 UI로 정렬되어 있는 것을 상대적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전제로 살펴볼 때, Google이나 Yahoo!만이 서비스를 많이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도 저는 의문이 듭니다.
    Apple의 경우에도 뉴스 가판대, C3 인수를 통한 지도 제작 등 구글이 제공 중인 서비스와 곂치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시리를 비롯하여 H/W의 매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거나 제공 예정입니다. 따라서 비교하신 Web에서 서비스가 없을 뿐이지 결코 Apple이 서비스를 집중하여서 적게 한다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북미 시장에서 Play에 대한 전망을 왜 비관적으로 판단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국내에서는 음악, 도서, 영화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무의미한 것이 사실이지만, 애플이나 아마존에서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만으로 Play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렵지 않을지요.

    아직 어린 학생이라 행간을 읽지 못한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고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ee-Soo Lee

    2012년 3월 28일 at 7:30 오후

    • 안녕하세요. 일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냥 생각난 김에 써본 글일 뿐이고 제가 무슨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저널리스트도 아니고 그냥 필부의 의견일 뿐입니다. ㅎㅎ

      애플과 구글 두 회사가 굉장히 다른 회사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점점더 두회사는 밀접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위시로 해서 애플도 Siri를 통해 검색의 영역에 접근해가고 있습니다. 또 좋은 앱을 잘 진열해서 보여주는 것이 애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것도 일종의 검색의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점점 두 회사가 지향하는 영역이 서로 가까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CEO의 시점에서 봤을때 포커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각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제품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회사가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벌리면 경영진이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CEO는 한명이기 때문에 동시에 많은 것을 이해하고 지휘한다는 것이 점점 어렵게 됩니다. 잡스는 그래서 제품포트폴리오를 최대한으로 줄여서 자신이 모든 것을 콘트롤하려고 한 것이죠. 반면 구글의 문화는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직원들에게 자유를 주면서 거기서 혁신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죠. 그것도 구글의 미션와 직원들이 지향하는 바가 일치할때는 충분히 이해가 됐는데 요즘은 좀 지나치게 벌리는 것 같다는 것이 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다음, 라이코스를 거치며 실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너무 많은 일을 벌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Play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미국에서 실제로 아이튠스와 아마존의 헤비유저로서 (그리고 Hulu, Netflix, Youtube까지 열심히 써본 사람으로서) Play의 차별성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남들 하니까 하는 것 같은 겁니다. 뭐 더 두고 봐야겠지요.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제 느낌을 쓴 것 뿐입니다.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11:11 오후

      • 매번 블로그의 글을 보며 임정욱님의 직관을 배우고자 합니다.

        남겨주신 답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ee-Soo Lee

        2012년 3월 29일 at 2:49 오전

  10. 애플도 딱히 사이트 잘 만들었다고 하긴 그런데….

    채성우

    2012년 3월 28일 at 7:48 오후

    • 사이트를 비교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11:11 오후

  11. 구글은 처음에는 또다른 애플로 다가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마이크로소프트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구글 제품의 매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입니다.

    제품은 점점 많아지고, 제품의 메뉴도 점점 더 복잡해지고 찾기 어려워져 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원하는 메뉴가 어디 있는지를 구글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탁월하지도 않은, ‘우와, 이런 것까지 준비해 뒀어!’라는 사용자의 감탄을 탐내기보다는 ‘우린 이런 것도 생각했어’라는 자기만족에 멈춰 버린… 딱 그런 마이크로소프트같은 느낌.

    애플이 스나이퍼라면 구글은 산탄총을 갈기고 있다고나 할까. 다양함의 추구도 좋지만 그로 인해 탁월함에 대한 욕심마저 낮아진 것은 아닌지 구글은 고민해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산탄총을 쏠 때는 스나이퍼만큼 집중하지 않거든요.

    S.Moon (@like97)

    2012년 3월 28일 at 8:00 오후

  12. 잡스도 야후의 컨텐츠와 기술에 대해 얘기한적이 있었군요. 야후와 구글의 사업 영역이
    다른 많은 현직 엔지니어들이 과거 야후에 대해 한 얘기와 구글에 대해 하는 얘기는 비슷한 점이 많은듯합니다. – http://e.netspheres.org/blog/fow/fow-column/35

    다만 구글이 포커스를 가져야하느가에 대해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구글의 사활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획자들이 언어 모순에 빠져 기술자를 허우적거리게 만드느냐 아니냐가 정보기술 기업에 있어 더 중요하다 봅니다. 구글의 20%프로젝트는 더 많은 기획을 가져다 줘서가 아니라 더많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만들어서라 보는거죠.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저그런 제품만 내놓게 되었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것은 지극히 컨슈머스러운 (그리고 애플의 지향점인) 얘기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그래밍 측면으로 가면 언제나 기술의 기술에 의한 기술을 위한 개별 영역이 보장된 단지 형식으로 굴러가며 엔지니어의 기대를 꾸준히 충족시켜 왔기에 예나 지금이나 개혁을 통해 꾸준한 시장 공략 시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잘나가는 기업이지요.

    이렇게 말하니 기획과 기술을 어떻게 보느냐는 점이 조금 모호해보이는데요. 이제 이제 기술 안에는 기획이 포함되어 있다봅니다. 과거에는 다양한 사례를 연구한 MBA가 하는 말에 엔지니어는 꿈벅 죽었지만, 정보기술 기업에서는 이제 다릅니다. 기술과 기술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MBA는 21세기의 1/10이 지나서도 아직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어설픈 브랜딩만이 있지요. 그럼에도 경상계열 경영가들이 인맥을 들어 많은 기업가의 상부를 점령하고 있고, 대학에서 계속 생산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해놓은 금천지 자리가 비중도 높아지고 숫자도 많아진 정보기술기업 같습니다. 뭣도 모르는 엔지니어가 설치는 방만한 곳이라니! 정리해야지요! 그런데, 정보기술 기업에 그들이 들어가서 기업을 정리하고 통합하기만 하면 (이를테면 오라클처럼) 정보 기업은 버티기만 가능한 공룡이 되기 일쑤입니다. 효율적인, 판매를 통한 처리를 통해 개발되오던 기술은 응집될 기회를 잃게 되고, 엔지니어는 기획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기술은 기획을 내포할 수 있지만, 기획은 기술을 포함하지 못하는듯합니다.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의 큰 성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술문화가 곳곳에 흐를 수 있도록 잘 뒷받침되어 있어서라 봅니다. 구글이 자꾸 스스로 보기에도 멈칫하는 것같은 이유는 포커스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업 크기 불리기 비만으로 인해 생긴 관료제 때문에 죽어가는 해커코드를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같이 죽이고 있어서 같습니다. 체중조절은 살을 떼어낸다고 되는게 아니겟지요. 혈류를 살려야하지 않겠습니까.

    포커스. 물론, 중요하지요. 하지만, 애플의 포커스 이면에는 끊임없는 다르게 생각하도록 하는 새롭게 정의된 기술에 대한 탐구가 숨겨져 있는게 아닐까요?

    Harim Park (@fofwisdom)

    2012년 3월 28일 at 10:18 오후

    • ㅎㅎ 엔지니어신가요? 전 MBA출신입니다.^^

      구글을 (자본주의 역사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는) 애플과 비교해서 좀 그런 것 같은데 구글도 대단한 회사이고 지금도 잘 하고 있지요. 다만 애플과 비교해서 볼때 구글이 지금 너무 많은 것을 한번에 성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조금 해본 것 뿐입니다. 그리고 애플도 똑같이 잡스 사후에 같은 딜레머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애플도 굉장히 많은 것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두 회사는 철학이 다릅니다. 애플도 MBA를 숭상하는 문화가 전혀 아닌 것은 알고 계시죠? 팀 쿡이 MBA기는 하지만 사내에 잘나가는 MBA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구글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두 회사의 문화의 차이입니다. 일부러 포커스를 하지 않고 자유스러운 문화를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구글과,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애플과 앞으로 어떻게 두 회사가 경쟁을 하면서 발전할지가 저는 궁금합니다.

      다만 위에 쓴 것은 구글이 초심에서 벗어나 좀 지나치게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어서 입니다.

      그리고 요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기획자가 없지 않나요? 제가 알기로 엔지니어들이 기획까지 맡아서 가는 곳이 실리콘밸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11:21 오후

  13. 플레이는 미국사는 분들께는 또하나의 서비스겠지만 아마존, 훌루, 제대로 된 넷플릭스도없는 곳에살며,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겐 유일하게 유료컨텐트를 구입할수 있는 곳입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겐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 구글 툴바에붙은게 문제겠죠. ㅎㅎ. 하지만 요즘 추세가 시그널링을 발생시키는 쪽이 검색 시장보다 앞서는지라 구글도 한참 우왕자왕했지만 요즘은 그래도 구글플러스와안드로이드 위주로 많이 정리되고 있다고 봅니다.

    dali

    2012년 3월 29일 at 4:39 오전

    • 아 그렇군요. 다만 저는 가격이라든지,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다양성 면에서는 구글플레이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그런데 훌루, 넷플릭스 등이 안되는 나라에서는 대부분 구글플레이로 콘텐츠구매도 어렵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윗 글은 플레이를 비난한다기보다는 ‘포커스’에 관해서 애플과 구글, 두 회사의 문화를 한번 비교해서 써본 것입니다.ㅎㅎ

      estima7

      2012년 3월 29일 at 4:03 오후

      • 네 물론 그 점은 동의합니다. 저도 구글이 컨텐트를 하는 것을 아닌것 같습니다만… 오늘 뉴스에 프랑스에서도 구글플레이를 통해 비디오 렌탈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보면서 구글이니까 할수있는 일이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dali

        2012년 3월 29일 at 7:50 오후

  14. 음 이런 글들을 볼때마다 “그럼 삼성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악의 축처럼 상징되고, 창의력이라고는 쥐뿔 만큼도 없으며
    선택과 집중은 커녕 문어발처럼 사업을 확장시키는 삼성인데
    그런 여론과는 달리 또 승승장구하는게 삼성이니까요
    절대로 구글과 애플같지 않으면서(원 글에서는 구글과 애플을 대립적으로 놓았지만
    삼성을 끼워 넣으면 구글과 애플이 어느 정도는 묶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구글과 애플에 격렬하게 맞설 수 있다는 걸 보면
    삼성의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참 궁금합니다. 하하

    TaeHwan Jo

    2012년 3월 29일 at 5:48 오전

    • ㅎㅎ 솔직히 삼성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삼성에 대해서 정말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쓴 기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한국기자가 쓴 글에 대해서 독자부터가 완전히 객관적이라고 믿지도 않는 측면이 있고요.

      그래서 오히려 미국기자가 전혀 선입견없이 한번 깊게 삼성을 파고들어서 취재해 줬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이건희회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모두 인터뷰하면서… 저도 많이 궁금합니다.

      estima7

      2012년 3월 29일 at 4:05 오후

      • 최근 유럽에서 삼성에 대한 심층기사가 몇건 났습니다.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더군요. 삼성을 싫어하는 저로써는 마뜩치않은 부는이 있긴하지만요.
        재미있는건 이건희나 삼성전자수뇌부 에서는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cooco

        2012년 3월 29일 at 5:23 오후

    • 그렇네요. 저도 삼성에 관한 심층 기사가 궁금합니다. 삼성이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인지, 매번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ideaots

      2012년 4월 14일 at 9:17 오전

  15. 댓글은 잘 안남기지만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추구하는 것이 틀려서 뭐가 맞다 틀리다라고 평가하기에는 그렇지만 저렇게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도 참 대단한 회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가 너무 많아서 다소 혼란 스럽군요.ㅋㅋ
    삼성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기업 자체의 우수성 보다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와 끈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rockchild

    2012년 4월 1일 at 9:13 오후

  16.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애플이 혁신적인 Consumer Goods의 상징이라면, 구글은 검색의 상징이라 할 수 있지요. 애플은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고, 충성스러운 고객군을 확보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노트북이던, 스마트폰이던, 어떤 면에서든 대체할만한 제품과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구글 검색은 이제 점점 더 공공재의 성격을 지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인 듯 합니다. 물론, 구글의 검색도 다른 검색기를 이용하면 되지만, 검색에 있어서 거의 독보적인 업체라고 봐도 될듯 해요. 그래서,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공공재의 느낌을 띄는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구글 맵, 구글 어스, 구글 리더 등 셀 수도 없는 서비스가 모두 무료이지요. 따라서, 어느정도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적하신대로 요즘에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언제나 좋은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ideaots

    2012년 4월 14일 at 9: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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