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Thoughts on Internet

최고의 커리어조언 :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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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 @Imseong의 번역을 Dongwoo Son님이 한글자막으로 입힌 동영상으로 교체)

보면서 감탄한 페이스북 COO 쉐릴 샌드버그의 2012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식 축사 동영상.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졸업생들을 위한 주옥같은, 진실한 내용을 담은 명연설이다. 이 동영상을 보면서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나온다면 쉐릴 샌드버그일 것이다”라는 평가가 그렇게 과장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구글의 임원이라는 그녀와 가볍게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한 일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거물로 성장할 줄은 몰랐다. (나보다 생일이 한달 빠른 사람인데 말이다.)

자신의 경험이 어우러진 진솔한 커리어 조언이 담긴 22분간의 연설내용이 모두 들을만 한데 특히 내게도 큰 공감이 된 것은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는 다음 부분이다. 발췌해서 간단히 번역해봤다.

One of the jobs on that sheet was to become Google’s first business unit general manager, which sounds good now, but at the time no one thought consumer internet companies could ever make money. I was not sure there was actually a job there at all. Google had no business units, so what was there to generally manage. And the job was several levels lower than jobs I was being offered at other companies.

내가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해두었던 취업후보중 하나는 구글의 첫 비즈니스유닛담당 부문장이었다. 지금 들으면 괜찮은 자리로 들리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도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회사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001년 당시는 닷컴버블이 막 꺼진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나는 솔직히 그 포지션이 존재하는지조차도 의심스러웠다. 구글은 당시 비즈니스부문이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매니지하라는 말인가? 그리고 그 자리의 타이틀은 내가 다른 회사에서 받은 제안보다 몇단계 급이 낮은 것이었다.

So I sat down with Eric Schmidt, who had just become the CEO, and I showed him the spread sheet and I said, this job meets none of my criteria. He put his hand on my spreadsheet and he looked at me and said, Don’t be an idiot. Excellent career advice. And then he said, Get on a rocket ship. When companies are growing quickly and they are having a lot of impact, careers take care of themselves. And when companies aren’t growing quickly or their missions don’t matter as much, that’s when stagnation and politics come in. If you’re offered a seat on a rocket ship, don’t ask what seat. Just get on.

그래서 나는 당시 막 CEO가 된 에릭 슈미트와 마주 앉았다. 그리고 내가 정리한 내 잡오퍼를 담은 스프레드시트를 그에게 보여주며 구글이 제시한 포지션이 내 기준에는 하나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내 스프레드시트에 손을 올리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멍청한 소리 하지 마세요.(Don’t be an idiot)” 훌륭한 커리어조언이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로켓에 올라타세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때에는 많은 충격이 있고 커리어는 알아서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회사의 미션이 별로 얘기가 안될 때에는 정체와 사내정치가 시작됩니다. 로켓에 자리가 나면 그 자리가 어디 위치했는지 따지지 마세요. 우선 올라타세요.”

About six and one-half years later, when I was leaving Google, I took that advice to heart. I was offered CEO jobs at a bunch of companies, but I went to Facebook as COO. At the time people said, why are you going to work for a 23-year-old? The traditional metaphor for careers is a ladder, but I no longer think that metaphor holds. It doesn’t make sense in a less hierarchical world.

약 6년반뒤 내가 구글을 떠날 무렵, 나는 그 에릭 슈미트의 조언을 가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는 많은 회사에서 CEO직을 제의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페이스북에 COO로서 조인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내게 왜 23살짜리를 위해서 일하러 가느냐고 했지요. 전통적인 커리어를 위한 메타포는 사다리입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런 비유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덜 계급적인 세상에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쉐릴 샌드버그가 구글에 합류한 2001년에는 나도 실리콘밸리에서 멀지않은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있던 때였다. 당시 구글이라는 회사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저그런 스타트업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당시 스탠포드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던 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구글이 스탠포드대에 와서 테이블을 놓고 직원을 뽑으려고 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런 당시에 하버드MBA출신의 잘 나가던 쉐릴 샌드버그가 구글을 선택한 것은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구글을 선택해서 큰 보상을 받은 샌드버그는 2008년 페이스북의 COO로 합류하는 또 한번의 과감한 선택을 했고 또 다시 성공했다.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새로쓰는 두 회사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하는 흔치 않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영어원문 출처 Poets & Quants : Sheryl Sandberg’s Inspiring Speech At Harvard Business School

한글기사 참고 높은 자리 원했더니 … 슈밋 “멍청한 소리”(중앙일보)

Update : [번역] 쉐릴 샌드버그, 2012년 하바드 비지니스 스쿨 졸업 축사 by @Imseong

Written by estima7

2012년 5월 28일 at 6:16 오후

18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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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른 트윗에서 샌드버그의 축사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안볼수가 없었습니다. 슈미트의 조언은 와 닿는 부분이 많네요. 회사가 미친듯이 성장하면 커리어도 따라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건 정말 맞는말 같습니다. 근데 슈미트나 잡스같은 거물들의 특징이 사람을 참 잘 설득한다는 겁니다. 카리스마가 때문인지 그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냥 ‘그렇구나’하고 끄덕이면서 빨려들어가기 쉽죠. 슈미트도 샌드버그를 고용하려는 입장에서 참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커리어 어드바이스를 잘 한 걸로 보입니다. ㅎㅎ

    liveandventure

    2012년 5월 28일 at 10:34 오후

    • 저도 신문에서 그 축사 이야기를 듣고 검색해보니 동영상까지도 있길래 잠깐 보려다가 빨려들어가듯 다 들었습니다. ㅎㅎ 말씀대로 누구나 에릭이나 잡스처럼 조언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당시는 2001년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릭슈미트가 거물이긴 했지만 구글은 당시 듣보잡에서 막 벗어나던 시기라…

      estima7

      2012년 5월 29일 at 8:11 오전

  2. 높은자리에 올라갈수록 진실을 듣기가 점점어려워진다는 부분이 공감100%입니다. 페이스북에서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과도하게 공들이는 내부보고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게, 사람사는데는 거기서 거긴 것 같기도 하네요…^^

    종철 (@cooljc23)

    2012년 5월 29일 at 12:21 오전

    • 사람 사는데는 다 마찬가지입니다. 상관이 되면 본인이 들으려고 노력해도 솔직한 얘기를 듣기가 쉽지 않아요.

      estima7

      2012년 5월 29일 at 8:12 오전

  3. 로켓에 일단 올라타라는 조언도 좋지만 동영상에서 13분쯤 나오는 직장에서 필요한 솔직한 말하기와 듣기 능력에 대한 얘기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상하격식이 없는 편이 미국에서도 저런 얘기가 나오는 데 유교적인 분위기가 심한
    아시아권 회사에서 정말 중요한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에 볼 수 있는 내용이네요.

    정재원

    2012년 5월 29일 at 6:34 오전

    • 내 저는 일부분만 소개했지만 연설내용 전체가 모두 피와 살이 되는 내용이네요. ㅎㅎ 저도 오늘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estima7

      2012년 5월 29일 at 8:15 오전

  4. 우리 직원들과도 공유하겠습니다.

    Sang-Yoll Kim

    2012년 5월 30일 at 12:12 오전

  5. 현자들의 대화군요 . 나의 귀가 나를 이르게 했다는 쉐릴에 맞을것 같고 그런 적절한 비유와 액션으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건 과연 에릭 슈미트구나 생각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6. 언제부터인가 “도전”이라는 단어가 듣기 힘든 단어가 되었습니다.
    대신에 안전•안정이라는 단어를 우선하는 젊은세대에게 열정을 불러 올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이수부

    2012년 6월 10일 at 3:53 오후

  7. 졸업 축사 완역글 http://harawish.egloos.com/1691274 한 줄 한 줄이 정말 진솔한 얘기같네요

    사과벌레

    2012년 6월 19일 at 10:55 오후

  8. 결국은 이 역시 고위험의 투자로 고수익을 얻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통해 높은 사다리를 오르려고만 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지요. 고위험의 커리어라는 것을 두고 생각해 볼 떄, 수백년 전의 남자들을 생각해 보면 재미있습니다. 그들은 영예와 성공을 위해 목숨까지 걸고 전장에 나갔으니까요. 그런 것에 비하면 안정적인 커리어를 포기한다는 것을 고위험투자라 부르는 것이 우수워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은 스타트 업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는 엄청난 함정이..

    IkSeong Jang

    2012년 6월 22일 at 1:11 오전

  9. [...] 했던 페이스북 COO 쉐릴 샌드버그의 하버드경영대학원 축사내용인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에 대해 질문을 했다. 아래는 내가 번역한 쉐릴 샌드버그의 축사 [...]

  10. [...] 축사에서 시작됩니다. 번역할 능력이 되지 않아 임정욱님의 블로그 글[원문보기]에서 관련된 내용을 일부 발췌해서 [...]

  11. I don’t even know how I ended up here, but I thought this post was great. I don’t know who you are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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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2월 27일 at 4:27 오전

  12. @Imseong 님이 번역한 것을 자막으로 입혀보았습니다.

    Dongwoo Son

    2014년 1월 21일 at 12:07 오후

  13. IT 업계에서 일하는 같은 여자여서 그런지..
    후반부 내용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열정이 있지만 현실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워킹맘들 힘내셨으면!!!
    (마지막엔 눈물이 나더군요…)

    Ananda

    2014년 1월 23일 at 3:54 오후

  14. […] 엔씨를 나올 당시는 셰릴 샌드버그가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 축사로 “로켓에 자리가 나면 올라타라” 라는 얘기를 하던 시기였지만 회사를 나온 이유가 로켓을 타고 […]

  15. […]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 – 에릭 슈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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