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Thoughts on Internet

서피스 타블렛 인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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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시 짬을 내 집근처 쇼핑몰의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에 다녀왔다. 새로 등장한 MS의 타블렛, 서피스(Surface)를 실제로 보고 싶어서였다.

첫인상은 ‘그닥~’이다. 타블렛컴퓨터를 처음 접해봤다면 엄청 신기해하고 감탄했겠지만 이미 아이패드에 익숙할대로 익숙해져버린 뒤라 그런지 모르겠다. 타블렛을 딱 세울 수 있는 ‘킥보드’와 터치키보드가 들어있는 ‘터치커버’는 좀 신기했지만 사용성이 그다지 뛰어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일단 기기자체는 단단하고 견고해보인다. 그리고 묵직하다. 아이패드보다 더 크고 묵직하게 느껴졌다. 견고해보이기는 한다.

스크린은 밝고 색상도 괜찮았지만 인터넷을 서핑할때 보이는 글자의 해상도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글을 볼때 픽셀이 나타나 보였다. 264PPI의 아이패드 레티나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버린 내게 서피스의 148PPI는 눈에 거슬렸다.

인터넷브라우징을 해보니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떠오르고, MS오피스 등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윈도우OS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속은 윈도OS인데 겉에 보이는 포장인터페이스를 타일형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랄까?

앱을 쓰다가 어떻게 다시 스타트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앱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몰라서 한참 헤메다가 결국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아이패드처럼 하드웨어적인 홈버튼이 없기 때문에 설명을 듣지 않고는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오른쪽 베젤 가장가리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홈버튼 메뉴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한번 익숙해지면 될지 모르지만 처음 쓰는 사람은 정말 쉽게 찾기 어려운 방법이다.

한글 등 다른 언어사용은 어떨까 싶었는데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세팅화면에 들어가보니 윈도처럼 세계각국어의 Input system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다시 속살은 윈도라는 느낌을 받았다.

터치커버로 타이핑을 하는 것은 신선했지만 그렇다고 일반 키보드보다 더 빠르고 편하게 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트랙패드 같은 것도 있어서 사용을 하다보니 스크린을 터치할 일이 없어 마치 PC랩탑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일반 랩탑을 쓰는 것보다는 불편했다. 그래서 화면을 터치하면서 써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역시 묘하게 불편했다.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열어놓고 화면을 터치하는 느낌은 뭐랄까 옛날 윈도우스 타블렛버전OS를 쓰는 느낌이랄까. 뭔가 부자연스럽다.

확실히 iOS나 안드로이드와 비교해서 차별화가 된 타일인터페이스의 포토앱, 메일앱, 지도앱 등은 신선하기는 했지만 딱히 경쟁사와 비교해서 낫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앱의 부족으로 인해 MS의 디폴트앱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 안습이었다.

32기가 메모리 서피스의 가격은 499불. 터치커버를 포함해서는 599불이다. 경쟁제품인 아이패드(16기가 499불)와 비슷한 가격이며 아이패드미니, 넥서스7, 킨들파이어 등 2백~3백불대 저가형 타블렛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MS의 회심의 역작이라고 해서 긍정적으로 보려고 했으나 아무리 봐도 현재의 모습으로는 성공은 쉽지 않을 듯 싶다. 윈도우스폰도 그랬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시장은 iOS, 안드로이드로 양분되어 저가형 모델까지 쏟아져나오는 판국에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

내가 아이폰, 아이패드에 너무 익숙해져서 서피스에 편견을 가지고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지만 아직은 소프트웨어가 너무 설익은 듯 싶다. 갈 길이 멀다. MS.

Written by estima7

2012년 10월 29일 , 시간: 11:21 오후

1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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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의 한 가운데에서에서 이 항목을 퍼감.

    tertoen

    2012년 10월 29일 at 11:36 오후

  2. 어제 Microsoft 의 윈도우8 런칭 1간짜리에서는 아주 멋지게 보이더니 실제는 좀 다르군요.

    kimjunho79

    2012년 10월 29일 at 11:54 오후

  3. 개선될 부분이 많군요. 직접 만져보고 싶습니다 ^^
    재밌게 보고 갑니다.

    아크몬드

    2012년 10월 30일 at 12:19 오전

  4. 마우스를 모서리로 가져가는 건 MS도 의식한건지 설치과정 마무리에 안내를 해주더라구요..

    세븐사인

    2012년 10월 30일 at 4:35 오전

  5. 윈도폰은 상당히 근사해보였는데, 그 UI를 PC로 그대로 가져오는 것과 태블릿이기도 PC이기도 한 어떤 걸 만들겠다는 생각은 영 별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서피스보다 윈도폰이 더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폰보다는 서피스에 집중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ryubro (@ryubro)

    2012년 10월 30일 at 10:38 오전

  6. 저도 서피스 보다는 윈도우폰이 더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이글이 더 안타 깝네요.. MS 가 좀 더 폰에 집중하면 잘될것 같은데… 이미 아이패드 와 안드로이드 패드류 들이 너무 선점을 하고 있어서 비집고 들어가기가 좀 버거울것이라고 봅니다.

    규현아빠

    2012년 10월 30일 at 5:39 오후

  7. “앱을 쓰다가 어떻게 다시 스타트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앱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몰라서 한참 헤메다가 결국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아이패드처럼 하드웨어적인 홈버튼이 없기 때문에 설명을 듣지 않고는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오른쪽 베젤 가장가리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홈버튼 메뉴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한번 익숙해지면 될지 모르지만 처음 쓰는 사람은 정말 쉽게 찾기 어려운 방법이다.”
    저랑 같은 곤란을 겪으셨군요. 나름 IT 경험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이것저것 해봐도 도저히 Metro UI로 돌아갈 수가 없었지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Win버튼이 그 역할을 하더군요.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참 생각하기 어려운 구성이에요.

    Hans Kim (@accuram)

    2012년 10월 30일 at 7:05 오후

    • 저와 비슷하게 느끼셨군요.ㅎㅎ 제가 좀 둔해서 모르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estima7

      2012년 10월 30일 at 8:50 오후

  8. 회사 제품 개발 때문에 상당한 기간 동안 윈8을 써보고 있는데 저도 초기에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지금은 단축키를 외워버려서 편해졌는데 나이 드신 분이라든가 IT에 어느 정도 익숙하신 분들은 꽤 오랫동안 적응기간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비스타의 향기가 물씬 납니다)
    윈8은 사용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제품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최근의 트렌드를 완전히 역행하고 있어요.

    Mike Kim

    2012년 10월 30일 at 11:55 오후

  9. 저도 한번 만져나 보고싶군요ㅎㅎ
    제 생각에는 서피스RT는 회심의 역작이라기 보다는 WinRT의 레퍼런스패드가 맞을 것 같아요. 서피스가 많이 팔리면 정작 중요한 하드웨어제조사들과 마찰이 일어날테니 값을 조금 비싸게 갈 수밖에 없었겠죠..
    글을 읽어보면 비교대상을 바꿔가며 거의 불편하단 쪽으로 몰아가시는데, 써보진 않았지만 다른 후기나 상식적으로볼 때 터치키보드커버가 일반 키보드보다야 느리겠지만 그게 없는 아이패드보다는 편하겠죠,,?
    또 홈키가 전면 하단, 여타 패드들과 비슷한 위치에, 그것도 키보드 윈도키와 같은 방식으로 윈도로고가 떡하니 박혀있는데,,,요즘 정전식홈버튼도 많은데,,,;;;

    물론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뭐라 할말이없네요,,그래서 서피스 RT대신 내년에 나올 Pro가 더 끌리는군요

    variel

    2012년 10월 31일 at 12:03 오전

    • 음… 제가 MS에 무슨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ㅎㅎ 사실은 긍정적으로 보려고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만 쓰고 보니 저렇게 되어 버렸네요. 터치 키보드도… 아이패드의 스크린키보드보다 꼭 편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홈키도 말씀하시니까 ‘그렇구나’하는 생각은 드는데… 타블렛자체만을 보고 스타트스크린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키보드에서 윈도로고를 누르면 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MS에 편견은 없고 서피스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괜찮으면 질러버릴까하는 생각까지도 했는데 차마 세금포함 650불정도(커버포함) 지르기엔 아직은 아니더군요.

      estima7

      2012년 10월 31일 at 7:10 오전

  10. 으외로 많은 사람들이 윈도우 속살을 지닌 타블릿을 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사람 중 한명으로 슬레이트7에 윈도우8을 올려 잘 쓰고 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닌 프로그램이 좀 더 많아 졌으면 하는 겁니다.

    물론 아이패드도 쓰고 있고요.
    필요에 따라 둘 다 쓰고 있는데, 의외로 슬레이트에 윈8 조합때문에 아이패드 사용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지완

    2012년 10월 31일 at 6:53 오전

  11.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있고 필요한 게 있죠. 어떤 사람은 개를 필요로 하고 어떤 사람은 고양이를 필요로 합니다. MS는 개와 고양이가 다른 동물이라는 걸 모르거나 무시했거나 둘 모두 일수도 있겠지만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인데 각기 하나로 보면 괜찮은 걸 더해서 지져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UX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더군요.

    안 좋은 결정은 기존 PC 사용자에게 서피스 태블릿으로 유도하기 위해 Windows 8에서 시작시 데스크탑 모드로 진입하는 걸 출시전에 막아버린 거죠.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이런 강요를 보면 무슨 큰 비전이 있다기보다 애플과 구글 때문에 성급했다는 생각만 듭니다. 기존 PC의 판매가 하락하고 있다고 해도 이미 가전제품화 되어있고 비지니스 환경에서 PC에게 사망선고가 내려지기에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안드로이드와 킨들파이어가 $200~300대인데 가격에서도 장점이 없고 iPad에 비해 앱도 부족한 서피스가 현시점에서는 그리 매력있는 상품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수리샛별

    2012년 10월 31일 at 9:48 오전

  12. 무척 관심있게 만들긴 했는데….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게 하는 ui같아요.
    그래도 한번 만져보고는 싶네요 ^^

    아기코끼리

    2012년 10월 31일 at 5:48 오후

  13. 이게 네이버에 떳다니… 망했어….

    aerawe

    2012년 11월 9일 at 12: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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