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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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짧은 생각 길게 쓰기’ Category

트윗하나로 맺어진 인연-드라마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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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쓰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이 있는 경험을 한 일이 많다. 이번에도 그런 경험을 하나했기에 메모.

2010년 6월쯤인가 한국드라마가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트윗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다음 누가 나에게 “미국에 드라마피버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한국드라마가 많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트윗을 날렸다.

이 트윗으로 인해서 드라마피버의 방문자가 아주 조금 늘었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뒤 링크드인을 통해서 예기치 않은 메시지를 받았다.

Screen Shot 2014-10-16 at 11.50.37 AM

트위터에서 드라마피버가 회자되는 것을 알아채고 그 트윗을 날린 범인이 나라는 것을 파악한 박석대표가 날 링크드인에서 찾아서 메시지를 보내왔던 것이다. 신기하기도 해서 메시지를 교환하면서 그가 뉴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참 지나서 뉴욕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마침 생각이 나서 드라마피버 사무실을 들러보겠다고 했다. 내 예상과 달리 낡은 건물안에 약 5평 남짓한 방에 직원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일하고 있었다. 따로 미팅룸도 없어서 사무실 가운데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박대표가 비디오광고에 대해서 아주 선수였다. 당시 나는 라이코스의 비디오광고플랫폼 문제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비디오광고는 왜 그렇게 잦은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떤 비디오광고 회사와 일하는 것이 좋은지 등등에 대해서 그의 의견을 물었는데 드라마피버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비디오광고에 대해서는 이골이 난 그는 아주 박식했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허름한 사무실에 있지만 실력을 갖추고 겸손한 자세의 그에게 나는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나도 뭔가 보답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나중에 한국에 출장을 갈때 투자자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가까운 후배인) 소프트뱅크 이강준상무에게 드라마피버를 메일로 소개했다.

나중에 한국에 다녀온 박석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크게 환대해주고 관심을 가져줬다”고 고마와했다. 문규학대표부터 많은 사람이 나와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강준상무도 좋은 회사를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왔다. 한국언론에 드라마피버가 소개될 수 있도록 광파리님 등을 연결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6백만불을 펀딩한 시리즈B 투자에는 소프트뱅크가 들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소프트뱅크와 관계를 유지하던 드라마피버는 결국 2013년 소프트뱅크의 1백50만불 투자를 받았다. 그러면서 드라마피버는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바로 이틀전 일본의 소프트뱅크 인터넷&미디어의 드라마피버 인수 뉴스가 나왔다.  인수가격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최소 1천억원에서 1천5백억원사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한국)소프트뱅크의 드라마피버 투자와 (일본)소프트뱅크의 이번 인수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4년전의 트윗하나가 인연이 되어서 박석대표를 알게 되고 소프트뱅크에 소개해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작은 보람을 느낀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SNS의 파워를 다시 실감한다.

손정의회장을 만나러 도쿄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박석대표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왔다.

“Mr. Lim, it’s been a crazy and exciting journey so far and I’m very happy that we connected a few years back. It’s amazing how everything works out – THANK YOU”

놀라운 세상이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17일 at 12:17 오전

대기업을 위협하는 세상의 빠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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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구글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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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받는 CB Insights의 메일을 통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다.

  • From 1973 to 1983, 350 corporations fell out of the Fortune 1000.
  • From 2003 to 2013, 712 corporations fell out of the Fortune 1000.

즉, 1973년에 1천대기업랭킹에 있던 기업중 10년뒤에 350개의 기업이 탈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3년의 랭킹을 10년뒤인 2013년에 보면 712개의 기업이 이 랭킹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포춘1000랭킹은 비즈니스잡지인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매출액기준으로 미국의 1천대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물론 단순히 탈락했다기 보다 다른 기업에게 흡수 합병되어 랭킹에서 빠진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70년대에는 10개의 대기업중 7개가 10년뒤에도 대기업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최근 2000년대에는  10개의 대기업중 3개만이 남아있었을 정도로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73년에서 83년사이에는 아마 76년 설립된 애플같은 회사가 새로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도전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2003년에서 2013년사이에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의 IT업계에서만 셀수없이 많은 회사들이 새로 랭킹에 들어갔다. 그동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구태의연한 회사들은 매년 랭킹이 떨어지다가 1천위 바깥으로 밀려났을 것이다.

이런 변화의 속도는 지금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을 것이다. 당장 Airbnb, Uber같은 회사들이 몇년안에 진입할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호텔체인이나 운송회사가 랭킹에서 빠질 수 있다. 특히 미국처럼 다윗(스타트업)이 골리앗(대기업)에 도전해 넘어뜨리는 일이 많은 나라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이처럼 경제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미국기업들이 계속 글로벌혁신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료화된 대기업은 스스로 혁신하기 어렵다. 외부의 혁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 미국, 일본, 중국의 대기업들이 열심히 인수합병과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이유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대기업들은 그들에게 우호적인 정부 규제와 언론환경으로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하게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들이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합병에 그토록 둔감한 것도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정부에만 잘보이면) 그동안 자기들의 위치를 쉽게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벤처투자업무보다 대관업무가 더 중요한 시대였던 것이다.

과연 앞으로의 10년도 그렇게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할 수 있을까.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이런 체제가 유지되면 될 수록 한국의 국가경쟁력도 같이 가라앉기 때문이다.

어쨌든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현재까지는 재벌계열사로 가득차 있는 한국의 대기업순위에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길 기대한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12일 at 12:36 오후

브라운 시스터스 – 아름답게 늙어가는 네 자매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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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에서 아주 여운이 남는 사진들을 발견했다.

니콜라스 닉슨이라는 사진가가 찍은 ‘브라운 시스터스'(Brown Sisters)(NYT기사링크)라는 시리즈사진이다.

1975년 여름 니콜라스는 커넥티컷주에서 아내 비비(Bebe)의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아내와 다른 3명의 자매들의 사진을 찍었다.(비비는 오른쪽에서 두번째) 한여름의 자연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모습의 젊은 4명의 여성을 담은 사진이었다. 1년뒤 그 중 한명의 졸업식장에서 일년전과 같은 순서로 서있는 네 자매의 사진을 찍은 니콜라스는 “매년 이렇게 찍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승락을 받았다. 그리고 이 의식은 40년동안 이어졌다.

단순해보이지만 대단한 작업이다. 젊은 여인들의 얼굴에 매년 세월이 더해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모두 아름답게 늙어간다.

사진을 찍은 장소도 대부분 보스턴근교의 매사추세츠의 타운들이다. 전형적인 뉴잉글랜더인의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그 장소가 내가 예전에 살았던 매사추세츠 렉싱턴을 중심으로한 타운들이다. 그래서 이 사진들에 더 친근감을 느꼈다.

처음에 독립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 도도한 네 자매는 세월이 흐를수록 서로 다가서고 포옹하고 뭉친다. 의상은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찍었다고 한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서 노력한 것 같다.

여러가지 가정사도 있었을테고 일년에 한번씩 네 자매가 모여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이게 가능했다는 것이 놀랍다. 참 대단한 한 가족의 기록이다.

먼 나라의 이방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분들에게도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페이스북에 소개하자 내 페친사이에서도 공유가 많이 됐다. 그래서 NYT를 가보니 역시 거기서도 가장 많이 이메일로 공유되고 조회수가 높은 기사랭킹 1위를 기록중이다.

그래서 메모삼아 내 블로그에도 적어놓는다. 누군가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 만들어 올린 위 유튜브동영상으로 이 네 자매의 40년간의 모습을 음미해보시길.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5일 at 10:05 오후

과소비를 줄여주는 한국의 온라인결제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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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4-09-23 at 10.23.26 PM

며칠전 온라인쇼핑몰에서 뭘 좀 사야할 것이 있었다. 온라인뱅킹-쇼핑 전용으로 쓰는 오래된 윈도비스타랩탑을 켜고 구매에 나섰다. 맥북에서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상품을 윈도랩탑에서 그냥 결제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송 추가 요청사항과 변경 전화번호 등을 넣고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자 안심클릭플러그인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다시 하란다. 액티브엑스를 설치하고 나니 처음(쇼핑몰톱화면)으로 돌아간다. 짜증이 치밀어올랐지만 참고 다시했다. 그리고 결제하기버튼을 누르니 또 같은 ‘안심클릭’을 설치하라는 안내창이 나온다. 울분을 참고 또 다시 설치했다. 그러자 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또 다시 입력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결제버튼을 누르니 또 같은 ‘안심클릭’안내가 나온다…. 그냥 ‘안산다’하고 포기했다. 날린시간 30여분.

그런데 화를 삭이고 잘 생각해보니 국민들의 ‘과소비’를 막기 위한 정부의 현명한 정책 덕분에 내가 돈을 절약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과소비를 유도하는 나쁜 미국의 IT회사들이 떠올랐다.

지난주에 미국출장을 갔다가 아이튠스카드를 샀다. 보통은 X1292GXW83883 같은 식으로 짜증나게 길고 헷갈리는 알파벳과 숫자로 된 코드를 입력해 Redeem(구매금액을 아이튠스계정에 입력)을 하게 되어 있는데 USE CAMERA(카메라로 입력하기)버튼이 있었다. 카메라에 카드를 가져다대자 갑자기 ‘번쩍’하더니 구매금액이 순식간에 아이튠스에 입력되는 것이 아닌가. 사용이 너무 쉬워서 어르신들도 음악이나 책, 앱구매를 너무 많이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됐다. 한국에서는 이런 기능이 안되도록 규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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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니 이번 iOS 8의 사파리브라우저에는 신용카드정보를 저장해둘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사파리옵션으로 들어가서 신용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카메라를 사용해서 쉽게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카드를 가져다대면 순식간에 카드번호, 이름, 유효기간을 저장해준다. 이후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카드정보를 입력하는 페이지가 나오면 자동으로 이 정보를 불러서 입력할 수 있다. 과소비를 조장하는 기능이다. 보안사고라도 나면 어쩔 것인가. 애플이 한국에서는 이렇게 못하도록 규제해야 한다.

Screen Shot 2014-09-23 at 10.13.33 PM

그리고 보니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대신 Uber와 Lyft를 많이 이용했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신용카드정보를 쉽게 저장할 수가 있어서였다. 카드정보 하나 입력하는데 몇십초면 되고 차를 이용한다음에 원터치로 지불하면 된다. 너무 사용하기가 쉬워서 Uber를 자주 이용하게 되어 버렸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돈을 절약해야 하는데 말이다. 한국에서 이런 서비스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좋겠다.

Screen Shot 2014-09-23 at 10.12.24 PM

안그래도 미국에서 살때는 아마존의 원클릭구매기능 때문에 지나친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일이 많았다. 물건을 보다가 사고 싶으면 버튼 한번만 누르면 되니까 말이다. 얼마나 많은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과 책을 이 기능 때문에 구매하게 됐는지 모른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에는 복잡한 결제과정 덕분에 소비충동을 자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나 많은 돈을 절약하게 됐는지 정말 이런 멋진 정책을 만든 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더 복잡하게 만들어주시고 절대 외국의 나쁜 서비스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어주세요!

Written by estima7

2014년 9월 23일 at 11:04 오후

제 2차 규제개혁장관회의 참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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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의 요청으로 9월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규제개혁장관회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원래 8월20일로 예정이 되어 있던 회의였는데 2주 연기가 되는 바람에 이제야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거의 1달전에 규제환경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2분만 해달라고 해서 10여분만에 후다닥 요지를 적어서 보냈는데 채택이 됐던 것 같습니다. 설마했는데 정말 회의날이 다가와서 어제 처음으로 청와대 구경을 했습니다.

청와대 시화문에서 간단한 등록절차를 마치고 이름표를 받아서 영빈관으로 들어갔습니다.

Screen Shot 2014-09-04 at 5.05.35 PM

이렇게 넓은 곳입니다. 각자 좌석에 이름표가 올려져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 자리는 저 뒤켠 어디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름표뒤에 자리가 있는 열이름이 적혀있다고 해서 봤습니다. ‘H/T’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뭐죠?”라고 하니 “헤드테이블”이랍니다. 설마하고 가서 봤더니 헤드테이블 정가운데 있는 대통령 바로 옆자리입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정말 놀랐습니다. 도대체 왜?

Screen Shot 2014-09-04 at 5.17.17 PM

 

규제개혁장관회의2

그런 우여곡절로 해서 대통령 바로 옆에 밀착해 앉아서 4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주 Surreal한 경험이었습니다. 대통령은 회의에 어떻게 임하고, 메모는 어떻게 하고, 마무리 발언 등에서 어떻게 생각을 정리해 발언하는지 잘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다른쪽에 계신 총리부터 항상 TV에서만 보던 부총리, 장관 등 정부각료들을 가까이서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큰 경험이었습니다. (저를 포함) 많은 분들이 정부고위관료와 정치인들을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을 가까이서 보고 발언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참 다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장장 4시간이 넘도록 화장실도 못 가고 참으면서 제가 발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원래 2분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제 차례를 기다리면서 이야기할 내용을 조금 수정하고 자연스럽게 바꿨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3분넘게 발언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제 앞쪽에 계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님과 눈을 맞췄습니다. 제 이야기에 잘 고개를 끄떡여 주셔서 말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가끔 오른쪽을 보며 대통령님과 눈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맨날 불합리한 한국의 인터넷규제에 대해 불평한 일이 많은데 정작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앞으로 바람직한 좋은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미래부의 규제혁파내용도 아주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동아일보기사) 최양희장관님은 본인이 직접 인터넷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보면서 연구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실행만 잘 된다면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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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5년간 살다가 작년말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앞에서 커머스플래닛 김수일대표가 말씀하신 내용들(페이팔, 스퀘어, 스마트폰으로 수표를 찍어 입금하는 모바일디파짓 등)은 저도 미국에서 자주 썼습니다. 반면 한국에 돌아와보니  안되는 것이 너무 많아 불편해 죽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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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카드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Square, 오른쪽은 은행앱으로 수표를 찍어서 입금할 수 있도록 해주는 Mobile deposit기능.

저는 혁신의 현장, 실리콘밸리에서 2년가까이 살면서 느낀 것이 많습니다. 그들은 규제환경과 상상력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만듭니다. 처음에 이야기를 들으면 황당하거나 도저히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디어에도 벤처캐피탈들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밀어줍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신의 집에 남는 방을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빌려준다는 얼핏 듣기에 황당한 아이디어로 지금은 10조가치 회사가 된 에어비앤비(Airbnb)입니다. 이 회사는 전세계의 호텔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 애플이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것외에도 모바일페이먼트 방면에서의 미국의 혁신은 눈부십니다. 특히 핀테크(Fintech)스타트업이라 부르는 금융분야의 혁신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쉽고 안전하게 모바일앱으로 개인간에 서로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스타트업(Square cash, Venmo)이나 모바일 환전서비스(Ripple)를 제공하거나, 자영업자가 은행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바로 SNS 등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체크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스타트업(Ondeck)도 등장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돈이 더 잘 돌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베이징을 다녀왔는데요. 중국도 알리페이를 통해 온라인쇼핑은 물론 택시, 쇼핑몰, 음식점 등에서 지갑없는 생활을 벌써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시장에서 무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샤오미를 방문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불과 4년만에 올 상반기 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매출이 99% 온라인을 통해서 나옵니다. 샤오미에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알리페이 덕분이라고 합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넣으면 3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금융 등 여러 산업분야가 스마트폰, 인터넷과 결합하면 충분히 사업성을 갖고 해외 진출까지 넘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실현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해외직구트랜드에서 보듯 이제 국경이 없는 시대입니다. 해외스타트업들이 이런 분야에서 힘을 키울 동안 한국의 스타트업은 규제현실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그건 우리나라에서는 어차피 안될거예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조금더 세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톤다운을 좀 했습니다.^^ 박대통령은 회의가 끝나고 퇴장하면서 저와 악수하면서 “다 잘 해결될 겁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더 잘 준비해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Update: 회의 동영상이 공개되어 추가합니다. 2시간 15분 부분부터 제가 말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9월 4일 at 9:19 오후

우버 같은 서비스를 무조건 규제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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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서울경제신문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버’ 서비스 도입해야 하나“라는 찬반논쟁 지면기사를 게재하는데 ‘찬성’편에서 써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쓴 글이다. 무조건 우버의 한국도입을 찬성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나 ‘데빌스애드버킷’을 한다는 심정에서 가볍게 써봤다.  무조건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한적으로이라도 서비스도입을 허용해서 새로운 혁신의 물꼬를 터야 한다.

***

지난 연말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5년동안 미국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4년전쯤 처음 이야기를 들었던 에어비앤비라는 서비스는 말도 안되는 것처럼 들렸다. 집의 남는 방을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 빌려준다는 아이디어는 그만큼 생소했다.

에어비앤비가 인기를 끌자 나는 직접 한번 써보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나서야 그 잠재력을 이해하게 됐다. 모르는 타인을 자신의 집에 들인다는, 또는 타인의 집에 가서 묵는다는데서 오는 사람들의 우려를 에어비앤비는 멋진 사진과 인터넷평점 등을 보여주는 잘 디자인된 서비스를 통해서 날려버린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며 호텔, 모텔이라는 형태가 수백년동안 지속되어 온 숙박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에어비앤비가 실정법을 어기고 탈세를 하는 서비스라고, 개인정보가 잘 보호되지 못한다고, 숙박객이 강도로 돌변할 위험성이 있다고 미국정부가 처음부터 에어비앤비를 금지를 했다면 이런 거대한 공유경제형 숙박비즈니스자체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얼마전 방문한 베이징에서 우버앱을 실행해보니 우버블랙, 우버X, 피플스우버 등 세가지 방식의 서비스가 모두 실행중이었다.

얼마전 방문한 베이징에서 우버앱을 실행해보니 우버블랙, 우버X, 피플스우버 등 세가지 방식의 서비스가 모두 실행중이었다.

서비스의 성격은 다르지만 우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버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원터치로 간단히 차를 불러서 원하는 곳까지 가고 지갑없이도 앱에 저장된 신용카드로 자동으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를 개발해냈다. 너무 사용하기 쉽고 간단해 보여서 별게 아니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혁신인 것이다. 택시를 쉽게 잡기 어렵고 비싸고 불친절한 경우가 많은 서구대도시들에서 우버는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혁신의 산실 샌프란시스코시는 이런 변화에 너그러운 편이다. 기득권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보다는 혁신기업과 시민의 편에 서서 판단을 내린다. 그렇게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를 본거지로 우버, 리프트, 사이드카, 히치 등등 대중교통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의 무인자동차까지 달리고 있다. 테슬라와 닛산의 전기차들이 길거리에 이미 가득하다. 무인자동차가 사고를 냈을때 보험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자동차도 환경오염분담금을 내야 하는가? 기존의 법규와 잣대로는 이런 무인자동차, 전기자동차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누구나 말하듯 세상의 변화를 낡은 규제와 법제도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버를 막는 서울시의 결정은 실망스럽다. 무조건 규제하기 보다는 시민의 입장에서 편리한 서비스이면 제한적이라도 우버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해보는 것을 기대했다. 우버를 막으면 같은 영역에서 혁신을 꾀하는 수많은 한국스타트업들이 등장하는 길도 같이 막는 것이다. 그리고 출퇴근길에 불편을 겪는 서울시민들에게 등장한 새로운 선택수단을 앗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통혁신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우리가 금지한다고 해서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을 막을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와 있는데 우버를 실행하자 수많은 차들이 가득 나타났다. 그리고 교통지옥인 베이징에서는 이미 디디다처, 콰이디다처 같은 택시앱을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국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해 경쟁에 나설 것이다.

사실 나는 다른 나라에 비해 택시요금이 싸고 잡기도 쉬운데다 서비스의 질도 높은 편인 한국에서 우버가 큰 반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택시를 위협하기 보다 택시를 잡기 어려울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완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여겼다. 그 결과 우버에 자극받아 한국택시서비스의 질도 높아지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경쟁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것은 택시회사에게는 경쟁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리고 택시운전사들에게는 같은 시간을 운전해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

5년 10년뒤의 세상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는 마당에 서울시의 무조건적인 우버 규제는 우버의 마케팅만 도와준다는 생각이다. 서울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한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31일 at 9:47 오후

급부상중인 중국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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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 베이징이라는 행사를 참관하러 7년만에 중국에 다녀왔다. 중국국내외의 다양한 인터넷업계인들이 모여서 최신트랜드에 대해 소개, 토론하고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나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다. 이 행사를 통해서 그야말로 쑥쑥 성장하는 중국의 스타트업의 저력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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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다양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었다. 손위의 컴퓨터인 스마트폰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에 대한 기술을 일컫는 ‘사물인터넷(IOT)’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거대한 내수시장과 막강한 제조업역량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이 분야에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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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ck

몇가지 내 눈길을 끈 제품을 소개해 본다. 스마트워치 등 전세계적으로 웨어러블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존 운동량을 측정하는데서 더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보였다. 파이넥(Fineck)이라는 업체는 여성용 목걸이형으로 생긴 웨어러블디바이스를 내놓았는데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몸의 평형상태를 측정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지, 바른 자세로 걷고 있는지도 측정해주는 기기다.

‘랑’이라는 여성용 스마트체온계는 아이를 갖고자하는 부부를 위한 기기다. 수면중에 착용하고 있으면 생리주기, 배란일 등을 측정해서 임신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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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TVR이란 업체는 페이스북이 3조에 인수해 화제가 된 오큘러스와 비슷한 3차원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이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하면 현실감있게 입체적으로 즐길수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거기서 더 나아가 총모양의 조이스틱 등까지 일체형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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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봇이란 회사는 자동차의 시거잭에 꽃아두면 차의 주행기록, 연료소모량 등을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확인하고 차량을 분실했을 때도 GPS기록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기기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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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온도나 공기청정도를 조절하거나 가스유출센서역할을 하는 제품도 나왔다. Ambi(앰비)라는 회사는 집안의 에어콘과 연결해 실내온도를 최적으로 유지해주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원격으로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을 내놨다. 어떻게 에어콘을 제어하느냐고 했더니 적외선통신을 통해 에어콘의 리모콘을 대체한다는 방식이었다.

너브에어(NervAir)라는 제품은 인공지능형 공기청정기였다. 외부 날씨, 대기오염도 등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수집해서 알아서 적절한 수준으로 공기정화를 해준다고 한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의 대도시에 걸맞는 제품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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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쓸 일이 많이 있을까 싶었지만 가스렌지 등에서 가스가 유출되면 자동으로 감지해서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케플러라는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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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ace라는 제품은 침대에 벨트처럼 장착하는 수면측정 센서다.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숙면여부를 측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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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온 이 스타트업은 아이패드를 끼워서 넣어서 놀 수 있는  TuTu라는 인형을 판다. 칫솔, 당근 등 아이템을 인형에게 주면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이처럼 흥미로운 제품들을 내놓은 중국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보면서 한국에 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만한 수준높은 회사가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의 크라우드펀딩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제품을 공개해 글로벌마케팅과 함께 초기 제작비마련을 꾀하고 있었다. 제품가격도 대부분의 IOT제품이 그렇듯 1백~1백50불수준에 책정되어 있었다.

셴젠(심천)에서 하드웨어전문 엑셀러레이터를 하는 벤자민 조프는 키노트발표를 통해 강력한 제조업경쟁력을 가진 중국이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강조했다.

벤자민 조프는 키노트발표를 통해 강력한 제조업경쟁력을 가진 중국이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같은 중국하드웨어 스타트업의 부상은 우연이 아니다. 테크크런치차이나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 하드웨어전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헥스의 벤자민 조프씨는 “선전은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라며 “하드웨어의 르네상스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벤자민 조프는 하드웨어의 르네상스시대가 온 이유를 1. 프로토타이핑이 아주 쉬워졌고 2. 글로벌공급망이 아주 좋아졌으며 3. 킥스타터 등을 통해 자금조달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

벤자민 조프는 하드웨어의 르네상스시대가 온 이유를 1. 프로토타이핑이 아주 쉬워졌고 2. 글로벌공급망이 아주 좋아졌으며 3. 킥스타터 등을 통해 자금조달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

이런 모습을 보며 겨우 4년밖에 되지 않는 스타트업이나 다름없는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추월해서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에 오르며 급성장을 하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느꼈다.

이제 중국의 스타트업들의 수준은 확실히 우리를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대에 한국은 과연 어떻게 경쟁해야 하는가. 테크크런치 베이징 행사를 보면서 한국의 근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30일 at 7: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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