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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대화형 검색
구글이 오늘 크롬업데이트를 통해 대화형검색(Conversational search)를 선보였다. 이게 참 재미있다. 검색의 미래를 보는 듯 하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크롬에서 구글을 열고 검색창에 있는 보이스버튼을 누르고 말로 물어보면 된다. (Ok Google이라고 하면 클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음성검색이 되는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탐 크루즈는 누구인가하고 물어봤다.
그러면 내 말을 받아적기 하듯이 인식한 다음에 아래와 같이 결과를 보여준다. 여기까지는 기존과 똑같다.
좋은 점은 말로 읽어준다는 것이다. “According to Wikipedia, Thomas Cruise Mapother IV, widely known as Tom Cruise, is an American film actor and producer.” 여기까지 낭랑한 여성의 목소리로 읽어준다. 말로 물어보니 말로 답해주는 느낌이다.(모바일 구글앱에서는 이미 되는 기능이다.)
여기서부터 마치 대화하듯이 탐 크루즈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다. 대명사(he, him)를 써서 물어볼 수 있는 것이다.
말로 답을 해주기 때문에 마치 대화를 하는 느낌이다. 그의 키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부인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난 당연히 케이티 홈즈라고 나올 줄 알았는데… 현재 이혼상태인가보다.
단답식으로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때는 아래와 같이 음성없이 검색결과만 나온다. 어쨌든 대명사를 계속 탐 크루즈로 인식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 내 위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이런 검색도 유용하다. 조금 있다가 가야할 장소까지 거리와 교통상황을 체크한다.
잠깐 써봤는데도 재미있다. 애플의 Siri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앞에서 물어본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고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훌륭하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인물이나 장소 같은 것에 대한 것을 계속 물어보기는 좋으나 얘기하다보면 맥락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구글은 점점 나아질 것이고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 궁금한 것이 나오면 구글과 질문 스무고개를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음 미국에 온 2009년만해도 구글검색은 그냥 기본에 충실했었다. 그러던 것이 2009년말부터 음성검색, 비주얼검색이 나오고 구글+ 등을 응용한 소셜검색도 등장했다. 이제는 그 기반위에서 대화형 검색까지 등장하고 있다. 구글검색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참고로 포틀랜드에 사는 누군가가 구글의 대화형검색을 테스트해보는 동영상.
구글I/O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
오늘(5월15일) 있었던 구글 I/O 컨퍼런스의 내용을 이제야 따라잡고 있다. 그런데 CNET에 올라와있는데 키노트내용 전체 동영상이 4시간55분 분량이다. ㅎㄷㄷ…
그래서 CNET에 올라온 짧은 편집동영상클립을 몇개만 챙겨봤다. 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을 공유한다.
나는 무엇보다 위 동영상이 인상적이다. 데스크탑 크롬브라우저에서 아예 키보드에 손도 대지 않고 “Ok Google”하면서 음성으로 검색하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Siri보다 더 잘 알아듣는 음성검색의 성능도 뛰어나지만 자세히 보면 무엇보다도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간결하게 정돈해서 보여주는 구글의 검색능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구글의 진정한 강점이다.
마침 데모로 보여주는 산타크루즈 관련 정보는 나도 직접 생활속에서 검색을 많이 했던 내용이라 더욱 피부에 와닿았다. (내가 사는 쿠퍼티노에서 산타크루즈 비치는 30분정도 거리다. 어떤 비치가 좋은지, 식당은 어디를 가야하는지, 길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직접 이리저리 검색을 해봤던 경험이 있다.)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와 연동해서 빠른 속도로 정보를 찾아내 나에게 맞게 검색결과를 잘 개인화시켜서 보여주는 능력은 구글경쟁력의 원천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런 구글검색의 강점을 느끼기는 힘들 것 같다. 개인화 검색, 로컬검색에 강한 구글이 검색할 한글 콘텐츠도 많지 않고 인구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해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인터넷사용자들이 검색결과의 차별화에 별로 신경을 안쓰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강점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구글+의 한층 개선된 UI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해서 자동해쉬태그를 달아주는 기능은 구글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Geek, nerd들만을 위한 소셜네트워크라는 비판도 있지만 꾸준히 개선해 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구글+에 추가된 사진편집기능이 놀라왔다. 빅 곤도투라 부사장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사진을 가지고 보여준 사진 enhance기능은 대단히 훌륭했다. 이건 뭐 포토샵같은 전문 사진 에디팅소프트웨어가 전혀 필요없게 된 것 아닌가. 버벅대는 iPhoto를 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찍은 사진을 구글로 다 올려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UI가 대폭 개선된 새로운 구글맵도 실제 사용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데스크톱웹과 모바일웹의 통일성을 구현한듯 하다.
뮤직스트리밍서비스인 All Access는 어떨지 모르겠다. 판도라, 스포티파이가 장악하고 있는 영역에 구글이 들어간 것인데 과연 선도업체를 넘어설만한 차별화요소가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Trial로 지금 가입해서 음악을 들어보고 있는 중이다. 일단은 판단유보.
키노트발표를 다 본 것은 물론 아니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오히려 데스크톱웹 중심으로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석찬님의 안드로이드가 위험하다! 포스팅 참고) 구글글래스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점은 조금 의외였다.
마지막으로 래리 페이지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가 CEO가 되기 전부터 구글사람들로부터 그가 말을 할때 너무 어눌하고 어색하다는 얘기를 들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CEO가 됐을 때도 그것 때문에 CEO로서의 자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내부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성대마비증상 때문에 그랬었는지는 몰랐다. 사실 아무런 장애없이 멀쩡한 재벌회장이나 오너, CEO들도 대외적으로 기자나 직원들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게을리하거나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세상에 아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은) 구글 CEO 래리 페이지가 이렇게 키노트이벤트에 나와서 30분이나 연설하고나서 청중들로부터 온갖 질문을 받고 성실히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구글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하우스오브카드’로 TV방송국의 자리를 넘보는 넷플릭스
수많은 인기드라마를 거느린 거대방송국에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자체 드라마로 도전장을 내민 넷플릭스. TV업계의 기존 문법을 바꾸려는 넷플릭스의 실험이 성공할 것인가.
넷플릭스는 인터넷으로 영화나 TV드라마를 볼 수 있는 미국의 유료서비스다. 97년 인터넷을 통해 DVD를 우편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9년에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에만 연결되었다면 컴퓨터, 스마트폰은 물론 웬만한 TV, 게임기, DVD플레이어, 셋탑박스 등 1백여가지의 다양한 기기를 통해서 어디서나 넷플릭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성공했다.
이제 넷플릭스는 지난해말기준으로 미국에서만 2천7백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고, 캐나다, 영국, 멕시코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연매출이 4조원가까이 달하는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가정 4곳중 한곳은 넷플릭스에 가입되어 있고 저녁 프라임타임 미국인터넷트래픽의 3분지 1을 넷플릭스가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서비스다.
그런데 기존 영화나 TV방송국의 드라마 등 외부콘텐츠를 구매해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던 넷플릭스가 최근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에서만 독점적으로 볼 수 있는 오리지널콘텐츠를 만들어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그 1탄으로 넷플릭스는 2011년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라는 드라마프로젝트에 1억불을 투자하고 그 독점권리를 확보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세븐’, ‘파이트클럽’의 명감독 데이빗 핀처가 메가폰을 잡은 화제작이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의 총 2시즌 26화에 1억불(약 1천1백억원)을 투자했다. 단순계산으로 한편당 약 40억원을 주고 사온 것이다. 한국에서 드라마 1편의 제작비가 평균 1~2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투자다.
드디어 지난 2월1일 하우스오브카드를 넷플릭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독점공개하면서 넷플릭스는 또한번 기존의 방송국과는 차별되는 독특한 접근방법을 폈다. 1시즌 13화를 한꺼번에 공개해버린 것이다.
기존 방송국들의 드라마방영방법은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하다. 새 드라마의 경우 일주일에 보통 1편씩 방영한다. 특히 한국처럼 사전제작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매주 드라마를 제작해 그때그때 방영한다. 그러다보니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드라마의 후반줄거리가 바뀌기도 하고 인기여부에 따라 드라마의 전체길이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시청자 반응이 워낙 시원찮으면 단 몇회만에 종영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것이 방송국입장에서는 투자 위험부담을 줄이고 이익을 내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매주 드라마가 방영될때마다 마지막부분에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치를 붙이고 입소문을 내서 계속해서 시청율을 올려가는 전략을 쓴다. (Cliffhanger라고 한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한번에 13화 모두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온라인스트리밍시대의 시청자들은 주말이나 심야에 긴 드라마도 한번에 몰아서 마라톤하듯 본다는 ‘빈지뷰잉’(Binge viewing), 혹은 마라톤뷰잉이라는 새로운 시청행태에 도박을 건 것이다. 넷플릭스에는 광고가 없고 모든 수입을 가입자의 월이용료(7.99불)에 의존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
독점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가입자를 끌어모으려는 이런 넷플릭스의 전략은 기존 미국의 프리미엄케이블채널인 HBO나 쇼타임 등과 비슷하다. 왕좌의 게임, 소프라노스 등의 개성넘치는 오리지널시리즈로 유명한 HBO의 경우도 광고가 아닌 시청자의 월시청료로 운영한다.
넷플릭스는 계속해서 자체 오리지널콘텐츠를 만들어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역시 독립창작자들을 지원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해나간다는 유튜브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단순한 인터넷영화서비스에서 TV방송국의 영역으로 진군해 들어가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첫 시도인 하우스 오브 카드에 대한 평은 대단히 좋다.
-최근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전문가들의 해외뉴스요약, 테크니들과 뉴스페퍼민트
미국현지의 한국인들이 보기에 한국언론의 미국관련뉴스는 아쉬운 점이 많다. 시차 때문에 느리게 전달되기도 하거니와 미국현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깊이 있게 전하기 보다는 너무 표피적으로 번역위주로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 또 핵심을 놓치고 지엽적인 부분만을 전달하거나 틀린 내용을 내보내는 일도 있다. 보통 언론사별로 워싱턴에 1~2명, 뉴욕에 1명정도 특파원을 내보내는데 사실 그 인력으로 미국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중요뉴스를 깊이있게 취재해 보도하는 것이 무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언론 국제뉴스의 ‘비어있는 부분’을 채우고 싶은 열망에 직접 특파원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매일처럼 미국의 따끈따끈한 뉴스를 취사선택, 요약해 한국인들을 위해 제공한다.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다. 해외정보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테크니들(www.techneedle.com)과 뉴스페퍼민트(www.newspeppermint.com)을 소개한다.
테크니들(트위터 @techneedle)은 실리콘밸리의 월든인터내셔널이란 벤처캐피털회사에서 근무하는 윤필구이사(@philkooyoon)가 시작한 사이트다. 올해 5월에 시작됐다. 그는 한국의 벤처창업자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의외로 실리콘밸리나 미국의 테크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어나 시차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남보다 빠른 정보가 실리콘밸리에서는 큰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윤이사는 그래서 미국 테크업계의 중요뉴스를 요약해서 한글로 전달하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실리콘밸리쪽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뉴스를 매일 10개씩 선정해 그 요점을 한글로 간단하게 작성해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뜻이 맞는 실리콘밸리의 테크업계종사자들인 이호찬씨(@kortechban) , 안우성씨(@woosungahn), 노범준씨(@ronbjro)를 섭외해 같이 분야를 나누어 매일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뉴스를 정리한다.
주로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업데이트해 한국의 독자들이 아침 출근길에 미국 현지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윤이사는 “실리콘밸리의 소식을 어느 매체보다도 신속하고 간결하게 전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
올 7월부터 시작된 뉴스페퍼민트(트위터 @newspeppermint)는 동부의 하버드대에서 박사후과정에 있는 이효석씨(@hyoseok)가 주도해서 시작했다. 그도 “세상은 점점 좁아지는데 한국에 소개되는 외신뉴스의 양은 매우 적고, 그것도 잘못 전달되는 것이 많다”며 “그래서 중요한 외신뉴스를 모바일에서 읽기 쉽게 짧게 요약해서 전하는 매체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박사도 뜻이 맞는 동료를 찾아서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과정에 있는 유혜영씨(@hyeyoungyou)와 SBS 국제부기자출신인 남편 송인근씨가 뉴스페퍼민트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려 정치, 경제, 비즈니스, 과학분야의 읽을만한 기사를 매일 10개씩 골라내서 읽기 쉽게 요약해 제공한다. 주요테크뉴스를 전하는 테크니들과 달리 뉴스페퍼민트의 관심분야는 아주 넓다. 뉴욕타임즈같은 유력지의 기사외에 과학전문지인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의 “남녀간에 친구사이가 가능할까요?” 같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글까지 발굴해서 소개한다.
이들 사이트는 고급두뇌들이 하루 몇시간씩 공을 들여서 만드는 것에 비해서 아직 방문자수는 미미하다. 테크니들은 하루 2천명내외, 뉴스페퍼민트는 하루 1천명내외의 독자가 방문한다. 하지만 이들은 쉬지 않고 꾸준하게 매일 기사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뉴스를 정리, 요약하면서 자신들도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도 큰 이유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에 포진한 최고의 고급두뇌들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해외뉴스중에 꼭 읽을만한 것들을 골라준다는 점에서 이 두개의 사이트를 강력 추천한다.
/시사인 최근호에 썼던 칼럼입니다.
사족: 윤필구이사, 이효석박사 둘다 가깝게 지내는 지인으로서 처음 사이트 시작할 때 조금하다가 그만두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하지만 지금까지 끈기있게 열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저도 놀랐습니다. 테크니들, 뉴스페퍼민트의 큰 발전을 기원하면서 소개했습니다.^^ -임정욱.
오디오북과 전자책을 자동으로 번갈아 읽기-위스퍼싱크 포 보이스
오디오북이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책을 읽다가 오디오북으로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웬만한 책은 다 오디오북버전이 같이 나온다.) 아니면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꺼꾸로 책으로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재미있게 책을 읽다가 운동을 가야할 경우라든지, 운전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듣다가 집으로 들어왔다던지 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킨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같이 사서 병행해서 읽거나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보통 2가지 버전을 다 사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 때문에 단념하게 된다.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킨들북은 10~15불, 오디오북은 15불~25불쯤 한다.)
하지만 큰 투자를 해서 두가지 버전을 다 산 경우도 있다. 스티브 잡스 전기의 경우다. 책으로 읽기에는 엄청난 양에 부담이 되서 오디오북도 사서 두가지를 병행하면서 읽었다.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책으로 넘어가서 읽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오디오북으로 듣곤 했다. 참고포스팅-디지털시대의 책 읽기 스티브잡스 전기의 경우. (영어문장이 잘 읽히지 않을때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효과적일 때가 있다. 물론 100% 다 알아듣기는 무리지만)
내 미국인 지인은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끝난 부분에서 킨들을 열면 자동으로 그 페이지가 열렸으면 좋겠다. 즉,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자연스럽게 싱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말을 지난해에 하곤 했다. 동감이다.
그런데 아마존이 그 기능을 막 구현해 낸 것을 알게 됐다. 이름하여 Whispersync for voice.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전자책을 읽다가 끝낸 부분부터 오디오북을 시작할 수 있고, 전자책을 열면 오디오북 듣기를 끝낸 지점부터 페이지가 열린다고 한다. 즉,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서로 싱크가 되는 셈이다.
아마존이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오디오북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Audible.com이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08년에 Audible.com을 300M에 인수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아마존은 웹사이트에서 종이책, 킨들책, 오디오북을 한꺼번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사의 킨들북과 Audible.com의 오디오북을 통합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것은 킨들북을 산 뒤 오디오북을 추가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직 모든 책에 이 정책을 적용한 것 같지는 않지만.)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 3부의 경우 킨들북을 구입한 뒤에 오디오북을 추가하면 $3.95에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최신 킨들파이어에서는 문장하나하나가 하이라이트되면서 오디오북 나레이션을 들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영어학습에 아주 편리할 듯 싶다.
독자가 전자책을 읽는 평균 속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이 책을 읽는데 걸리는 남은 시간을 표시해주는 ‘Time to read’기능을 추가하기도 한 아마존. 책을 읽는 경험(reading experience)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아마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미국에서의 소셜미디어의 파워
미국전당대회 미디어보도가 케이블과 온라인으로 넘어갔다는 PBS뉴스아워의 대담 동영상을 보다가 발견한 인상적인 슬라이드.
2008년 미국대선날의 하루 트윗수는 1백80만개였던데 반해 2012년의 하루평균 트윗수는 4억개다. 2008년에도 오바마가 소셜미디어의 파워로 당선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많이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당시보다 222배 더 많은 트윗이 하루 평균 오고간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플로리다 탐파에서 공화당전당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밋 롬니가 공식적으로 공화당대선후보로 추대되면서 본격적인 미국대선레이스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그런데 공화당에서는 이 행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가장 디지털한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트위터, 페이스북 모두 자체 팀을 보내서 이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를 커버한다고 한다. 이 소셜미디어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가 웬만한 방송국, 신문사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요즘 미국미디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많은 경우 작은 이슈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오르고 메이저미디어로 번져가서 일파만파가 되는 양상이다. 며칠전 Akin 미주리 상원의원후보의 황당한 발언도 지방방송에서의 황당발언으로 그냥 지나갈 수 있었으나 소셜미디어와 케이블방송에서 받는 바람에 전국이슈로 번져버렸다. 한번 소셜미디어에서 타오르면 그 불길을 그냥 잠재우기가 어렵다. 미국의 경우는 언론인들도 대부분 트위터를 열심히 쓰고 중요 이슈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트윗으로 더하면서 끼여드는 일도 많다.
어쨌든 미국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소셜미디어 리터러시(Social media literacy)는 한국보다 휠씬 높은 느낌이다. 트위터의 작동원리도 제대로 이해못하고 막연히 과대평가하거나 비판만 일삼는 일부 사람들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이렇게 소셜미디어를 중요시 여기는 것은 위 화면에서 보듯 그 파워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휠씬 더하다. 그 파워를 잘 몰랐던 한국인들도 이번 싸이의 ‘강남스타일’히트를 보면서 미국의 소셜미디어파워를 조금은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5천1백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국민이 모두 1번이상은 본 것과 같은 수치다.)
킥스타터 덕분에 쏟아지는 하드웨어혁신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의 반도체대기업에 다니던 권기태씨는 지난해 ‘인피니윙’이라는 하드웨어회사를 창업했다. 맥북에어를 연결해 쓰는 훌륭한 도킹스테이션제품을 만들어보고자하는 아이디어에서였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벤처와 달리 하드웨어벤처는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기가 무척 어려웠다. 창업 아이디어를 단지 소프트웨어엔지니어의 역량으로 프로그래밍해서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벤처기업과 달리 하드웨어 벤처는 여러가지 장애물이 많기 때문이다.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는 실물을 보기 어렵고, 초기 프로토타입제품을 만들어내는데도 꽤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일단 제작에 들어간 뒤에도 쉽게 내용을 변경하기 어려우며, 배송비용과 AS부담까지 있다.
얼마간의 초기 투자를 끌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비용부담때문에 그의 프로젝트는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그는 구세주를 만났다.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라는 웹사이트에 그의 프로젝트를 게시하면서 초기 투자비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는 멋진 제품사진과 효과적인 설명비디오로 잠재사용자이자 투자자인 킥스타터의 독자들에게 프로토타입제품을 소개했다. 물론 공짜로 투자를 구하는 것은 아니고 139불이상을 기부하면 나중에 완성된 제품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그의 이 맥북에어 도킹스테이션 프로젝트는 불과 12일만에 목표액 5만불모금을 달성하고 한달동안 5백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8만2천만불을 모금하면서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직접 돈을 기부한 사람뿐만 아니라 킥스타터를 통해 그의 제품을 사겠다는 잠재 고객 수천명과의 연결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대기업 4군데서 초도물량을 주문받았다. 이 모든 것이 킥스타터가 없었다면 상상도 하지못할 일이었다.
킥스타터는 2008년 뉴욕에서 페리 첸 등 3명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벤처기업이다. 이들은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나 개인이 투자회사가 아닌 일반대중에게 직접 십시일반으로 모금을 받아 재원을 대는 인터넷플렛홈을 생각해냈다. 이것을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라고 한다. 원리는 이렇다. 어떤 기발한 프로젝트나 제품개발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나 회사가 킥스타터플렛홈에 내용을 설명하는 게시물을 올린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과 모금기한을 명시한다. 잠재적 기부자는 소개페이지를 보고 기부를 할지 결정한다. 기부를 하고 싶으면 크레디트카드 등을 통해 하면 된다. 하지만 전체 모금금액이 달성되야만 돈이 빠져나간다. 정해진 기한내에 목표액을 모금하지 못하면 모두 없던 일이 된다. 기한내에 모금을 달성되면 킥스타터의 수수료인 5%와 아마존의 3~5%결제수수료를 제한 나머지 금액이 아이디어발안자의 통장으로 입금된다.
어찌보면 단순한 이 모델은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다. 7월중순현재 6만4천여개의 프로젝트가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금을 받았다. 이 플렛홈에 소개된 프로젝트중 44%가 투자유치에 성공해 2억4천만불이 넘는 금액을 모금한 것이다. 매년 그 성장세도 가파르다.
예를 들어 올 2월 한 아이폰주변기기제작프로젝트가 1백만불이 넘는 금액을 모금한 이후 지난 5월에는 페블 이페이퍼 와치라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전자시계프로젝트가 1천만불이 넘는 금액을 모금하는데 성공해 큰 화제가 됐다. 멋진 제품에 열광하는 전세계의 얼리아답터들을 흥분시킬수 있는 제품이라면 정식투자자를 통하지 않더라도 투자금을 모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회사의 지분을 투자자에게 넘겨주지 않으면서도 미래고객층까지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킥스타터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돈을 모금하고 실제 제품을 기한내 만들어내지 못해 문제가 되는 일도 많다. 하지만 옛날같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많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세상에 꽃피게 해준 것만으로도 킥스타터는 큰 의미가 있다.
/8월초 시사인에 게재했던 내용입니다.
직접 이용해본 Airbnb의 가능성
지난 5월 개인적인 일로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 모교인 UC버클리에서 열리는 Reunion 행사와 샌프란시스코시내에서 열리는 벤처창업관련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숙소는 샌프란시스코시내의 교통이 좋은 곳에 자리한 값싼 호텔에 묵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정일을 며칠 안남겨두고 호텔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웬만하면 모두 세금포함해 2백불이 넘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텔은 자동차가 없이는 접근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렌터카비용을 생각하면 결국 2백불이하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없었다. 바쁜 일정속에 내가 필요한 것은 단지 잠만 자면 되는 장소인데 그렇게 큰 돈을 지불하기는 너무 아까왔다. 잘못하면 2박에 한화로 50만원 가까운 돈을 쓰게 되는 것이었다.
그때 갑자기 Airbnb라는 웹서비스가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이 서비스는 값싼 숙박을 원하는 여행자와 집안의 남는 방을 대여해 수입을 얻고자하는 집주인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일종의 공유서비스다. Airbnb라는 이름은 간이침대를 뜻하는 공기침대(Air bed)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여관인 B&B(Bed and breakfast)를 결합한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 같지만 나는 사실 이 서비스에 대해 좀 부정적이었다. 어떻게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을 자신의 집에 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어떻게 낯모르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편안히 묵을 수가 있을까? 이 두가지가 나의 가장 큰 의문이었다. 그래서 그다지 적극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샌프란시스코여행의 너무 비싼 숙박비용이 나로 하여금 Airbnb.com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도록 했다. 이 사이트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근처를 중심으로 검색해봤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에서 멀지않은 오클랜드와 버클리쪽에 생각보다 많은 방들이 나왔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방을 하나 발견했다. 1박에 겨우 54불이었다. 지하철역에서도 겨우 5분거리의 위치여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대중교통으로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30명이 넘는 예전 숙박객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실명으로 긍정적인 리뷰를 남겨놓았다는 것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또 집주인입장에서도 나를 페이스북 계정과 휴대전화번호로 실명인증을 해서 기본적인 신원확인은 할 수 있다는 점이 안심이 될 것이다. (몇몇 집주인들은 나에 대해 기본정보이상의 추가설명을 메일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낮에 체크인하려고 갔는데 집주인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하는 사소한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집주인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질문했다. 그러자 걱정할 필요 없고 그 시간에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답장이 몇시간안에 도착했다. 내 우려는 대부분 해소된 셈이다. 그래서 바로 웹사이트에서 카드로 결제했다. 2박 108불외에 Airbnb로 가는 12%의 커미션 13불을 더해서 총 121불을 냈다. 그러자 집의 약도, 주소, 집주인의 휴대폰, 이메일 등 연락처가 표시된 깔끔한 영수증이 이메일로 날아왔다.
실제 집에 묵은 경험은 내가 원하던 딱 그대로였다.(즉, 잠자는 것 이외에는 별로 바라는 것이 없었다.) 집주인인 젊은 부부는 내게 아파트의 현관과 집열쇠를 넘겨주었고 나는 그들을 방해할 필요없이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었다. 내가 필요한 대로 아침 일찍 샤워한 후에 집을 나서서 볼 일을 보고 저녁에 들어와서 취침하는 방식으로 무사히 깔끔한 방에서 이틀을 보냈다. 집의 무선인터넷을 썼으므로 인터넷접속도 쉽고 속도도 빨리서 마음에 들었다. 체크아웃도 그냥 열쇠를 집주인에게 건내주는 것으로 끝이었다.
집을 떠나면서 이렇게 여분의 방을 렌트하기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는 집주인에게 얼마나 자주 예약이 들어오느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믿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거의 매일 예약이 되어 있다”고 대답했다. 지하철역에서 워낙 가까와서 그런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또 내가 체크아웃하면 바로 다음날 숙박비 108불이 Airbnb에서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다고 한다.
그 집을 나서면서 이거야 말로 비용을 절약하기를 원하는 여행자와 남는 방을 활용해 여분을 돈을 벌고자 하는 집주인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irbnb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 여행에서 최소한 3백불은 더 숙박에 지불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친 김에 6월에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길에 Airbnb를 또 이용했다. DC도 샌프란시스코못지 않게 시내의 호텔비가 비싼 도시였기 때문이다. 1박 2백불이하로는 거의 호텔방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DC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10여분거리의 주택가에 있는 스튜디오를 1박에 120불에 빌렸다. 이번에는 집주인과 얼굴을 마주칠 필요도 없었다. 그가 이메일로 보내준 안내서에 따라 아파트앞에 달아둔 Lockbox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키를 꺼내 아파트에 들어갔다.
조용하고 깔끔한데다 집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이어서 특히 편리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집주인에게 메일로 물어보면 금새 답이 왔다. (집주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체크아웃도 집열쇠를 다시 Lockbox에 넣고 잠그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 이 스튜디오 역시 내 앞 뒤로 계속 숙박객이 있었다.
이처럼 내 Airbnb 경험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아마도 내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고, 집주인과 대면하기도 원하지 않았으며, 개인적인 여행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다. 업무상 출장을 가는데 만약 집주인이 없어 집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집에 문제가 있어서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면 큰 문제일 것이다.
김동주님(@mynameisdjkim)의 GeekTrip #2 – 불쾌했던 Airbnb 경험 포스팅에 보면 Airbnb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집주인이 나타나지 않아서 발을 동동구른 상황이 묘사되고 있다.
호스트의 말에 따르면 아파트에 도착하면 현관문은 열려 있을 것이고, 탁자위에 키가 있을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그 아파트에 도착을 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다행히 집주인의 전화번호가 있어서 그 번호로 연락을 했는데 집주인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시간은 이미 오후 5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타지에서 오후5시가 넘었는데 숙소를 못 구할때의 당황스러움은 겪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을것이다.
결국 김동주님은 Hotels.com을 통해 다른 숙소를 구했다. 물론 조성문님처럼 환상적인 Airbnb경험을 한 경우도 있다. 새로운 플랫폼 위에 지어진 비즈니스, Airbnb-조성문의 실리콘밸리이야기. 하지만 조성문님도 지금까지 4번정도 Airbnb를 이용해봤는데 이용경험이 그닥 좋지 않았던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Airbnb는 주목할 만한 모델임이 분명하다. 모델자체도 신선하지만 웹사이트를 참 잘 만들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예약에서부터 결제, 이용까지 깔끔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는 외국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적당한 가격의 호텔방은 찾기 힘든 서울에서도 잘 될 수 있는 모델이 아닐까?
사실 이미 비앤비히어로, 코자자 같은 한국형 소셜민박사이트들이 이미 한국의 Airbnb를 꿈꾸며 성업중이다. 이런 공유경제형 인터넷서비스가 페이스북이나 리뷰문화가 약한 한국에서도 제대로 뿌리내리며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켜봐야지.
구글 지식그래프
아마도 지난 몇년간 보아왔던 구글의 검색기능 혁신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글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 지난주부터 영어검색에서 작동되기 시작해 즉각 그 편리함을 체감했다. 인명, 도시, 스포츠팀 등 자주 찾는 검색어에 대해 검색결과 오른쪽에 작은 상자모양으로 필수정보를 뽑아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 정보는 편집자들을 통해서 직접 편집하는 것이 아니고 알고리듬에 의해 자동으로 편집되는 것이다. 위키피디아나 음악, 영화카탈로그웹사이트 등에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키워드에 따른 유저들의 검색패턴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오늘자 WSJ 기사에 따르면 이 지식그래프도입이후 구글사용자들이 더 검색을 많이하게 됐다고 구글대변인이 밝혔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인터넷업계에서는 상당히 주목해야 할 뉴스다.
예를 들어 뉴욕의 전현직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와 루디 줄리아니의 경우 보여주는 정보가 조금씩 다르다. 거부로 소문난 블룸버그의 경우 재산(Net worth)가 나와있다. 반면 그 정보는 줄리아니의 경우에는 빠져있다. 검색유저들이 어떤 정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는 반영한 것이다. 연관검색인물의 면면도 다르다. 공화당대선후보로 거론됐던 줄리아니의 경우는 블룸버그를 제외하고 모두 공화당 대선후보등 공화당 유력인사들이다. 블룸버그의 경우 쿠오모 뉴욕주지사,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회 대변인 등이 들어있다.
자동 편집되는 만큼 유명인의 인사이동 등이 빨리 반영되지 못하는 등의 문제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그마치 5억개의 항목을 이렇게 자동편집해서 보여준다는데 어느 정도의 오류는 불가피해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알고리듬을 개선해서 앞으로 정확도를 높여나가는가일 것 이다. 사람이 편집한다면 사실 더 오류가 많을 수 있겠다.
구글의 이런 검색혁신이 앞으로 검색업계판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궁금하다. 구글이 이 지식그래프를 정착시킨다면 유명인, 지명, 사물정보에서 더 나아가 레스토랑 등 로컬정보까지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직 이 지식그래프는 영어권에만 적용되며 다른 언어에는 언제 적용될지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고 하는데 과연 언제 한글판에도 적용될지도 주목거리다. (개인적으로 위키피디아 등의 웹콘텐츠인프라가 취약한 한국웹에서 구글지식그래프가 영어권처럼 실현 가능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페이스북의 투자로드쇼 동영상
5월18일로 예정된 정식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페이스북의 투자설명동영상이 RetailRoadshow.com에 공개됐다. 30분동안의 동영상에서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 COO인 셰릴 샌드버그, CFO 데이빗 이버스먼, 제품담당부사장 크리스 콕스 등이 나와서 그들의 사명, 제품-플렛홈, 광고, 재무, 그리고 미래까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현재시점에서 페이스북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정말 최고의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창업자가 이렇게 명확하게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동영상자체도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잘 만들어져있다. 거의 120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로 주식시장에서 12조원을 조달한다고 하는 세기의 IPO라고 할만한 이번 기업공개에 잘 어울리는 내용이다. 페이스북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보시길 바란다.(이 동영상은 기업공개시점까지만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같이 공개된 Prospectus(기업공개용 사업소개서)도 훌륭하다. 212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인데 읽어보면 페이스북, 더 나아가 미국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나도 다 읽어본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만 부분부분 살펴보면 된다.)
내가 미국식 기업시스템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렇게 기업정보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찾아보기 편하게 제공된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신규 상장기업의 경우는 (모두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동영상 투자설명회 자료가 소개된다. 이런 발표내용을 들어보면 그 업체 뿐만 아니라 그 산업계의 경쟁현황까지도 크게 공부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좀 멋이 없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번 페이스북의 경우는 자기들이 fancy한 포맷으로 다시 만든 것 같다.
어쨌든 동영상을 보면서 놀란 부분중 하나는 각국별 시장점유율 통계였다.
User penetration
85% Chile, Turkey, and Venezuela
60% India, the United Kingdom and the United States
30%-40% Brazil and Germany
20% Japan, Russia, and South Korea
0% China
출처(Facebook’s numbers : Dustin Curtis)
한국에 잠깐 나와서 받는 느낌은 정말 페이스북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내 주위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옛날에 싸이월드가 큰 인기를 끌 때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한국에서의 점유율이 20%이하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점유율이 85%를 넘어간다는 칠레, 터키같은 나라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한국의 점유율이 50%가 된다면 또 한국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구촌 전체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페이스북. 기업공개후 이 회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일 듯 싶다. 그리고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계속해서 이런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을 계속해서 내놓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혁신시스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교육의 힘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