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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과 넷플릭스의 공생-브레이킹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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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고등학교 화학선생이 돈을 벌기 위해서 마약을 제조하고 결국에는 마약단 두목이 되는 스토리의 드라마가 있는데 굉장히 재미있다는 얘기를 몇년전 처음 동생에게 들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비도덕적이고 황당한 내용의 드라마가 있지? 완전 막장이네”라는 것이 당시 내 반응이었다. 그런 줄거리가 재미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이상해보였다. 하지만 어떤가 몇편 간을 보다가 단번에 내리 몇시즌을 보게 됐다. 미국의 케이블채널 AMC에서 방영하는 ‘브레이킹배드‘라는 드라마 이야기다.

지난 일요일 시즌 5의 피날레(최종회)가 방영된 이 작품은 최근 미국에서 장안의 화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가입해서 보는데 월 20불쯤 내야 하는 유료케이블채널인 AMC에서 방영하는 작품인데도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에 못지 않은 화제를 뿌렸다.

흥미로운 것은 이 ‘브레이킹배드’가 소위 Live linear TV(방송시간대에 바로 시청하는 것)과 On demand TV(넷플릭스, 아이튠스 등)의 시너지를 올린 첫 작품이라는 것이다. 보통은 넷플릭스나 아이튠스로 TV를 보는 현상 때문에 TV시청율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브레이킹배드는 넷플릭스에 힘입어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율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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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7.99불에 무제한 시청이 가능한 넷플릭스에 가면 브레이킹배드의 전년도까지 방영분이 다 있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의 모든 에피소드와 시즌5의 전반부 에피소드 8개(지난해까지 방영분)를 모두 원하면 앉은 자리에서 다 볼 수 있다. 이것을 요즘 유행어로 Binge viewing이라고 한다. 넷플릭스 덕분에 주말이나 심야에 마치 마라톤하듯 몰아서 보는 요즘 사람들의 시청행태를 일컫는 신조어다.  TV, 스마트폰, 타블렛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TV로보다가 이어서 침대에 누워서 몇시간씩 연속으로 보기도 한다.

출처:블룸버그TV 캡처.

출처:블룸버그TV 캡처

위의 도표를 보면 나오는 2008년 첫 방영된 브레이킹배드의 첫시즌 첫회는 겨우 120만명의 시청자가 봤을 뿐이다. 이 정도면 다음 시즌제작은 취소되기 쉬운데 간신히 살아남아 매년 조금씩 시청율이 오르고 골수팬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일등공신역할을 넷플릭스가 했다.

2012년 WSJ기사에 따르면 Binge viewing을 하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브레이킹배드가 넷플릭스에서 최고로 중독성 있는 드라마로 등극한다. 브레이킹배드의 첫번째 시즌의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기 시작한 넷플릭스유저중 73%가 마지막편까지 시청했고, 시즌 2는 81%, 시즌 3는 85%가 일단 시작한 뒤 끝까지 시청했을 정도로 가장 시청완료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2012년 넷플릭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브레이킹배드의 2013년 마지막 시즌 첫회는 59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시청자수가 껑충 늘었다. (넷플릭스의 북미 가입자수는 3천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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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의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등 On demand서비스를 통해 브레이킹배드 따라잡기가 한창이었고 덕분에 최종회는 1천3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왔다.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프리미엄케이블채널인 HBO가 세운 소프라노와 섹스앤더시티의 기록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AMC가 이 정도면 대단한 것이다. 최종화에 붙는 30초광고를 30만불에서 40만불사이에 판매했다고 하니 광고매출도 상당했을 것이다.

NYT에 따르면 얼마전 에미상을 받는 자리에서 브레이킹배드를 만든 빈스 길리건은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방송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두 시즌이상은 끌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가져다 준 시청자층과 추가 수익, 그리고 온라인에서의 화제 덕분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TV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이 바뀌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하우스오브카드’의 사례도 있지만 넷플릭스를 지렛대로 삼아 본방송 시청율을 끌어올린 ‘브레이킹배드’의 사례도 한국의 방송계는 꼭 참고할 만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브레이킹배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기상천외한 내용을 담은 수작 드라마였다. 내용이 좀 비교육적이고 잔혹하기는 하지만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연기를 즐기며 마지막회까지 손에 땀을 쥐고 시청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아쉽다. 굿바이 미스터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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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일 at 11:49 오후

구글글래스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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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패드의 넷플릭스앱으로 침대에 누워서 ‘하우스오브카드’를 보다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 단어를 만났다. “Valedictorian”.(내가 어휘력이 좀 약하다.) 주인공 케빈 스페이시의 아내역으로 나오는 로빈 라이트가 대사중에 한 말인데 무슨 뜻인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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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Pause버튼을 누르고 옆의 아이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구글앱에서 바로 음성검색을 했다. “밸러딕토리언, Meaning” 들린대로 그대로 따라서 발음해서 검색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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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즉각 위와 같은 결과화면이 뜨면서 이 단어의 사전적인 뜻을 여성의 목소리로 유창하게 말해주는 것이었다. 아, 이게 ‘졸업식 축사 대표학생’이란 뜻이구나 하고 바로 드라마를 이어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검색을 해보면서 솔직히 구글글래스가 나오면 정말 편리하겠다 싶었다. 구글글래스를 쓰고 TV를 보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가볍게 안경을 두드리고 “Google, valedictorian meaning”, 이렇게 말을 하면 바로 뜻을 설명해줄 것이 아닌가. 그동안은 스마트폰을 꺼내서 타이핑을 해서 정보를 찾았는데 이제는 정말 음성검색이 구글글래스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일반화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글래스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 1분짜리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좋다.

구글글래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미래는 또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 이제 알라딘의 램프처럼 안경을 쓰다듬고 말만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혁신을 쫓아가기 숨가쁜 세상이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4월 30일 at 9:03 오후

‘하우스오브카드’로 TV방송국의 자리를 넘보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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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기드라마를 거느린 거대방송국에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자체 드라마로 도전장을 내민 넷플릭스. TV업계의 기존 문법을 바꾸려는 넷플릭스의 실험이 성공할 것인가.

넷플릭스는 인터넷으로 영화나 TV드라마를 볼 수 있는 미국의 유료서비스다. 97년 인터넷을 통해 DVD를 우편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9년에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에만 연결되었다면 컴퓨터, 스마트폰은 물론 웬만한 TV, 게임기, DVD플레이어, 셋탑박스 등 1백여가지의 다양한 기기를 통해서 어디서나 넷플릭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성공했다.

이제 넷플릭스는 지난해말기준으로 미국에서만 2천7백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고, 캐나다, 영국, 멕시코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연매출이 4조원가까이 달하는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가정 4곳중 한곳은 넷플릭스에 가입되어 있고 저녁 프라임타임 미국인터넷트래픽의 3분지 1을 넷플릭스가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서비스다.

그런데 기존 영화나 TV방송국의 드라마 등 외부콘텐츠를 구매해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던 넷플릭스가 최근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에서만 독점적으로 볼 수 있는 오리지널콘텐츠를 만들어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그 1탄으로 넷플릭스는 2011년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라는 드라마프로젝트에 1억불을 투자하고 그 독점권리를 확보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세븐’, ‘파이트클럽’의 명감독 데이빗 핀처가 메가폰을 잡은 화제작이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의 총 2시즌 26화에 1억불(약 1천1백억원)을 투자했다. 단순계산으로 한편당 약 40억원을 주고 사온 것이다. 한국에서 드라마 1편의 제작비가 평균 1~2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투자다.

드디어 지난 2월1일 하우스오브카드를 넷플릭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독점공개하면서 넷플릭스는 또한번 기존의 방송국과는 차별되는 독특한 접근방법을 폈다. 1시즌 13화를 한꺼번에 공개해버린 것이다.

기존 방송국들의 드라마방영방법은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하다. 새 드라마의 경우 일주일에 보통 1편씩 방영한다. 특히 한국처럼 사전제작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매주 드라마를 제작해 그때그때 방영한다. 그러다보니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드라마의 후반줄거리가 바뀌기도 하고 인기여부에 따라 드라마의 전체길이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시청자 반응이 워낙 시원찮으면 단 몇회만에 종영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것이 방송국입장에서는 투자 위험부담을 줄이고 이익을 내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매주 드라마가 방영될때마다 마지막부분에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치를 붙이고 입소문을 내서 계속해서 시청율을 올려가는 전략을 쓴다. (Cliffhanger라고 한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한번에 13화 모두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온라인스트리밍시대의 시청자들은 주말이나 심야에 긴 드라마도 한번에 몰아서 마라톤하듯 본다는 ‘빈지뷰잉'(Binge viewing), 혹은 마라톤뷰잉이라는 새로운 시청행태에 도박을 건 것이다. 넷플릭스에는 광고가 없고 모든 수입을 가입자의 월이용료(7.99불)에 의존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

독점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가입자를 끌어모으려는 이런 넷플릭스의 전략은 기존 미국의 프리미엄케이블채널인 HBO나 쇼타임 등과 비슷하다. 왕좌의 게임, 소프라노스 등의 개성넘치는 오리지널시리즈로 유명한 HBO의 경우도 광고가 아닌 시청자의 월시청료로 운영한다.

넷플릭스는 계속해서 자체 오리지널콘텐츠를 만들어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역시 독립창작자들을 지원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해나간다는 유튜브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단순한 인터넷영화서비스에서 TV방송국의 영역으로 진군해 들어가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첫 시도인 하우스 오브 카드에 대한 평은 대단히 좋다.

-최근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3월 4일 at 11: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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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과 한국드라마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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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0년 전 미국유학 시절 친하게 지내던 이웃 아저씨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서 다녀왔다. 50대 백인 아저씨 몇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요즘 인기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화제에 올랐다. “너무 멋지고 흥겨운 곡”이란 대답에, 내친김에 그럼 한국 드라마도 본 일이 있느냐는 질문을 해봤다.

약 일년여전 넷플릭스에 입성한 겨울연가.

약 일년여전 넷플릭스에 입성한 겨울연가.

그러자 다소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한 분은 “<겨울연가>를 감동적으로 봤고, 몇몇 드라마를 거쳐 지금은 <마이더스>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된 나도 잘 모르는 드라마 제목을 열거해 좀 당황했다. 티브이 없이 컴퓨터로만 티브이 프로그램을 본다는 또다른 분은 “요즘 <페이스>(신의)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항상 외국인들에게 권하는 한국 드라마인 <대장금>을 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그러자 “그건 3년 전에 벌써 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당시 그 긴 드라마에 푹 빠져 한번에 12시간을 내리 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훌루의 한국드라마코너에 있는 신의(Faith)

훌루의 한국드라마코너에 있는 신의(Faith)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내 아시안들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지는 좀 되었다. 하지만 문화적 배경이 많이 다른 주류 백인층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못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라고 절친한 미국 지인들에게 DVD를 선물한 일도 있지만, 볼만한 콘텐츠가 넘치는 땅에 사는 그들이 한국 콘텐츠에 호기심을 갖게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국 콘텐츠가 미국 주류층에 퍼지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인터넷의 힘이다. 미국 청소년은 이제 라디오보다 유튜브로 더 많이 음악을 듣는다고 한다. 유튜브 덕분에 케이팝이 미국 젊은층에 급속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 교외의 중학교에 다니던 우리 아들은 백인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의 누나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알고 보니 유튜브를 통해 한국 노래를 접하게 됐고, 더 나아가 한국 드라마까지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PC는 물론 아이폰, 안드로이드, 구글TV, Roku 등을 통해 한국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Dramafever의 서비스

PC는 물론 아이폰, 안드로이드, 구글TV, Roku 등을 통해 한국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Dramafever의 서비스

둘째는 그에 따른 대중의 미디어 소비 방법의 변화다. 예전에 티브이를 통해서만 영상 콘텐츠를 접하던 미국인들은 점점 피시,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동영상을 소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훌루 등 방대한 영화·드라마 콘텐츠를 쌓아놓고 언제든지 원할 때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인터넷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미국 전국방송을 통해 방영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사례에서 보듯 경쟁력 있는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들어가 있다면 입소문을 통해 세계적으로 3000만명이 넘는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작년 7월 WSJ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몰아서보는 시청경향을 소개한 기사에서 한국드라마 Shining Inheritance, 즉 '찬란한 유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작년 7월 WSJ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몰아서보는 시청경향을 소개한 기사에서 한국드라마 Shining Inheritance, 즉 ‘찬란한 유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미 <겨울연가> 등 수많은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와 훌루를 통해 미국에 소개됐다. 위에서 소개한, 내가 만난 한국 드라마를 보는 백인 남성들도 모두 넷플릭스와 훌루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그들이 점차 한국 콘텐츠에 맛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예전부터 나는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아시아의 할리우드’라고 소개하곤 했다. 하지만 한국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강남스타일의 성공으로 모두가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강남스타일의 경우처럼 세계적으로 초대박을 내는 한국 드라마가 갑자기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한국 드라마에는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다. 일부 주먹구구식 제작관행, 허술한 구성, 지나친 드라마내 간접광고(PPL)들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준비된 모습으로 기회가 왔을 때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싸이처럼 한국 드라마도 치밀한 준비로 미국 시장에 본격 상륙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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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한겨레신문에 썼던 칼럼 내용을 이제야 블로그에 옮겼다.

이렇게 한국드라마가 미국의 온라인서비스에 침투하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는 미국 헐리웃영화사나 메이저방송국의 콘텐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주류층까지 크게 저변확대는 안되어 있지만 의외로 꽤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있다.

그리고 그 한국드라마 보급의 첨병역할을 하는 것이 드라마피버 같은 회사다. (광파리님의 드라마피버 박석대표 인터뷰기사 참고) 드라마피버는 자체사이트를 통해서 한국드라마를 비롯, 동양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훌루, 아이튠스스토어 등에 배급도 대행한다.

Screen Shot 2013-01-25 at 11.37.01 PM위는 작년에 뉴욕에 갔을 때 드라마피버의 새 사무실에서 박석대표(공동창업자중 한명)을 만나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한달 방문자수가 2천5백만이 넘으며 사용자의 대부분은 한국인은 커녕 아시안도 아니라고 했었다. 그는 스페인출신 교포다. 스페인어가 유창하고 히스패닉의 정서를 이해한다는 장점을 활용해 스페인어메뉴와 자막을 적극적으로 제공, 히스패닉층과 라틴아메리카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재가입한 덕분에 이 글이 생각나서 블로그로 옮겨 써봤다. 일년여만에 다시 들어가본 넷플릭스에도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꽤 많이 늘었다. 더 많이 늘어나서 아예 독립된 한국코너가 생기길 기대한다. (훌루에는 이미 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월 25일 at 11:52 오후

넷플릭스의 N스크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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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넷플릭스 칭찬을 하면 이 회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는 전혀 쓸수가 없는 관계로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Hulu도 마찬가지)

예전에 내가 넷플릭스에 대해 소개했던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 포스팅도 있고 조성문님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두 회사, Blockbuster와 Netflix” 포스팅으로 넷플릭스에 대해 소개해 주신 일도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넷플릭스가 온라인스트리밍 전용 요금제를 처음으로 미국에서 들고 나와서 큰 화제가 됐다. 저녁 프라임타임의 인터넷다운로드 트래픽의 20%이상을 넷플릭스가 점유하고 있다는 놀라운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넷플릭스 온라인스트리밍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편으로 DVD를 빌리지 않고 월 8불에 온라인스트리밍으로 영상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오전에 트윗했더니 한분이 “한국 IPTV에서도 넷플릭스와 비슷하게 무한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는데 콘텐츠가 좀더 넷플릭스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 장점이 무엇인가요”하는 질문을 주셨다. 솔직히 한국 IPTV를 제대로 사용해 본 일이 없기에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드라마를 온디맨드로 쉽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의 장점이 뭘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중요한 것중 하나는 N스크린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셋탑박스에 연결한 TV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마음껏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수많은 디바이스에서 넷플릭스를 지원한다. 요즘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웬만한 TV나 DVD플레이어, 게임기는 모두 인터넷연결기능이 있고 넷플릭스 온라인스트리밍기능을 지원한다. 넷플릭스 지원기기가 1백개가 휠씬 넘는다.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TV에 게임기를 연결하거나 새로산 TV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기기중에는 아이패드, 아이폰, 윈도폰7이 지원한다. 최근에는 애플TV까지 넷플릭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정말 편리한 것은 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를 넘나들면서 Seamless하게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본다고 하자.(한국, 일본영화들이 온라인스트리밍DB에 많이 들어있다) 일단 PC에서 찾아서 실행하면.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온라인스트리밍으로 보고 있던 영화들을 기억해서 위처럼 리스트로 보여준다. Resume을 누르면 영화가 마지막으로 보던 부분에서 실행된다. (PC, 맥, 브라우저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영화 소개페이지다. Play를 누르면 바로 영화를 볼 수 있고 DVD Queue에 넣으면 우편으로 DVD를 받아서 볼 수 있다.

맥에서의 영화 실행화면. HD급으로 나온다.

아이폰에서의 화면.

아이폰으로 열면 PC에서 보던 부분에서 바로 시작할 수가 있다.

아이패드로 왔다.

버퍼링하면서 잠시 대기.

아이패드에서의 실행화면.

사용해보면 이처럼 마음대로 자기 상황에 맞게 화면을 바꿔가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해적판 동영상파일을 본다면 각 기기별로 각기 다 같은 파일을 심어놔야할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경우는 스트리밍이며 내가 이전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본 부분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TV로 보다가 회사에 가서 자투리 시간에 PC나 아이패드로 봐도 된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잠깐 아이폰으로 봐도 된다.

Hulu plus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넷플릭스에서 아주 최신영화는 온라인스트리밍으로 제공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가 많다. 미국드라마에 강한 Hulu Plus와 같이 사용하면 정말 케이블TV가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바로 N스크린전략인것 같다.

사족 1 : 이런 이유로 넷플릭스앱과 Hulu Plus앱이 진정한 아이폰, 아이패드의 킬러앱중 하나다. 동영상을 구매하거나 어둠의 경로로 구해 다운로드받아놓지 않아도 이 두가지 앱만 있으면 볼만한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물론 자막없이. 그리고 wifi상태가 아닌 3G에서 보기는 데이터이용료때문에 좀 그렇다. 가능은 하지만.) 아직까지 안드로이드에는 이 두가지 앱이 지원되고 있지 못하다. (플래쉬가 되니 갤럭시탭에서는 Hulu를 웹사이트로 바로 볼 수 있을지도)

사족 2 : 한국에서는 콘텐츠공급업체가 다른 플렛홈의 재전송을 금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N스크린전략실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Hulu.com(웹)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라마를 아이폰에서 검색해봤더니 실행이 안됐다. 앞으로는 되기를 바란다! (Hulu의 경우 어차피 광고수익분배 계약일텐데 어떤 매체든 노출이 더 많이 될수록 이익일 것임. 그냥 내 생각.)

Written by estima7

2010년 11월 27일 at 12: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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