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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는 뉴스, 우마노(Umano)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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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에 정진욱기자와 함께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이라는 시리즈인터뷰를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해외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코너인데 지난번에 소개했던 오디오 뉴스앱 ‘우마노(Umano)’가 제법 호평을 받아 블로그에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앱중 하나다.

우마노는 뉴스를 읽어주는 앱이다. 그런데 그냥 라디오뉴스같은 방송뉴스가 아니고 “신문이나 잡지, 블로그” 등의 기사를 “취사선택”해서 “실제 성우가” 읽어준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물론 영어권뉴스에 국한된 얘기지만 우리는 읽고 싶은 좋은 기사가 있는데 바빠서 못읽는 것들이 있다. 나의 경우 뉴욕타임즈나 테크크런치 같은데 실리는 테크기사중 특히 그런 것이 많다. 그런 경우 이것을 누가 내게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마노는 그런 점에서 딱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듯한 앱이다.

Screen Shot 2013-11-10 at 9.25.19 PM일단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뉴스카테고리의 기사가 있다. 뉴스소스는 NYT, 뉴요커, 패스트컴퍼니 등 주로 신문과 잡지, 블로그다. 특히 창업-건강-테크관련 기사가 많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기사 리스트에서 +버튼을 누르면 그 기사가 플레이리스트로 들어간다. 우마노에서 골라서 성우가 직접 읽은 기사가 하루에 약 70개가량 올라온다. 짧으면 1~2분, 길면 7~8분정도의 기사들이다.

Screen Shot 2013-11-10 at 9.25.32 PM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간 기사들은 wifi상태에서 다운로드받았다가 오프라인상태에서도 들을 수 있다. (월 4불짜리 프리미엄버전에서만 되는지도 모르겠다.) 듣고 싶은 기사를 플레이리스트에 골라두었다가 들으면 좋다. 각 기사는 어떤 성우가 읽었는지가 나온다. 성우입장에서는 자신을 홍보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Screen Shot 2013-11-10 at 9.25.41 PM소셜기능이 있어서 내 페이스북친구들이 어떤 기사를 좋아했는지를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주로 어떤 기사를 들었는지도 통계로 다 나온다. 이런 취향을 반영해서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해주는 기능도 있다. 특히 괜찮은 것은 “View Original Article”을 누르면 원글의 링크가 뜬다는 점이다.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바로 원문과 대조해서 읽어볼 수 있는 셈이다.

Screen Shot 2013-11-10 at 9.43.47 PM특히 쓸만한 것은 검색기능이다. 우마노에는 현재 1만1천여개의 오디오기사가 쌓여있는데 덕분에 검색하면 꽤나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예전에 못읽었던 어떤 토픽의 기사들을 찾아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운전할때 들으면 편리하다.

우마노는 SoThree라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이 만들었다. 구글출신이자 캐나다 워털루공대 출신 3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회사라 SoThree라는 이름이라고 한다. 첫선을 보인지 1년쯤 지났는데 그 기능이 날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영어공부삼아 오디오북을 듣고 싶은데 너무 길고 어려워서 힘들다는 분들에게 특히 우마노가 좋을 것 같다. 관심분야의 뉴스만 골라서 부담없이 반복해서 들을 수도 있고 원문과 대조해보기도 쉽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버전이 모두 나와 있다. 다운로드는 http://umanoapp.com

Written by estima7

2013년 11월 10일 at 4:55 오전

스마트폰은 독서의 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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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지하철 내부 모습. 좌석 한칸에 앉은 승객 전원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광경이 드물지 않다.

서울의 지하철 내부 모습. 좌석 한칸에 앉은 승객 전원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광경이 드물지 않다.

일년에 한두번씩 한국에 출장을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사람들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무엇을 하는지 자세히 보면 대부분 게임을 즐기거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사람도 많다. 이렇다 보니 공공장소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은 이제 희귀동물처럼 느껴지는 세상이 됐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났다. 사상 최악이라고 한다. 소위 출판계의 대형 악재라는 올림픽·대통령선거가 겹친 지난해에도 최악이라고 그랬다. 그런데 그때보다도 더 책이 안 팔린다는 것이다. 어떤 책이든 도대체 초판 이상을 찍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통계조사로도 뒷받침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신간도서 발행량은 모두 1만8450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3.2% 감소했다. 가구당 서적구입비도 처음으로 2만원대가 무너져 1만9000원이 됐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기술의 진보는 출판업계를 죽이는가?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더는 책을 읽지 않게 되었나.

 미국의 예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종이책 판매는 줄고 있지만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성장으로 미국의 전체 출판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북스탯의 조사를 보면 지난해 미국의 상업출판시장은 전년 대비 6.9% 성장했다. 줄어든 종이책 판매를 메꾼 것은 전년 대비 44% 늘어나 미국 출판시장의 20%를 점유하게 된 전자책의 성장이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책을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시장이 최근 몇년간 매년 두자릿수씩 급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오디오북을 쉽게 내려받아서 들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은 예전에는 바빠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던 사람들을 새로운 독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운전하면서 혹은 운동하면서 책을 ‘듣는다’. 스마트폰은 이처럼 사람들이 책을 소비하는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책을 바로 사서 볼 수 있는 아이북스스토어(US), 오른쪽은 오디오북을 사두었다가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Audible app.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책을 바로 사서 볼 수 있는 아이북스스토어(US), 오른쪽은 오디오북을 사두었다가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Audible app.

 이런 생각을 하면서 60대 여성인 미국의 지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열렬한 독서가인 그분에게 나는 6년 전 당시 처음 나온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을 선물했다. 이후 그분은 아이폰·아이패드까지 첨단기기를 모두 구입해 애용하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 “킨들 이후 독서습관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그러자 캘리포니아에 살다가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일하고 있는 그분에게 이런 답이 왔다.

 “킨들 이후 나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책을 사고 읽게 됐습니다. 새로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책을 언제 어디서나 즉시 사서 읽을 수 있다는 ‘즉시성’을 너무 사랑하게 된 것이죠. 지금 나는 파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는데 항상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큰 기쁨입니다. 문제는 책 욕심에 다 읽지도 못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책을 구입하게 됐다는 것이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디지털기기가 출판업계에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르네상스를 가져다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위기는 기회다. 좋은 책을 전자책으로 적극적으로 내고 구입하기 편하게 만들면 이런 진성 독자들과 더욱 강하게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 아닐까. 많은 한국의 독서가들은 “읽고 싶은 책이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한다. 출판업계의 혁신과 분발을 기대한다.

***

2013년 8월 6일자 한겨레 ‘임정욱의 생각의 단편’으로 기고한 글. 한국에 올때마다 온 국민이 더욱더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모습이 걱정이 되서 한번 써봤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지라 이런 지적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고백하면 책에 호기심만 있지 사실 많이 읽지도 못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인데 대부분이 게임, 메신저, TV보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은 좀 지나친 것 같다. 더구나 사람들이 계속 메신저에 답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뉴스조차도 아주 짧은 호흡으로 휙휙 넘겨보는 습관이 정착된 것 같다. 긴 글을 정독하는 습관이 사라져가는 것 같기도 하다. 초등학생부터 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도 지나치다.

그 결과로 신문, 잡지, 책 등 종이매체가 퇴조하는 것은 일견 당연한 트랜드로 보인다. 요즘은 일부 유행을 탄 책을 제외하고 1만부 이상이 판매된 책이 극히 드물고 아무리 좋은 책도 1쇄 이상 찍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출판계분들에게 많이 들었다. 책에 대한 호기심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비약하면 “스마트폰이 온 국민의 우민화를 진행하고 있는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어쨌든 미국에서도 종이책의 판매감소와 오프라인서점의 퇴조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전체 출판시장 자체는 불황은 아니라는 점을 칼럼에서 소개하고 싶었다. 오디오북 덕분에 독서의 저변인구가 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위에 소개한 분처럼 오히려 종이책시대보다 더 많은 책을 소비하는 독서가들도 많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라는 걸출한 인물이 2007년도 킨들을 내놓으며 전자책시장을 그야말로 새로 만들어냈다. 아마존의 막강한 힘으로 출판사들이 전자책을 모두 내도록 단기간내에 유도해냈으며 구매하고 읽기 편한 구매프로세스와 전자책 리더(와 소프트웨어)를 내놓아 전자책사용경험이 없는 독서가들을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그가 신문업계에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더욱 궁금하다.)

우리나라에도 출판업계를 구하기 위해서 이런 강력한 게임체인저가 등장했으면 싶다. 지금 한국의 출판계와 미디어는 스마트폰이 자신들을 죽인다고 불평만 할 뿐, 과감하게 전자책을 종이책과 동시에 내고 독자입장에서 진정 쓰기 편한 플렛홈을 만드는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 (물론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람들이 좋은 콘텐츠에 지갑을 여는데 인색한 점도 아쉽다. 결국 이러다가 2009년 아이폰이 처음 상륙했을 때처럼 아마존, 애플, 구글 같은 외세(?)의 힘으로 또 한번 떠밀려서 변화를 겪을지도 모르겠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8월 9일 at 6:02 오후

스마트폰이 열어젖힌 오디오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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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출판시장이 붕괴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만나는 출판업계분들마다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불황”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철을 타면 책은 커녕 신문을 보는 사람도 거의 없으며 온 국민이 게임, 카카오톡, TV(동영상) 시청 밖에 안하는 것 같다. 한 출판사사장님은 “텍스트의 종말”이라는 말씀도 하신다.

사실 번역서인 ‘인사이드애플’을 출간해보고 생각보다 한국에서 책이 그다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판 몇천부이상을 판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을 읽지 않기로 유명한 한국인들이 스마트폰시대에 더더욱 책을 안 읽게 된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꼭 스마트폰이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지 않게 하는 것일까? 스마트폰 때문에 책은 망하는 것일까? 물론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NYT기사를 통해서 다시 느꼈다.

Actors Today Don’t Just Read for the Part. Reading IS the Part. 요즘 배우들은 단순히 자신의 역할이 담긴 대본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아예 읽는 것 자체가 일이 됐다는 뜻의 제목인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오디오북 이야기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는 오디오북출간이 활발하지 못했다. 대형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오디오북 제작은 사치였다. 웬만한 책은 총 8시간~15시간분의 오디오녹음이 되어야 하는데 성우 녹음도 힘든데다가 카세트테이프나 CD에 넣어서 판매하기에는 분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십장의 테이프나 CD를 갈아끼워가면서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만들더라도 유통도 쉽지 않고 제작원가 때문에 가격도 종이책보다 휠씬 비싸다.

그런데 스마트폰 세상이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굳이 CD나 테이프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서 디지털 오디오파일을 몇분만에 다운로드받으면 끝이다. 그 덕분에 보다 많은 책이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게 되었다.

요즘 성우들이 오디오북을 녹음할때는 아이패드로 책 내용을 읽는 모양. NYT비디오 캡처.

요즘 성우들이 오디오북을 녹음할때는 아이패드로 책 내용을 읽는 모양. NYT비디오 캡처.

다음은 기사의 내용.

  •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미국의 오디오북시장이 매년 두자리%로 급성장중. 2012년에는 전년대비 22% 성장했다고.
  • 이같은 성장은 디지털화 덕분. 비싼 스튜디오 대신 성우의 집에서 녹음이 가능해 졌고, 인터넷을 통해 단품이나 매달 정기구독형식으로 오디오북이 팔리게 됐고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소비가 가능해졌음.
  • 이런 오디오북시장의 성장은 영화, 연극, TV드라마 등에 캐스팅기회를 기다리는 수많은 미국의 배우지망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음. 책 한권당 1천불~3천불을 받고 녹음하는 것. 배우로서의 연기 연습도 되고 돈도 벌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
  • 디지털 오디오북시장의 선두주자인 Audible.com은 지난해 직간접적으로 1만개의 오디오북 타이틀을 제작했을 정도.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천7백억원수준. (2008년 아마존이 인수한 회사)
  • 이 회사는 이 1만개의 오디오북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 약 2천명의 배우들을 고용. 아마도 작년에 뉴욕지역에서 가장 많은 배우를 고용한 회사일 것이라고.

아닌게 아니라 이제는 미국에서 발매되는 웬만한 책들은 모두 오디오북버전이 같이 나온다. 10년전만해도 이렇지 않았다. 웬만한 인기있는 베스트셀러나 오디오북 버전이 나왔고 그것도 전체 내용을 다 읽을 경우 너무 많은 분량 때문에 내용을 축약한 Abridged버전이 대부분이었다.

요약하면 스마트폰의 등장이 미국의 출판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다. 출판사와 저자들에게 책이 더 많이 팔릴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채널을 열어준 것은 물론 많은 배우지망생들에게 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고용창출효과도 있었다. 이 가난한 배우지망생들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주로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서 가난한 배우지망생인 페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빅뱅이론 캡처)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서 가난한 배우지망생인 페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빅뱅이론 캡처)

결국은 전체적인 콘텐츠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비록 종이책의 판매는 줄어간다고 하지만 전자책을 포함한 미국의 출판업계 전체 매출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아마존이 킨들로 미리 길을 닦아 놓지 않았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의 출판업계도 이런 선순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참 어려운 것 같다.

참고글 :오디오북 단상

이런 Audio actor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NYT동영상.

Written by estima7

2013년 7월 2일 at 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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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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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의 한 도서관. 미국도서관들은 오디오북을 적극적으로 빌려준다.(사진출처:Flickr)

위스콘신의 한 도서관. 미국도서관들은 오디오북을 적극적으로 빌려준다.(사진출처:Flickr)

글을 읽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텍스트를 읽는 것이 부담이 될 때가 있다. 눈도 힘들고 지친 머리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탓이다.

그럴 때 오디오북이 유용하다. 눈으로 읽는 것이 부담이 될 때 의외로 성우가 경쾌하게 읽어주는 오디오북이 책의 내용을 부담없이 귀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나는 오디오북을 즐긴다.

경우에 따라서는 책과 오디오북을 같이 사서 듣기도 한다. 책이 읽히지 않을때는 오디오북으로 듣고 들은 부분만큼 건너뛰고 책으로 읽는 식이다. 예전에 엄청나게 두꺼운 스티브 잡스 전기를 그런 방식으로 읽었다. (참고: 디지털시대의 책 읽기 : 스티브 잡스 전기의 경우) 돈이 좀 들긴 하지만 할인해서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리는 방법도 있고 그렇게라도 해서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90년대초 미국에 처음와서 오디오북을 접했는데 그때는 대부분 카세트테이프로 나와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의 내용을 축약한 Abridged버전이 주류였다. 당시엔 영어가 잘 안들렸기 때문에 그냥 영어공부 삼아 들었다. 그러다가 CD버전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질도 좋아지고 편리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긴 책의 경우는 CD가 10장이 넘기 때문에 번거로왔다. 가격도 비쌌다.

내가 알기로 90년대까지는 주로 베스트셀러만 오디오북으로 나왔다. 그것도 오디오북팬들을 대상으로 Booksontape같은 회사가 회원제로 오디오북을 제작해 보급하곤 했다. 그런데 오디오북의 대중화를 이끈 것은 사실 스티브 잡스의 덕이다.

Screen Shot 2013-03-06 at 10.35.19 PM

오디오북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Audible.com이란 회사가 있다. 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오디오북을 다운로드받아 디지털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초창기 이 회사는 오디오북 디지털파일을 휴대해서 들을 수 있는 기기가 적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이 회사는 아이팟의 대중적인 보급과 함께 기사회생했다. 아이팟이 초기부터 Audible파일포맷을 지원해주었고 아이튠스에서 오디오북을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3년 내가 애지중지하던 아이리버MP3플레이어를 포기하고 아이팟으로 갈아탄 이유도 Audible 오디오북을 아이팟에서 재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살아난 Audible은 꾸준히 성장해 2008년에 3억불에 아마존에 인수됐고 지금까지 성업중이다. (난 12년째 유료회원이다.) Audible에는 10만권이 넘는 오디오북타이틀이 있다고 한다.

Audible의 아이폰앱화면. 앱에서 구매한 오디오북을 다운받아서 바로 들을 수 있다. 많이 들으면 마치 게임처럼 배지를 준다.

Audible의 아이폰앱화면. 앱에서 구매한 오디오북을 다운받아서 바로 들을 수 있다. 많이 들으면 마치 게임처럼 배지를 준다.

어쨌든 아이폰을 위시로 한 스마트폰의 대중화 덕분에 미국의 오디오북시장은 완전히 자리잡았다. 미국의 오디오북시장규모는 약 1조원가량된다고 한다. 이제는 상상할 수 없이 긴 책도 축약없는 Unabridged버전으로 나온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해리 트루먼 전기는 총 54시간분량이다. 요즘 웬만한 책은 모두 오디오북버전이 (전자책버전과 함께) 같이 발매된다.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오디오북을 다운로드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디오북이 더욱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긴 운전을 많이 하는 미국인들에게 오디오북은 좋은 길동무가 된다. 내가 아는 미국 분은 LA남부의 오렌지카운티에서 LA인근 글렌데일까지 교통상황에 따라 편도 1시간에서 2시간이 걸리는 길을 수십년간 출퇴근했다. 그 분이 그 긴 통근길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디오북 덕분이었다. 차 트렁크에 오디오북CD를 가득 넣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원하는 책을 들으셨다.

또 한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 건너 마린카운티로 출퇴근하는 분과 식사를 한 일이 있는데 그 분도 항상 오디오북을 듣는다고 했다. 그 분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남아있다. “집에 도착해도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은 적이 많아요. 오디오북 스토리에 푹 빠져서 중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나는 오디오북을 오래 즐겨왔지만 지금도 영어로 듣는 책 내용이 100%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두리뭉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하고 넘어갈 때도 많다. 조금만 딴 생각을 하면 스토리를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흥미로운 책을 접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래도 덕분에 영어가 많이 늘기도 했다.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요즘은 머리가 많이 지쳤는지 한글로 된 책을 제대로 읽기도 힘들다. 진도가 잘 안나간다. 읽고 싶은 화제의 신간이 많은데도 말이다. 이럴 때 성우가 멋진 목소리로 책 내용을 읽어주는 오디오북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이 글을 써봤다.

(요즘은 책의 저자나 유명배우들이 읽어주는 오디오북도 많다. 위는 앤 해서웨이가 읽은 오즈의 마법사)

Written by estima7

2013년 3월 6일 at 10:41 오후

오디오북과 전자책을 자동으로 번갈아 읽기-위스퍼싱크 포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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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이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책을 읽다가 오디오북으로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웬만한 책은 다 오디오북버전이 같이 나온다.) 아니면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꺼꾸로 책으로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재미있게 책을 읽다가 운동을 가야할 경우라든지, 운전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듣다가 집으로 들어왔다던지 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킨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같이 사서 병행해서 읽거나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보통 2가지 버전을 다 사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 때문에 단념하게 된다.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킨들북은 10~15불, 오디오북은 15불~25불쯤 한다.)

하지만 큰 투자를 해서 두가지 버전을 다 산 경우도 있다. 스티브 잡스 전기의 경우다. 책으로 읽기에는 엄청난 양에 부담이 되서 오디오북도 사서 두가지를 병행하면서 읽었다.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책으로 넘어가서 읽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오디오북으로 듣곤 했다. 참고포스팅-디지털시대의 책 읽기 스티브잡스 전기의 경우. (영어문장이 잘 읽히지 않을때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효과적일 때가 있다. 물론 100% 다 알아듣기는 무리지만)

내 미국인 지인은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끝난 부분에서 킨들을 열면 자동으로 그 페이지가 열렸으면 좋겠다. 즉,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자연스럽게 싱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말을 지난해에 하곤 했다. 동감이다.

그런데 아마존이 그 기능을 막 구현해 낸 것을 알게 됐다. 이름하여 Whispersync for voice.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전자책을 읽다가 끝낸 부분부터 오디오북을 시작할 수 있고, 전자책을 열면 오디오북 듣기를 끝낸 지점부터 페이지가 열린다고 한다. 즉,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서로 싱크가 되는 셈이다.

아마존이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오디오북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Audible.com이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08년에 Audible.com을 300M에 인수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아마존은 웹사이트에서 종이책, 킨들책, 오디오북을 한꺼번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사의 킨들북과 Audible.com의 오디오북을 통합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것은 킨들북을 산 뒤 오디오북을 추가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직 모든 책에 이 정책을 적용한 것 같지는 않지만.)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 3부의 경우 킨들북을 구입한 뒤에 오디오북을 추가하면 $3.95에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최신 킨들파이어에서는 문장하나하나가 하이라이트되면서 오디오북 나레이션을 들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영어학습에 아주 편리할 듯 싶다.

독자가 전자책을 읽는 평균 속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이 책을 읽는데 걸리는 남은 시간을 표시해주는 ‘Time to read’기능을 추가하기도 한 아마존. 책을 읽는 경험(reading experience)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아마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9월 12일 at 12: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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