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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독서의 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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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지하철 내부 모습. 좌석 한칸에 앉은 승객 전원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광경이 드물지 않다.

서울의 지하철 내부 모습. 좌석 한칸에 앉은 승객 전원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광경이 드물지 않다.

일년에 한두번씩 한국에 출장을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사람들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무엇을 하는지 자세히 보면 대부분 게임을 즐기거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사람도 많다. 이렇다 보니 공공장소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은 이제 희귀동물처럼 느껴지는 세상이 됐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났다. 사상 최악이라고 한다. 소위 출판계의 대형 악재라는 올림픽·대통령선거가 겹친 지난해에도 최악이라고 그랬다. 그런데 그때보다도 더 책이 안 팔린다는 것이다. 어떤 책이든 도대체 초판 이상을 찍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통계조사로도 뒷받침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신간도서 발행량은 모두 1만8450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3.2% 감소했다. 가구당 서적구입비도 처음으로 2만원대가 무너져 1만9000원이 됐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기술의 진보는 출판업계를 죽이는가?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더는 책을 읽지 않게 되었나.

 미국의 예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종이책 판매는 줄고 있지만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성장으로 미국의 전체 출판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북스탯의 조사를 보면 지난해 미국의 상업출판시장은 전년 대비 6.9% 성장했다. 줄어든 종이책 판매를 메꾼 것은 전년 대비 44% 늘어나 미국 출판시장의 20%를 점유하게 된 전자책의 성장이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책을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시장이 최근 몇년간 매년 두자릿수씩 급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오디오북을 쉽게 내려받아서 들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은 예전에는 바빠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던 사람들을 새로운 독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운전하면서 혹은 운동하면서 책을 ‘듣는다’. 스마트폰은 이처럼 사람들이 책을 소비하는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책을 바로 사서 볼 수 있는 아이북스스토어(US), 오른쪽은 오디오북을 사두었다가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Audible app.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책을 바로 사서 볼 수 있는 아이북스스토어(US), 오른쪽은 오디오북을 사두었다가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Audible app.

 이런 생각을 하면서 60대 여성인 미국의 지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열렬한 독서가인 그분에게 나는 6년 전 당시 처음 나온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을 선물했다. 이후 그분은 아이폰·아이패드까지 첨단기기를 모두 구입해 애용하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 “킨들 이후 독서습관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그러자 캘리포니아에 살다가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일하고 있는 그분에게 이런 답이 왔다.

 “킨들 이후 나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책을 사고 읽게 됐습니다. 새로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책을 언제 어디서나 즉시 사서 읽을 수 있다는 ‘즉시성’을 너무 사랑하게 된 것이죠. 지금 나는 파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는데 항상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큰 기쁨입니다. 문제는 책 욕심에 다 읽지도 못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책을 구입하게 됐다는 것이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디지털기기가 출판업계에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르네상스를 가져다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위기는 기회다. 좋은 책을 전자책으로 적극적으로 내고 구입하기 편하게 만들면 이런 진성 독자들과 더욱 강하게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 아닐까. 많은 한국의 독서가들은 “읽고 싶은 책이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한다. 출판업계의 혁신과 분발을 기대한다.

***

2013년 8월 6일자 한겨레 ‘임정욱의 생각의 단편’으로 기고한 글. 한국에 올때마다 온 국민이 더욱더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모습이 걱정이 되서 한번 써봤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지라 이런 지적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고백하면 책에 호기심만 있지 사실 많이 읽지도 못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인데 대부분이 게임, 메신저, TV보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은 좀 지나친 것 같다. 더구나 사람들이 계속 메신저에 답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뉴스조차도 아주 짧은 호흡으로 휙휙 넘겨보는 습관이 정착된 것 같다. 긴 글을 정독하는 습관이 사라져가는 것 같기도 하다. 초등학생부터 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도 지나치다.

그 결과로 신문, 잡지, 책 등 종이매체가 퇴조하는 것은 일견 당연한 트랜드로 보인다. 요즘은 일부 유행을 탄 책을 제외하고 1만부 이상이 판매된 책이 극히 드물고 아무리 좋은 책도 1쇄 이상 찍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출판계분들에게 많이 들었다. 책에 대한 호기심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비약하면 “스마트폰이 온 국민의 우민화를 진행하고 있는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어쨌든 미국에서도 종이책의 판매감소와 오프라인서점의 퇴조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전체 출판시장 자체는 불황은 아니라는 점을 칼럼에서 소개하고 싶었다. 오디오북 덕분에 독서의 저변인구가 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위에 소개한 분처럼 오히려 종이책시대보다 더 많은 책을 소비하는 독서가들도 많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라는 걸출한 인물이 2007년도 킨들을 내놓으며 전자책시장을 그야말로 새로 만들어냈다. 아마존의 막강한 힘으로 출판사들이 전자책을 모두 내도록 단기간내에 유도해냈으며 구매하고 읽기 편한 구매프로세스와 전자책 리더(와 소프트웨어)를 내놓아 전자책사용경험이 없는 독서가들을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그가 신문업계에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더욱 궁금하다.)

우리나라에도 출판업계를 구하기 위해서 이런 강력한 게임체인저가 등장했으면 싶다. 지금 한국의 출판계와 미디어는 스마트폰이 자신들을 죽인다고 불평만 할 뿐, 과감하게 전자책을 종이책과 동시에 내고 독자입장에서 진정 쓰기 편한 플렛홈을 만드는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 (물론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람들이 좋은 콘텐츠에 지갑을 여는데 인색한 점도 아쉽다. 결국 이러다가 2009년 아이폰이 처음 상륙했을 때처럼 아마존, 애플, 구글 같은 외세(?)의 힘으로 또 한번 떠밀려서 변화를 겪을지도 모르겠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8월 9일 at 6:02 오후

71세 미국 여성언론인의 테크기기 활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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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판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읽은 레슬리 스탈이라는 한 여성언론인의 “My tech essential”코너. 레슬리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 심층취재로 보도하는 인기프로그램인 CBS 60 Minutes를 진행하는 고정 멤버중 한 명이다. 워낙 베테랑이고  노련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인이 어떻게 첨단 테크기기를 이용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지에 대해서 쓴 이 글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프로필을 찾아보니 내 짐작보다 휠씬 나이가 더 많은 71세다! 어쨌든 70대의 미국의 백인여성의 미디어사용습관이 이 정도까지 디지털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간단히 의역해서 소개해본다.

킨들

“항상 출장을 많이 다니는 나는 킨들에 푹 빠져있습니다. 나는 매일처럼 책, 잡지, 신문을 읽는데 있어 킨들에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신문이 제대로 안나올때는 즉각 아마존에 전화를 걸어서 불평할 정도입니다. 킨들은 내게 있어서 뗄래야 뗄수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이건 벌써 6번째 킨들이고요.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넘기는 모델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글자를 크게 해서 읽습니다.”

애플TV

“애플TV로는 영국TV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블랙베리

“나는 워낙 구식이라 아직도 블랙베리를 씁니다.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고 실수도 적기 때문입니다. 테크놀로지에 있어서 내 이론은 가만히 오래 서 있으면 트랜드가 다시 내게로 돌아올 것이라는 겁니다.”

아이패드

“난 아이패드는 킨들이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서 백업용으로 가지고 다닙니다. 하지만 내 아이패드의 앱은 거의 대부분 손녀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곰돌이 푸라든지 도라도라도라, 컷더로프, 앵그리버드 같은 앱이 있습니다. 그리고 크로스워드퍼즐 참고용으로도 이용합니다. 그 정도입니다.”

Audible (이것은 기기가 아니고 audible.com 서비스를 뜻함. 오디오북을 다운로드받아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  참고 : 오디오북 단상)

“우리는 뉴욕에서는 차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여행을 갈 때는 보통 Audible.com에서 오디오북을 다운로드해서 렌터카에서 듣곤 합니다. 보통 오디오북 내용에 푹 빠져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계속 듣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은 (오디오북으로 책을 끝내지 않고) 하드커버책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손녀를 만나러 다녀온 최근의 여행에서는 오디오북으로 시작한 책을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하드커버로 사서 읽었습니다.”-(왜 킨들로 책을 안사고 하드커버로 읽는다는 것인지 이 부분은 조금 의문.)

위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소개하는 이유는 내가 잘 알고 있는 60대의 백인 여성 2분이 있는데 위 사례와 아주 비슷하게 미디어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둘 다 킨들을 통해서 많은 책을 읽고 있으며 아이패드도 잘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한 분은 아이폰, 다른 한 분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중이다. 또 두 분다 Audible.com에 가입해서 오디오북도 열심히 듣고 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이미 미국의 디지털콘텐츠시장이 이미 엄청나게 크게 성장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테크 기기가 이렇게 원래 첨단기기 사용에 약한 연령층에 보급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또 콘텐츠가 풍부하고 구매하기 쉬워야 한다. 새로운 기기의 보급과 동시에 사용하기 쉽고 콘텐츠가 풍부한 플렛홈이 동시에 제공되어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소니 등이 거의 10여년전부터 일찌기 전자책리더 리브리에 등을 판매하면서 전자책 보급에 나섰지만 실패했던 것은 이런 풍부한 콘텐츠플렛홈을 같이 제공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팟, 아이폰이 이렇게까지 성공한 것은 아이튠스라는 플렛홈을 같이 제공하면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60~70대도 언제쯤 되면 이렇게 테크기기를 다양하게 쓰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될지 궁금하다. 콘텐츠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돈이 있고 시간이 있는 연령층이 콘텐츠를 골고루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인터뷰하는 60 Minutes 레슬리 스탈.

Written by estima7

2013년 5월 24일 at 12:51 오전

내가 생각하는 전자책의 장점과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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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은 전세계 어느 곳보다도 스마트폰과 타블렛컴퓨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전자책의 보급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나는 이 점을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 우월해서가 아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요즘 세태에 미국처럼 전자책플렛홈이 일찍 자리를 잡았다면 한국인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더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자책이 자리잡기도 전에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바람에 그런지 한국인들은 스마트폰을 채팅, 게임, 동영상감상에만 쓰는듯 싶다. 얼마전 만난 한 출판사대표는 “지하철에서 보면 종이책이나 신문, 잡지를 읽는 사람들이 완전히 씨가 말랐다”면서 “이제 한국은 텍스트의 종말이 왔다”고 말할 정도다.

출처:Pew Research Center

출처:Pew Research Center

반면 미국의 경우는 전자책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16세이상의 미국인중 전자책을 읽은 경험이 있는 비중이 일년만에 16%에서 23%으로 늘어났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책전용리더나 타블렛컴퓨터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경우도 조사대상자의 33%나 됐고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나는 미국에서 책을 전자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지 벌써 4년쯤 된다. 가끔 트위터를 통해 “전자책으로 읽는 것이 종이책보다 낫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자책의 장단점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많은 책을 전자책으로 읽은 편은 아니지만 꽤 두꺼운 스티브 잡스 전기와 또 그 두배의 분량쯤 되는 해리 트루먼 전기를 최근에 아이패드의 킨들앱으로 읽었다. 아래 소개한 나의 전자책 활용경험은 미국에서 영어로 된 책을 읽을 때 주로 해당된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1천페이지가 넘는 해리트루먼전기와 비교하면  킨들리더의 무게는 그 절반도 안될 것이다. 두께는 말할 것도 없고.

1천페이지가 넘는 해리트루먼전기와 비교하면 킨들리더의 무게는 그 절반도 안될 것이다. 두께는 말할 것도 없고.

일단 전자책의 장점은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종이책은 일단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두꺼운 책을 몇권만 가방에 넣어도 어깨가 뻐근하다. 하지만 전자책은 한권을 가지고 다니나 수백, 수천권을 가지고 다니나 무게가 똑같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기기만 있으면 된다. 전자책 전용리더는 웬만한 책보다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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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는 책을 읽다가 사전이나 추가정보를 찾아보기가 편하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단어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바로 뜻이 나온다. 그 단어에 대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거나 위키피디아를 열어볼 수도 있다. 킨들앱의 경우는 다른 앱이나 사파리브라우저를 띄울 필요없이 바로 그 안에서 원하는 단어를 구글검색을 하거나 위키피디아 항목을 찾아볼 수 있다. 그 단어를 일일이 다시 타이핑할 필요없이 바로 선택해서 원터치로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은 써보면 써볼 수록 정말 편리하다고 느꼈다.

특히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서 바로바로 찾아보기에 정말 좋았다.

특히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서 바로바로 찾아보기에 정말 좋았다.

세번째로 문자크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운동하면서 읽을때는 문자크기를 크게 해서 움직이면서 읽으면서도 피곤하지 않도록 했다. 조용히 책을 읽을 때는 적당히 보통크기로 글자크기를 줄여서 집중하면서 읽었다. 또 상황에 따라 아이패드로 읽거나 아이폰으로 읽거나 PC에서 읽거나 편리한 디바이스로 읽을 수 있는 것도 편하다. 읽었던 위치나 북마크한 내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므로 쉽게 왔다갔다 하면서 읽을 수 있다.

Screen Shot 2013-03-16 at 12.56.12 AM

그리고 전자책은 구매가 간편하다. 사고 싶은 책이 있을 때 일부러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서점에서 주문해놓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궁금한 책이 있으면 언제나 아이북스나 아마존에서 검색을 해서 책내용을 살펴보고 책의 앞부분 샘플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아본다. 앞부분을 읽고 독자리뷰를 읽고 정말 괜찮을 것 같을때 구매하면 된다. 심심할때 아이폰을 들고 아이북스에서 책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물론 위 장점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사용할 경우에 얻을 수 있다. 2007년 아마존이 킨들을 소개하면서 열린 미국의 전자책시장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서 거의 모든 책이 종이책출간과 동시에 전자책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전자책으로 읽으면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우선 종이책의 질감, 존재감을 전자책에서는 느끼기 어렵다. 종이페이지를 한장한장 넘기면서 책을 읽어나가는 ‘성취감’이 적은 것이다. 내가 읽고 있는 페이지가 전체 책에서 어디쯤인지, 다 읽으려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감각적으로 느끼기 어렵다.

또 전자책은 종이책과 달리 서가에 물리적으로 책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온라인속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읽다가 말았을 때 망각속으로 빠지기 쉽다. 일부러 킨들페이지에 들어가 내가 샀던 전자책 목록을 열어보기 전에는 옛날에 샀던 책을 다시 읽게 되지 않는다.

다 읽은 책을 남에게 빌려줄 수가 없다는 것도 큰 아쉬움이다. 그저 아마존 전자책 계정 하나로 가족끼리는 공유하는 정도다. 아마존계정을 친구랑 공유할 수는 없으니 사실 가족이상으로 내가 구매한 전자책을 나눠서 읽기는 어렵다. 사실 책은 나눠읽는 기쁨이 큰 법인데 좋은 책을 읽고 나서 나눠줄 수가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읽은 전자책을 중고책을 팔듯이 처분할 수도 없다.

(업데이트추가) 내게 장점이라고도, 단점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눈의 피로도인데 나는 이제 워낙 익숙해져서 그런지 레티나 아이패드로 오래 전자책을 읽어도 그다지 눈이 피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종이책은 조명이 있어야 해서 불편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 아이패드로 읽으면 편리하다. 다만 아이폰으로 읽는 것은 너무 화면이 작아서 불편하다.

전자책의 가격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편이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2~3불정도 싼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나온지 좀 된 책은 서점에서 할인행사등을 통해서 더 싸게 살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전자책은 그런 할인행사를 통해서 싸게 사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전자책으로 사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다는 구매의 편리함과 휴대의 간편성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자책은 책에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좀 써보니 그것도 사용하기 나름이다. 인상적인 부분을 터치해서 하일라이트해놓기 쉽고 그 부분에 코맨트를 입력해 놓는 것도 쉽다. 무엇보다 편리한 것은 그렇게 입력한 내용을 PC나 맥의 킨들앱에서 열어놓고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정리할때 편하다.

어쨌든 전자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리한 매체다. 책의 진화다. 하드커버, 페이퍼백, 오디오북 등 다양한 책의 형식이 존재하는 미국에서는 종이책, 오디오북외에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책의 포맷이 하나 더 생긴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내가 책을 소비하는 여건에 따라 편리한 책의 포맷을 골라서 사면 되는 것이다. 한국에도 빨리 전자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를 기대한다.

/최근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3월 16일 at 1: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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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과 전자책을 자동으로 번갈아 읽기-위스퍼싱크 포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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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이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책을 읽다가 오디오북으로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웬만한 책은 다 오디오북버전이 같이 나온다.) 아니면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꺼꾸로 책으로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재미있게 책을 읽다가 운동을 가야할 경우라든지, 운전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듣다가 집으로 들어왔다던지 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킨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같이 사서 병행해서 읽거나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보통 2가지 버전을 다 사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 때문에 단념하게 된다.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킨들북은 10~15불, 오디오북은 15불~25불쯤 한다.)

하지만 큰 투자를 해서 두가지 버전을 다 산 경우도 있다. 스티브 잡스 전기의 경우다. 책으로 읽기에는 엄청난 양에 부담이 되서 오디오북도 사서 두가지를 병행하면서 읽었다.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책으로 넘어가서 읽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오디오북으로 듣곤 했다. 참고포스팅-디지털시대의 책 읽기 스티브잡스 전기의 경우. (영어문장이 잘 읽히지 않을때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효과적일 때가 있다. 물론 100% 다 알아듣기는 무리지만)

내 미국인 지인은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끝난 부분에서 킨들을 열면 자동으로 그 페이지가 열렸으면 좋겠다. 즉,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자연스럽게 싱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말을 지난해에 하곤 했다. 동감이다.

그런데 아마존이 그 기능을 막 구현해 낸 것을 알게 됐다. 이름하여 Whispersync for voice.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전자책을 읽다가 끝낸 부분부터 오디오북을 시작할 수 있고, 전자책을 열면 오디오북 듣기를 끝낸 지점부터 페이지가 열린다고 한다. 즉,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서로 싱크가 되는 셈이다.

아마존이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오디오북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Audible.com이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08년에 Audible.com을 300M에 인수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아마존은 웹사이트에서 종이책, 킨들책, 오디오북을 한꺼번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사의 킨들북과 Audible.com의 오디오북을 통합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것은 킨들북을 산 뒤 오디오북을 추가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직 모든 책에 이 정책을 적용한 것 같지는 않지만.)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 3부의 경우 킨들북을 구입한 뒤에 오디오북을 추가하면 $3.95에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최신 킨들파이어에서는 문장하나하나가 하이라이트되면서 오디오북 나레이션을 들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영어학습에 아주 편리할 듯 싶다.

독자가 전자책을 읽는 평균 속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이 책을 읽는데 걸리는 남은 시간을 표시해주는 ‘Time to read’기능을 추가하기도 한 아마존. 책을 읽는 경험(reading experience)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아마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9월 12일 at 12: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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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의 책 읽기 : 스티브 잡스 전기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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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권의 책을 읽는데 활용한 4개의 기기.

발매되자마자 바로 샀지만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했던 스티브 잡스 전기를 요며칠 집중해서 완독했다. 재미도 있지만 많은 배움과 교훈을 얻었고 그리고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간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번에 완전한 디지털형 독서를 했다. 사실 서점에 가볼 일이 없어서 스티브 잡스 전기를 종이책으로는 구경도 못했다. (얼마나 두꺼운 책인지 실제로 보지를 못해서 감이 오지 않는다.)

클릭 한두번으로 책을 구입해 30%는 오디오북으로, 40%는 킨들로, 20%는 아이패드로, 20%는 아이폰으로 이리저리 상황에 따라 여러 스크린을 건너 뛰어가면서, 혹은 들으면서 책의 내용을 흡수했다. 간단히 내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었는지를 공유한다.

우선 아마존 킨들스토어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킨들버전은 16.99불이다. (하드커버는 정가는 35불, 아마존할인가격은 17.88불이다.) 킨들로 한번만 책을 구입하면 내 맥북에어,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킨들에서 모두 읽을 수 있다. 킨들앱을 사용하면 된다.

아이폰에서 실행한 스티브잡스오디오북버전. 섹션하나하나가 각각 3~15분짜리 챕터로 쪼개져 있다.

그리고 Audible.com에서 오디오북버전의 스티브잡스 전기를 따로 구매했다. 나는 월 14.95불의 오더블리스너멤버쉽에 가입해있기 때문에 아무 책이나 한달에 한권씩 정가에 상관없이 살 수 있다.  25시간분량의 완전판오디오북(Unabridged)정가가 35불인데 15불에 구입한 셈이다. 이미 전자책을 샀는데 오디오북버전을 따로 또 구입한 이유는 워낙 내용이 방대한 책이어서 운전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병행해서 들으려고 한 것이다. (또 영어로 된 긴 문장을 읽기에 좀 지치고 피곤할 때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내용이 좀 쉽게 들어오기도 한다.) 구매한 오디오북은 아이튠스를 통해 아이폰으로 다운로드받아서 듣는다.

그래서 출퇴근 운전을 할때는 아이폰을 연결해서 오디오북으로 듣고 집에 오면 주로 킨들로 읽었다. 운동하면서는 오디오북으로 들었지만 내용이 좀 복잡해서 따라가기가 힘들때는 아이패드 킨들앱으로 문자를 크게 키워서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텍스트를 따라 읽기도 했다.

아이폰 킨들앱. 단어를 터치하면 바로 단어뜻이 나타난다.

침대에 누웠을때 자기 직전이나 일어나서 몇개의 섹션을 아이폰 킨들앱으로 따라가면서 읽기도 했다. 사실은 이리저리 기기를 건너뛰면서 읽을 때는 서로 Sync가 잘 되어야 하는데 내 아마존계정에 문제가 있는지 썩 잘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읽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가끔은 Kindle for Mac을 이용해 읽기도 했는데 이 경우는 무엇보다 책내용을 검색해볼때 편리했다.

킨들의 경우는 터치스크린이 아니기 때문에 커서를 움직여 단어위에 가져다 놓으면 자동으로 단어사전이 나타난다.

하지만 읽으면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기기는 킨들(79불버전)과 아이폰4였던 것 같다. 우선 킨들은 정말 가볍고 눈에 피로가 덜해서 만족스러웠다. 워낙 가볍기 때문에 한손으로 들고 봐도 전혀 부담이 없고 앉아있던 누워있던 어떤 자세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킨들3 간단한 사용기 참조)

아이폰4의 경우는 레티나디스플레이의 선명도 덕분에 우선 책읽기에 좋고 조명이 필요없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잠시 자투리독서를 하기에 좋았다.

Kindle for Mac. 맥컴퓨터에서 킨들책을 읽는 경우. 아무래도 화면이 커서 좋고 키보드와 마우스로 검색을 하거나 사전으로 단어검색을 하기에 편리.

아이패드의 경우는 아무래도 한손으로 들고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무게와 크기이고 폰트의 선명도가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보다 떨어지는 점이 불만스러웠다.

어쨌든 내 경우 종이책과 비교해 전자책으로 읽는 장점은 3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영어책을 읽는 경우)

1. 모르는 단어를 찾기가 용이하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때 화면을 터치하기만 하면 되니까 정말 편하다. 종이책의 경우 읽다가 사전을 뒤져보느라 맥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킨들의 경우 아주 신속하게 단어뜻을 찾아보고 독서를 이어갈 수가 있다.

2. 휴대가 용이하다. 대형사전같은 책을 들고다니는 수고를 덜어준다. 가벼워서 누워서 볼때도 편하다.

3. 폰트크기 조절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 문자크기를 늘려서 읽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 마음대로 글자크기를 조정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잡스전기를 읽는데 약간 아이러니한 점은 내가 이 전자책을 애플 iBooks가 아닌 아마존킨들버전으로 구입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iBooks로 구입하면 아마존킨들에서 읽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맥북에서도 읽을 수가 없다. (iBooks for Mac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좀 의외다.) 내 독서생활을 최대한 편리하게 해주는 플렛홈은 그래도 아직 아마존이 최고로 잘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 킨들파이어가 이달말에 출시되면 전자책시장에서 아마존의 강세현상이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가지 소망은 앞으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결합한 패키지북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킨들로 읽다가 운전을 시작하면 읽다가 만 부분에서 자동으로 오디오북이 시작하고 운전을 끝내고 다시 킨들로 돌아오면 오디오북이 끝난 지점에서 자동으로 다시 읽을 수 있도록 싱크를 해주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래저래 종이책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11월 5일 at 10:35 오후

79불짜리 킨들, 간략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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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발표를 보고 79불짜리 킨들을 즉시 온라인으로 주문, 하루만인 오늘 집으로 배송됐다. (세금+배송료 없이 정확히 79불결제) 1세대 킨들부터 다 구입하고 주위에 선물도 많이 했지만 정작 지난번에 구입한 킨들3를 어처구니 없이 비행기에서 잃어버린 뒤로 2세대 킨들을 쓰고 있다. 그런데 2세대킨들은 E-ink화면의 선명도와 크기, 무게 면에서 킨들3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워하던 참이었다.

2세대킨들(왼쪽), 아이패드2와 비교한 모습. 확실히 작고 가볍다. 2세대킨들에 비해 화면크기는 커지고 크기와 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킨들파이어($199)와 킨들터치(wifi $99 3G $149)는 11월중순이나 말이나 되야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이 $79 킨들은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또 쓸데없이 큰 면적을 차지하는 키보드를 빼버렸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물리적키보드가 없으면 어떻게 책타이틀을 검색하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위처럼 스크린키보드에서 일일이 알파벳을 선택해서 입력한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책을 찾을 일이 별로 없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터치가 필요없고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기능에 집중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 모델이 최적이라고 느꼈다. 물론 단점도 있다. 3G가 안되고, MP3플레이어, 오디오북 기능도 없다. 하지만 난 킨들로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를 들을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차피 상관하지 않는다. Text to speech기능도 안된다.(그런데 난 이 기능을 한번도 써본일이 없다.) 그리고 3G없이 wifi만으로도 충분하다. 킨들로 웹브라우징이나 이메일체크, 트위터를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끔 wifi가 접속되는 곳에서 필요한 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3G를 On시켜놓고 있으면 배터리만 쓸데없이 빨리 소모된다.

어쨌든 최고의 장점은 작고 가볍다는 점이다. 무게는 약 170그램이다. 참고로 아이폰4가 137그램이다. 케이스를 씌운 내 아이폰4와 같이 들어보면 큰 무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반스앤노블의 New Nook(touch)보다도 가볍고 크기와 두께가 얇다. 아마 이 스크린크기로는 가장 작고 싼 Ebook 리더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한글인터넷신문웹사이트를 Instapaper로 저장해서 킨들에서 읽어들인 화면. 킨들의 내장한글폰트인데 그럭저럭 읽을만 한 것 같다.

한글책은 어떻게 나오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킨들로 한글책을 읽지 않는다.합법적으로 한글책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적판을 구해서 킨들에 맞게 변환해서 집어넣어서 읽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그저 언젠간 합법적인 한글전자책을 킨들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위처럼 Instapaper에서 웹사이트를 저장했다가 읽는 것 이외에는 한글책을 킨들에서 읽으려는 시도를 해본 일이 없다. 킨들의 한글폰트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킨들에 한글PDF파일을 옮겨봤다. 읽을만은 한데 확대를 하지않으면 불편하다. PDF를 읽으려면 화면이 더 커야할 듯 싶다. 이런 PDF파일의 경우 한글폰트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면 이미지) 한글이 좀 괜찮아보인다. 킨들을 쓰면서 편리한 점 하나는 킨들에 자동으로 이메일주소가 부여된다는 것. 읽고 싶은 PDF파일을 첨부해서 이 킨들의 이메일주소로 보내고 킨들을 무선싱크하면 자동으로 PDF파일이 저장되어 있다.

다른 것보다 약간 우려한 것은 내가 이번에 구매한 버전이 소위 스페셜오퍼, 즉 ‘광고’버전이라는 것이다. 킨들을 안쓰고 몇분이상 그냥 놔두면 자동으로 화면이 스크린세이버화면으로 전환되는데 광고가 뜬다. 이런 광고가 뜨지 않는 버전은 30불이나 더 비싼 109불이다.

내가 우려한 것은 보기 흉한 광고가 마구 떠오르거나 책을 읽는 중간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는 전혀 방해가 없고 책 목록페이지에서 하단에 배너광고처럼 띠로 광고가 뜬다. 그리고 스크린세이버광고는 아래와 같이 매번 다른 광고가 나타난다.

윗 광고중 가운데 것만 영화광고고 나머지 2개는 아마존자체광고다. 하지만 점차 사용자에 타겟팅한 광고를 많이 내보낼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아마존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 살고 있는지, 주로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광고버전 킨들이 올연말이면 수백만대 깔릴 것을 생각하면 이 스크린세이버광고공간은 무시무시한 광고미디어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미 Amazon.com을 통한 아마존의 연간 광고매출은 한화 5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이번 제품 발표회에서 “이 스크린세이버 광고는 광고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세련된 그림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화면으로 인해 내 킨들의 품위가 떨어지게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다. 참 여러가지로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100이라는 마의 가격대가 이렇게 쉽게 그것도 크게 깨질 줄 몰랐다. 이 가격이라면 거의 아이팟셔플과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번 연말쇼핑시즌에 자녀들 선물로 얼마나 많이 이 값싼 킨들이 많이 팔릴지 짐작도 안 간다.

영어책만 아마존에서 사서 읽는다고 하면 한국에서 구매해서 써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wifi상에서 작동하니까.

올 연말 쇼핑시즌이 끝나면 내년초부터 종이책 판매는 반토막이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킨들파이어도 주문했는데 그건 11월말에 입수하면 위처럼 간단히 사용소감을 나눌 예정이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30일 at 10: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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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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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의 영어선생님부부가 자신의 집에 저녁초대를 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아내는 지난해부터 렉싱턴도서관에서 영어과외를 받고 있는데 일흔살의 자원봉사 백인할머니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즉, 공짜로 지도해주신다) 이 활달한 할머님이 우리 가족을 모두 초대해 주셔서 그 분 남편이신 빌할아버지와 딸 부부 그리고 그 손자 4명을 만났다.

일흔이 넘으신 할아버지께서는 아직도 현역이시다. 평생 보스턴인근의 테크놀로지업계에서 일하셨다는 이 분은 지금도 25명짜리 오일계측기기를 만드는 벤처기업의 CEO시다.  재미있는 점은 이 분이 애플을 무척 싫어하신다는 것. 지난해 사셨다는 HTC EVO를 꺼내서 보여주시며 “안드로이드는 아이폰보다 오픈되어 있는 시스템”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신다. 앱은 무지 많이 깔려있지만 전화기능외에는 거의 이메일과 인터넷브라우징, 카메라기능만 쓰신다고. 4G네트워크인데도 모든 것 다 포함해서 월 사용료가 69불밖에 안한단다.(스프린트, 꽤 괜찮은 딜인듯 싶다) 그리고 아이패드는 애들 장난감일뿐이라고 평가절하하신다. 애플은 “모든 것을 자기들이 통제하려고 해서 싫다”며 2년전에 300불에 산 이머신스 넷북이 끝내준다고 들고 나와서까지 자랑하신다. ㅎㅎ 심지어는 다음달 손자생일에 선물로 주려고 중국출장길에 사왔다는 싸구려 안드로이드타블렛까지 몰래 보여주신다. 그런데 우리가 가져온 아이패드에 손자들이 우르르 달라붙어서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가르키며 “그래도 아이패드가 더 인기있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래서 저건 어차피 토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여전히 평가절하하신다.ㅎㅎ

할머니에게는 작년 추수감사절선물로 킨들을 사드렸는데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너무 잘쓴다. 이젠 킨들버전이 없는 책을 제외하고는 모든 책을 다 킨들로 사서 본다”고 하신다. 심지어는 딸에게도 킨들을 선물해주고 딸과 같은 아마존계정으로 책을 사서 서로 같이 나눠서 본다는 것이다. “책이 어떤 원리로 킨들로 쏙쏙 들어오는지 내가 이해할 길은 없지만 두꺼운 책을 여러권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너무 편리하다”고 하신다.

이 노부부의 흥미로운 공통점하나는 두 분다 현대차를 가지고 계신다는 것. 할아버지는 산타페를, 오랫동안 엘란트라를 타시던 할머니는 얼마전 신형소나타로 바꿨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신다. 현대차는 아주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딸 부부는 남편은 평범한 LG폰을, 부인은 Palm Pre를 쓰고 있다. 왜 Palm Pre를 쓰냐고 했더니 폰을 사러갔을때 그것으로 권유받기도 했고 예뻐서 샀다고 했다. 우리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전화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을 싫어하는 할아버지지만 손자들을 위해서 아이팟터치를 몇개 사두었다고 했다. 3살부터 8살까지의 4명의 손자는 할아버지집에 오면 아이팟터치부터 찾는다고 한다. 다같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패드가 화제가 오르자 3살짜리도 자기도 아이패드를 안다며 대화에 끼여든다. 3살짜리까지 아이패드를 안다니 정말 대단한 애플이다.

아무래도 업이 그렇다보니 미국인들을 만나도 이런 테크놀로지 이야기를 화제로 많이 올리는 편이다. 그러면서 요즘이야말로 정말 빠르게 트랜드가 변해간다는 것을 느낀다. 일흔이 넘은 노부부가 안드로이드스마트폰, 킨들을 만족스럽게 쓰는 시대다. 또 일년, 이년뒤에는 얼마나 변해있을까.

뒤뜰에 테니스코트가 있어 놀랐다. 생각해보니 한번 만들기만 하면 큰 비용이 들지는 않겠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3월 26일 at 9:39 오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자책리더 가격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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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전자책리더 가격전쟁이 본격적으로 발발했다. 첫 포문은 미국대형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이 열었다.

아마존 킨들과 259불로 동일한 가격이던 Nook가 전격적으로 60불의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3G버전 199불. 더 놀라운 것은 wifi버전은 149불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아이패드의 등장에도 예상외로 가격인하를 하지 않은 아마존의 반응이 주목됐다.

동부시간 1시부터는 iOS4의 업데이트가 시작됐다. 이것은 전자책시장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iBooks 아이폰앱이 나왔다는 것이다. 2백만대가 팔린 아이패드에서만 제공되던 iBooks스토어가 전세계 1억대 가까운 아이폰과 아이팟터치까지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iOS4로 업데이트해야만 가능하다. 킨들 아이폰앱과 Nook아이폰앱은 이미 나와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마존이 즉각 반격했다. 킨들 가격을 189불로 Nook 3G버전보다 오히려 10불 더 싸게 70불의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아침에 갑자기 Nook가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갑작스런 킨들의 가격인하로 다시 반스앤노블이 곤란해졌다. 미국 소비자입장에서는 149불짜리 Nook wifi버전을 사느니 40불 더내고 어디서나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아마존 킨들 3G버전을 사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3G버전끼리만 비교해도 199불의 Nook 3G보다 당연히 10불 더 싼 킨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반스앤노블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또 가격을 내려야하나. 어쩔 수 없이 Nook 3G버전을 189불로 킨들과 동일하게 가져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크호스가 있다. 아이폰 iBooks앱이다. 책을 구매하려면 사파리브라우저로 넘어가야 하는 아마존킨들앱이나 반스앤노블리더앱과 달리 iBooks앱은 아이튠스스토어처럼 책을 앱내부에서 찾아보고 iTunes결제시스템을 통해 쉽게 살 수 있다.

이같은 사용편이성은 아주 매력적인 것이다. 아이튠스를 통해 음악, 드라마나 앱구입에 익숙한 아이폰유저라면 별 생각없이 책을 충동구매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이폰을 통한 가독성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보면 어떨까 큰 기대가 된다. 레티나디스플레이의 가독성 여부가 전자책리더 전쟁에서 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WSJ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나와있는 전자책리더의 현황과 가격은 아래와 같다.

Barnes & Noble Nook with Wi-Fi only: $149
Borders’ Kobo, due in July with no Wi-Fi or 3G: $149
Sony Reader Pocket Edition with no Wi-Fi or 3G: $169
Amazon’s Kindle with 3G: $189
Sony Reader Touch with no Wi-Fi or 3G: $199
Barnes & Noble Nook with 3G: $199
Sony Reader Daily Edition with Wi-Fi and 3G: $349
Amazon’s Kindle DX with 3G: $489
Apple iPad with Wi-Fi only: $499
Apple iPad with 3G: $629

작년 3월 킨들을 360불쯤 주고 샀을 때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가격도 빨리 내려가고 전자책 리더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2위 대형서점체인인 보더스가 내놓을 Kobo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제품도 100불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가격설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위 미국인들을 보면 전자책구매에 거부감이 없다. 워낙 책을 많이 읽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고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콘텐츠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비치리딩용으로 킨들을 구입한다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휴가나 출장갈때 두터운 책을 여러권 챙겨갈 필요가 없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상 아마존이나 반스앤노블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PC, Mac, 아이폰, 블랙베리, 아이패드에서 모두 읽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전자책디바이스는 거의 모든 미국인에게 보급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자책리더의 구매의사도 대단히 높다. 만능기기인 아이패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마존의 가격인하뒤 실린 WSJ기사에 붙은 온라인투표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90%이상이 전자책리더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이제 몇년뒤에는 E-Ink기반 전자책리더는 휴대폰처럼 누구나 한대씩 가지게 될 일용품(Commodity)화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트위터에 쓴 것이다.

오디오북을 아예 플레이어에 넣어서 파는 것처럼 앞으로는 전자책을 몇권 사면 전자책리더는 덤으로 공짜로 주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 오디오북케이스안에 CD나 카세트테이프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고 오디오플레이어 자체가 들어있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6월 21일 at 7:54 오후

애플과 아마존의 전자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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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을 도배하다시피한 아이패드의 영향력에 대해서 쓴 일이 있다. 그것이 월요일자였는데 일주일동안 월스트리트저널은 WSJ 아이패드광고를 끊임없이 내보냈다. 얼마나 뉴스콥(WSJ의 모회사)가 아이패드에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오늘은 전면광고는 안나오고 반면광고로 또 나왔다.

그런데 오늘은 또 흥미로운 광고가 나왔다. 잠잠했던 아마존이 킨들 전면광고로 다시 포문을 연 것이다.

이 광고는 주로 아이패드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우선 얇고 가볍다는 점 강조. 킨들은 아이패드의 약 절반 무게다. 킨들은 사실 한 손으로 들고 책을 봐도 문제가 없는데 아이패드는 두 손으로도  오래 들고 있기가 부담된다.(운동기구역할도?) 킨들은 밝은 태양광 아래서도 선명하다는 점. 아이패드도 태양아래서 못읽는 것은 아니지만 LCD의 특성상 보기가 편하지는 않다.  킨들은 E-Ink스크린이기 때문에 종이와 비슷하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Beach Reading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마존 킨들라이브러리에 약 45만권의 책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애플 iBooks에는 6만권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절반은 저작권이 없는 옛날 고전같은 무료전자책이다. 신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아마존킨들이 월등이 낫다.

그리고 위 광고 킨들에 등장한 타이틀은 베스트셀러작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Ford County’다. 이 작품은 나온지 몇달안된 신간. 그동안 전자책을 내놓기 꺼려왔던 존 그리샴은 3월중순 드디어 전자책으로 자신의 작품들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런데 존그리샴의 작품은 아직 iBooks에는 없고 아마존킨들에서만 구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킨들의 장점중 하나인 오랜 배터리지속시간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패드가 워낙 배터리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의식한듯 싶다.

그리고 아마존은 Read Anywhere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위 이미지는 아마존홈페이지에 있는 것인데 꼭 킨들하드웨어를 사지 않아도 아마존을 통해 전자책을 구입하면 아이폰, PC, 맥, 블랙베리 그리고 직접적인 경쟁상대인 iPad에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마존이 가장 잘하는 책의 플렛홈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으로 실로 영리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애플도 바보가 아니다. 무게나 태양광아래서의 약점은 아이패드의 다른 무수한 장점으로 덮을 수 있다. 부족한 책구색은 출판사와의 협상을 통해서 점차 개선되어 나갈 것이다. 당장 iBooks앱의 완성도는 킨들아이패드앱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다만 전자책을 구입하고 아이패드에서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생각됐다. 그런데!

어제 발표한 iPhone OS 4.0발표 이벤트에서 아이폰에서도 iBooks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아마존처럼 ‘Read anywhere’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조만간 애플도 iBooks for Mac, iBooks for PC 등을 발표할지 모른다.

어쨌든 소비자입장에서 경쟁은 좋은 것인데 현재로서는 아마존이 앞서나가는 것 같다. 내 경우도 원하는 책을 검색해보면 현재는 아마존에는 있는데 iBooks에는 거의 없다. 그리고 구매한 책을 아이패드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별로 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미국최대의 서점체인 반스앤노블도 열심히 B&N Reader for iPad를 개발중이라고 했으니 곧 아이패드에서 반스앤노블의 전자책까지 읽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자책마켓에서는 워낙 후발주자이며 반스앤노블의 야심찬 Ebook Reader Nook가 죽을 쑤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

Nook은 가격을 아마존 킨들과 같은 $259로 설정했다. 하지만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이패드 출시이후 아마존은 킨들하드웨어 가격을 $100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애플, 아마존 등 IT공룡 등의 치열한 전자책 전쟁속에서 출판사, 신문사, 잡지사 등의 미디어업계의 눈치와 합종연횡, 이합집산도 장난이 아닐 것 같다. 이미 물밑에서는 전자책 가격설정을 놓고 치열한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미국출판마켓을 보면서 든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아이패드의 참전으로 킨들이 포문을 연 전자책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4월 9일 at 7: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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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킨들, 애플타블렛 그리고 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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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타블렛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 내가 친하게 지내는 미국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어제 있었던 애플의 놀라운 실적발표와도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다.

나는 캘리포니아에 친삼촌처럼 모시는 아저씨가 계시다. 성함은 리치. 독신이며 자식이 없으신 그 분은 중견 부동산개발관리회사를 운영하시는 CEO시다. 나와는 거의 20년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환갑이 넘으신  이 분은 컴퓨터와는 거리가 먼 분이시다. 이메일은 고사하고 웹서핑조차 눈길도 주지 않으셨다. 그런데 컴퓨터는 아랫사람에게 시키면 된다는 철학을 가진 그 분이 최근 몇년 사이에 변화하고 있다.

-몇년전부터 집에 PC랩탑을 가져다 놓으셨다. 또 1년쯤 지나니까 초고속인터넷을 가입해서 연결해놓으셨다.

-그 랩탑을 쓰시는 이유는 구글어스가 첫번째. 업무상 지도를 펴놓고 투자할 지역을 연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글어스가 아주 편리한 도구라는 것을 깨달으셨다나.

-다만 화면이 작아서  일부러 대형 PDP TV에 연결해서 구글어스를 보신다. 그래서 일년전에 방문했을때 사용하기 편하도록 무선공유기와 무선키보드, 마우스를 사서 달아드렸다.

-이번에 방문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요즘 IT시장의 움직임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애플타블렛’이 이번주에 나온다는 것도 알고 계시고 아이폰도 사야겠다고 말씀하실 정도. (다음버전을 기다려보시라고 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가지고 계신 랩탑으로 Youtube 1080p의 고해상도 동영상을 보여드렸는데 속도가 느려서 플레이가 잘 안된다.

-이런 분에게 어떤 컴퓨터가 가장 사용이 편할까 조금 생각하다가 결국 같이 애플스토어로 향했다. 가져다가 그냥 전원코드만 꼽으면 해결되는 iMac을 사시는 것이 어떤가 하고 보여드리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제품을 보시고는 마음에 드셨는지 그냥 그 자리에서 27인치 iMac을 질러버리셨다. 엑셀, 파워포인트파일을 읽기 위해서 오피스 for Mac도 함께 구매. 나중에 애플스토어에서 한시간정도 1대1 교육을 시켜준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되기는 한다.

-집에 가지고 와서 맥을 연결하고 파이어폭스를 설치. 설치를 원하시는 소프트웨어는? 구글어스, 스카이프. 그리고 Netflix웹사이트 북마크! 아 그리고 아이튠스… 아이팟은 이미 사용하고 계시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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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분 소개. 페기.

이 분은 오렌지카운티에서 LA시내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시는 분이다. 회사통근 때문에 적어도 매일 3시간은 차속에서 소비하시는 분. 역시 환갑이 지나셨다. 그런데 이 분의 BMW 뒷 트렁크를 열어보니 오디오북이 가득. “이거 다 들으셨어요?” 워낙 책을 좋아하셔서 흥미로운 오디오북이 보이면 일단 사서 차에 넣어둔다고 한다. 오디오북 하나가 보통 10시간에서 20시간 분량이니 보통 1주일에 1.5권 정도를 소화하는 것 같다. 그 긴 출퇴근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오디오북 덕분.

평소에도 오전에는 NYT, 점심시간에는 LA타임즈를 읽으실 정도로 ‘텍스트’를 좋아하시는 이 분에게 지난해 킨들을 선물해드렸다. 킨들1이다. 갖고 싶었는데 살까말까 주저했는데 너무 고맙다고 기뻐하시던 모습이 선하다.

다시 만나서 그동안 킨들로 구입한 책이 몇권정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60권”. 헉. “아니 그거 다 읽으셨어요?” 아니다. 역시 충동구매다. 좋은 책이 보면 읽어야지 하는 욕심에 그 자리에서 한두권씩 사다보니 벌써 그렇게 됐단다. 휴가나 출장이라도 갈려치면 예전에는 두꺼운 책 여러권을 챙기느라 힘들었는데 킨들 덕분에 아주 편해졌다는 이야기다. 절친한 동네친구 쉐런도 킨들을 사서 최근 여행을 갔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ebook마다 다르지만 최대 6대의 킨들까지 하나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어 6명이 킨들북클럽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다.

이 분은 오랜 맥유저다. 다만 요즘은 회사에서는 맥을 쓰고, 집에서는 PC를 쓴다. 집에서는 인근 대학의 온라인강좌를 듣는데 PC만 지원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예전에는 PDA로 팜을 쓰다가 몇년전에는 블랙베리로 바꾸셨고, 일년전부터는 아이폰을 사용하신다. 아이폰은 다 좋은데 타이핑이 어려워서 타이핑할때만은 블랙베리가 그립다고 한다.ㅎㅎ 아이폰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랩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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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의 집 건너편에는 페기의 아버님 딕이 사신다. 90세. 2차대전때 함장으로 활약하셨던 분으로 아직도 정정하시다. 이 분도 요즘 컴퓨터를 쓰신다고 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TV를 열심히 보시는 딕은 홈쇼핑을 통해 필요없는 물건을 구입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다가 몇달전에 랩탑을 구입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굉장히 싸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PC와 함께 온갖 필요없는 부속품을 많이 끼워보내서 어쩔 줄을 모르셨던 것 같다. (미국은 기사까지 와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조립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자기가 직접해야한다) 결국 딕할아버지는 딸에게 SOS를 청했고 구매29일째 되는 날 사태를 파악한 페기는 한달이 지나기 전에 반품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대신 아버지에게 iMac을 구매하도록 안내했다.

평생 컴퓨터를 써본 일이 없으셨던 딕할아버지는 지금 아주 즐겁게 맥을 활용하고 계신다고 한다. 넷플릭스DVD를 빌려서 TV대신 주로 맥으로 시청을 하고 계신다고 하고,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선수의 동정을 쫓는데 열심이시라고 한다. 워싱턴DC에 있는 아들가족의 손자, 손녀와 스카이프를 이용해 화상채팅도 즐기신다. 얼마전에는 커뮤니티센터의 PC강좌에 보내드렸는데 ‘시시하다’고 안듣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딕할아버지의 휴대폰은 이미 아이폰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폰보다는 아이팟나노로 음악을 듣는 것을 더 즐기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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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야기가 장황해졌다. 물론 지금 소개한 사례는 일반적인 미국인의 사례가 아닐 수도 있다. 비교적 물질적으로 여유있는 백인층의 이야기일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몇가지 재미있는 트랜드가 보인다.

우선, 맥이 모멘텀을 넘었다. 8~9년정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인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맥으로의 스위치를 고려하고 있다. 맥이 PC보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내 입장에서도 리치아저씨에게 추천할만한 컴퓨터를 생각했을때 맥을 권유할 수밖에 없었다. 쉬우니까. 그리고 미국에서는 맥을 쓴다고 불이익을 당할 일이 거의 없다. MS는 진짜 긴장해야 한다. 맥으로의 이동이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그리고 킨들같은 첨단기기를 일반인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서 잘 쓴다는 것도 신기하다. 이런 신형 디바이스에 대해서 생각보다 일반인들의 거부감이 없다. 문화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페기는 맥유저기는 하지만 그렇게 얼리어답터는 아니고 Geek도 아니다. 쓰기 편해서 좋아하시는 것 뿐이다. 대신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왕성한 분이라고 할까? 이런 분들이 킨들을 구매하고 적극적으로 이북소비에 앞장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분은 그래도 종이책이 더 좋다는 이야기는 안하신다. 콘텐츠 자체가 좋으신 것 뿐이다. 그게 종이를 통하든, 킨들을 통하든, 오디오북으로 나오든 상관없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우편으로 DVD를 대여하는 Netflix같은 서비스도 이 분들이 각자 다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놀랐다. 물론 블록버스터같은 비디오 대여점에 다니는 것보다 편하기는 하지만 환갑이상 지난 분들… 아흔살 할아버지까지 편리하게 인터넷연동형 서비스를 쓰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 대해서 편리하다면 미국인들은 참 거부감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집에 초대했던 하버드의대 교수 부부의 경우도 오디오북 인터넷포털인 Audible.com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서 조금 놀랐었다.

역시 생각해보면 참 미국은 잠재력이 대단한 시장이다. 새로운 시도를 해도 이렇게 잘 받아주는 소비자들이 있는 마켓이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한 단면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전혀 안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

어쨌든 애플타블렛발표 전야에 하고 싶은 이야기여서 그냥 두서없이 써봤다. 이런 마켓이라면 애플타블렛이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커보인다. 애플타블렛이 나온 뒤 1년쯤 뒤에 이 분들이 이 새로운 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27일 at 12: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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