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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첫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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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해 들어서 첫 회사 전체 미팅을 갖고 라이코스멤버들과 기쁜 소식을 공유했다. 그것은 라이코스가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

이미 지난해 3분기에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한 뒤 첫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 4분기에도 조금더 개선된 영업흑자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한화 약 10억가량의 소폭 흑자(Net Income)를 낸 것이다.

이 흑자는 기본적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덕분이기도 하지만 다같이 노력해서 적은 인원으로도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행운과 불운도 함께 했다. (라이코스가 1994년 창립의 나름 오래된 인터넷회사라 규모는 작아졌지만 참 많은 풀어야할 숙제를 갖고 있었다.)

컴퍼니 미팅을 준비하면서 아주 옛날 자료까지 찾아보면서 놀랐던 것은 올해로 창립 17년째를 맞는 라이코스가 2009년 이전까지 단 한번도 흑자였던 적이 없다는 점이다. 94년 카네기멜론에서 시작해 96년 IPO(상장), 2000년 스페인의 테라네트웍스에 매각, 200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매각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15년동안 계속 적자를 내왔다. 어떻게 보면 넷스케이프, 야후 등과 비슷한 인터넷의 여명기에 시작해 성공적인 IPO를 거쳐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비즈니스모델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난해 라이코스는 본업인 Search-Games-Web Publishing 비즈니스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연초의 구조조정비용 및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비용지출에도 불구하고 일부 행운도 따라 최종적인 흑자를 보고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미팅에서는 약 10분동안 짧게 지난해 우리가 처했던 어려웠던 상황을 리뷰하고, 지난 15년간의 라이코스의 역사와 매출, 손실액을 간략히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우리가 드디어 16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을 선언했다.

“We should be proud of our achievement!”

지난 1년간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된 회사구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진짜로 달릴 때다. 다시 라이코스가 옛날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소한 우리 고객들에게는 의미있고 사랑받는 서비스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새로운 성장엔진도 찾아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개인적으로 지난 1년간 라이코스와 함께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많은 어려움을 현장에서 라이코스현지멤버들과 부대끼며 배우고 해결해 나갔다. 단순히 문화적 차이라고만은 말하기 힘든 글로벌비즈니스의 수많은 장벽과 어려움을 직접보고 느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이방인 CEO와 함께 고생해준 라이코스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1997년 Lycos Annual Report

Written by estima7

2010년 2월 17일 at 4: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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