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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열어젖힌 오디오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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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출판시장이 붕괴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만나는 출판업계분들마다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불황”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철을 타면 책은 커녕 신문을 보는 사람도 거의 없으며 온 국민이 게임, 카카오톡, TV(동영상) 시청 밖에 안하는 것 같다. 한 출판사사장님은 “텍스트의 종말”이라는 말씀도 하신다.

사실 번역서인 ‘인사이드애플’을 출간해보고 생각보다 한국에서 책이 그다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판 몇천부이상을 판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을 읽지 않기로 유명한 한국인들이 스마트폰시대에 더더욱 책을 안 읽게 된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꼭 스마트폰이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지 않게 하는 것일까? 스마트폰 때문에 책은 망하는 것일까? 물론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NYT기사를 통해서 다시 느꼈다.

Actors Today Don’t Just Read for the Part. Reading IS the Part. 요즘 배우들은 단순히 자신의 역할이 담긴 대본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아예 읽는 것 자체가 일이 됐다는 뜻의 제목인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오디오북 이야기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는 오디오북출간이 활발하지 못했다. 대형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오디오북 제작은 사치였다. 웬만한 책은 총 8시간~15시간분의 오디오녹음이 되어야 하는데 성우 녹음도 힘든데다가 카세트테이프나 CD에 넣어서 판매하기에는 분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십장의 테이프나 CD를 갈아끼워가면서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만들더라도 유통도 쉽지 않고 제작원가 때문에 가격도 종이책보다 휠씬 비싸다.

그런데 스마트폰 세상이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굳이 CD나 테이프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서 디지털 오디오파일을 몇분만에 다운로드받으면 끝이다. 그 덕분에 보다 많은 책이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게 되었다.

요즘 성우들이 오디오북을 녹음할때는 아이패드로 책 내용을 읽는 모양. NYT비디오 캡처.

요즘 성우들이 오디오북을 녹음할때는 아이패드로 책 내용을 읽는 모양. NYT비디오 캡처.

다음은 기사의 내용.

  •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미국의 오디오북시장이 매년 두자리%로 급성장중. 2012년에는 전년대비 22% 성장했다고.
  • 이같은 성장은 디지털화 덕분. 비싼 스튜디오 대신 성우의 집에서 녹음이 가능해 졌고, 인터넷을 통해 단품이나 매달 정기구독형식으로 오디오북이 팔리게 됐고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소비가 가능해졌음.
  • 이런 오디오북시장의 성장은 영화, 연극, TV드라마 등에 캐스팅기회를 기다리는 수많은 미국의 배우지망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음. 책 한권당 1천불~3천불을 받고 녹음하는 것. 배우로서의 연기 연습도 되고 돈도 벌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
  • 디지털 오디오북시장의 선두주자인 Audible.com은 지난해 직간접적으로 1만개의 오디오북 타이틀을 제작했을 정도.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천7백억원수준. (2008년 아마존이 인수한 회사)
  • 이 회사는 이 1만개의 오디오북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 약 2천명의 배우들을 고용. 아마도 작년에 뉴욕지역에서 가장 많은 배우를 고용한 회사일 것이라고.

아닌게 아니라 이제는 미국에서 발매되는 웬만한 책들은 모두 오디오북버전이 같이 나온다. 10년전만해도 이렇지 않았다. 웬만한 인기있는 베스트셀러나 오디오북 버전이 나왔고 그것도 전체 내용을 다 읽을 경우 너무 많은 분량 때문에 내용을 축약한 Abridged버전이 대부분이었다.

요약하면 스마트폰의 등장이 미국의 출판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다. 출판사와 저자들에게 책이 더 많이 팔릴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채널을 열어준 것은 물론 많은 배우지망생들에게 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고용창출효과도 있었다. 이 가난한 배우지망생들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주로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서 가난한 배우지망생인 페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빅뱅이론 캡처)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서 가난한 배우지망생인 페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빅뱅이론 캡처)

결국은 전체적인 콘텐츠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비록 종이책의 판매는 줄어간다고 하지만 전자책을 포함한 미국의 출판업계 전체 매출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아마존이 킨들로 미리 길을 닦아 놓지 않았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의 출판업계도 이런 선순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참 어려운 것 같다.

참고글 :오디오북 단상

이런 Audio actor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NYT동영상.

Written by estima7

2013년 7월 2일 at 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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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미국 여성언론인의 테크기기 활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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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판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읽은 레슬리 스탈이라는 한 여성언론인의 “My tech essential”코너. 레슬리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 심층취재로 보도하는 인기프로그램인 CBS 60 Minutes를 진행하는 고정 멤버중 한 명이다. 워낙 베테랑이고  노련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인이 어떻게 첨단 테크기기를 이용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지에 대해서 쓴 이 글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프로필을 찾아보니 내 짐작보다 휠씬 나이가 더 많은 71세다! 어쨌든 70대의 미국의 백인여성의 미디어사용습관이 이 정도까지 디지털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간단히 의역해서 소개해본다.

킨들

“항상 출장을 많이 다니는 나는 킨들에 푹 빠져있습니다. 나는 매일처럼 책, 잡지, 신문을 읽는데 있어 킨들에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신문이 제대로 안나올때는 즉각 아마존에 전화를 걸어서 불평할 정도입니다. 킨들은 내게 있어서 뗄래야 뗄수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이건 벌써 6번째 킨들이고요.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넘기는 모델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글자를 크게 해서 읽습니다.”

애플TV

“애플TV로는 영국TV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블랙베리

“나는 워낙 구식이라 아직도 블랙베리를 씁니다.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고 실수도 적기 때문입니다. 테크놀로지에 있어서 내 이론은 가만히 오래 서 있으면 트랜드가 다시 내게로 돌아올 것이라는 겁니다.”

아이패드

“난 아이패드는 킨들이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서 백업용으로 가지고 다닙니다. 하지만 내 아이패드의 앱은 거의 대부분 손녀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곰돌이 푸라든지 도라도라도라, 컷더로프, 앵그리버드 같은 앱이 있습니다. 그리고 크로스워드퍼즐 참고용으로도 이용합니다. 그 정도입니다.”

Audible (이것은 기기가 아니고 audible.com 서비스를 뜻함. 오디오북을 다운로드받아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  참고 : 오디오북 단상)

“우리는 뉴욕에서는 차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여행을 갈 때는 보통 Audible.com에서 오디오북을 다운로드해서 렌터카에서 듣곤 합니다. 보통 오디오북 내용에 푹 빠져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계속 듣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은 (오디오북으로 책을 끝내지 않고) 하드커버책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손녀를 만나러 다녀온 최근의 여행에서는 오디오북으로 시작한 책을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하드커버로 사서 읽었습니다.”-(왜 킨들로 책을 안사고 하드커버로 읽는다는 것인지 이 부분은 조금 의문.)

위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소개하는 이유는 내가 잘 알고 있는 60대의 백인 여성 2분이 있는데 위 사례와 아주 비슷하게 미디어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둘 다 킨들을 통해서 많은 책을 읽고 있으며 아이패드도 잘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한 분은 아이폰, 다른 한 분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중이다. 또 두 분다 Audible.com에 가입해서 오디오북도 열심히 듣고 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이미 미국의 디지털콘텐츠시장이 이미 엄청나게 크게 성장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테크 기기가 이렇게 원래 첨단기기 사용에 약한 연령층에 보급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또 콘텐츠가 풍부하고 구매하기 쉬워야 한다. 새로운 기기의 보급과 동시에 사용하기 쉽고 콘텐츠가 풍부한 플렛홈이 동시에 제공되어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소니 등이 거의 10여년전부터 일찌기 전자책리더 리브리에 등을 판매하면서 전자책 보급에 나섰지만 실패했던 것은 이런 풍부한 콘텐츠플렛홈을 같이 제공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팟, 아이폰이 이렇게까지 성공한 것은 아이튠스라는 플렛홈을 같이 제공하면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60~70대도 언제쯤 되면 이렇게 테크기기를 다양하게 쓰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될지 궁금하다. 콘텐츠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돈이 있고 시간이 있는 연령층이 콘텐츠를 골고루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인터뷰하는 60 Minutes 레슬리 스탈.

Written by estima7

2013년 5월 24일 at 12: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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