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Thoughts on Internet

Posts Tagged ‘MIT iphone app

MIT아이폰앱과 아이폰이 잘 안터지는 MIT캠퍼스

with 10 comments

며칠전에 MIT에 가서 MIT 아이폰앱 프로젝트를 리드한 앤드류 유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앤드류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두번의 스타트업경험을 거쳐 지금은 MIT에서 모바일플렛홈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는 인재이십니다.

제가 예전에 MIT의 모바일최적화 사이트를 트윗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 사이트를 만든 분이 한국분이라고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그 분입니다. MIT의 IT오피스에 계신 분이 감사하게도 소개를 해주셔서 앤드류를 만나뵙고 또 많은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MIT아이폰앱은 MIT재학생에게 필수적인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훌륭한 앱입니다.

앤드류는 MIT모바일프로젝트의 리드를 맡고 있습니다.

MIT는 m.mit.edu라는 주소로 거의 모든 휴대폰에 최적화된 모바일웹페이지를 일찍부터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앱은 2월초에 막 1.0버전이 처음 나왔습니다. 아이폰이 나오지 얼마안된 한국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이미 아이폰출시가 3년이 된 미국에서, 그것도 MIT가 아이폰전용앱을 이렇게 늦게 내놓았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됐습니다. 물론 훌륭한 앱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왜 그런 것인지 물어봤습니다.

m.mit.edu MIT모바일전용페이지

그러자 정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이폰을 MIT에서 쓸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학생들이 쓸수가 없는데 어떻게 아이폰앱을 개발하겠습니까”

앗,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MIT캠퍼스의 상당부분이 AT&T음영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아이폰이 잘 터지질 않는다는 것이죠. 쓸 수 있는 것처럼 신호는 들어오는데 실제로는 안터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폰을 쓰고 싶어도 전화가 터지지 않으니 구입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상당수의 MIT MBA 학생들은 iPhone쓰는 것으로 봐서 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심지어는 앤드류가 1년여전에 NYT와 인터뷰를 한 일이 있는데 그때 이런 AT&T의 불안정한 MIT캠퍼스 네트워크 문제를 제기한 일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기사를 구글링해봤습니다. 쉽게 찾았습니다. Welcome, Freshmen. Have an iPod. 이라는 1년반전 기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At th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iPhones might already have been everywhere, if AT&T, the wireless carrier offering the iPhone in the United States, had a more reliable network, said Andrew J. Yu, mobile devices platform project manager at M.I.T.

MIT의 모바일디바이스플렛홈프로젝트매니저 앤드류 유의 이야기에 따르면 AT&T가 보다 안정적인 망을 MIT에 제공했다면 iPhone은 광범위하게 (캠퍼스에) 퍼졌을 것이다.

당시 이 기사를 보고 AT&T가 발칵 뒤집혀 연락이 왔고, 부사장등 담당임원들까지 날아 와서 어떻게 하면 MIT에서 아이폰보급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인지, 망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논의하고 갔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은 망이 좋아졌겠네요” 했습니다.  아니랍니다. 1년반이 지난 지금도 거의 진전이 없다고 합니다. 한국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알고 보니 AT&T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미국의 행정문제 탓이 크다고 합니다. 셀타워를 MIT앞에 새로 올리는 경우에도 일부 주민 등이 민원을 제기하면 그대로 스톱이라고 합니다. 그 상태에서 교착상태에 빠지고 진전이 없다는 것이죠. 미국의 행정프로세스상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내리고 등등 절차를 진행하다보면 한도끝도 없이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전화 안터진다고 하면 일사천리로 달려와서 중계기 달아주는 한국과는 하늘과 땅차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2000년에 제가 버클리유학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무생각없이 전자제품양판점 Frys에 갔다가 스프린트 삼성폰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버클리캠퍼스끝쪽에 위치한 비즈니스스쿨 입구를 들어가면 바로 전화가 안터지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학교에서 전화할 일도 없을 것이고 금새 해결되겠지 하고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졸업할 때까지 2년이 되도록 결국 스프린트폰은 학교에서 터지지 않았습니다.(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저는 그것이 단순히 관료주의적이고 느린 미국이통사들의 프로세스와 광활한 국토탓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었군요.(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한다는 것인데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방면에 밝지 않은 저로서는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라 MIT 앱을 소개하는 김에 적어봤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새로 휴대폰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집과 사무실에서 잘 터지는지 확인합니다. 아이폰을 쓰고 싶은데 자기 집에서는 AT&T가 잘 안터져서 구입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은 일이 있습니다.

어쨌든 MIT에서 아이폰이 펑펑 터진다면 MIT출신의 혁신적인 아이폰앱도 더 많이 등장하고 관련벤처도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ㅎㅎ

Written by estima7

2010년 2월 19일 at 10:51 오후

모바일웹트랜드에 게시됨

Tagged with

팔로우

모든 새 글을 수신함으로 전달 받으세요.

다른 1,034명의 팔로워와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