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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y_lee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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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위 트윗이 장난인줄 알았다. 트위터에서 얼마전까지 생생하게 살아숨쉬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니.

지난해 언제였던가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갔다가 연락이 닿아서 배리님과 아침식사를 같이 한 일이 있다. 워낙 열정적으로 트윗을 하시는 분이라 어떤 분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어라. 이 분 혹시… 그렇다. 내가 16년전에 인터뷰를 해서 기사로 소개했던 분이었다.

배리님도 내가 조선일보기자였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이 생전처음 신문에 소개되었던 인터뷰기사를 떠올렸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 트위터가 맺어준 이 기막힌 인연에 대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실은 나는 96년에 기사를 쓰면서 배리님(이진행씨)를 만나지 못했다. 마감에 몰려 바쁘게 쓴 기사라 전화인터뷰만 해서 낸 기사였다. 그후 실제로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결국 만나지 못했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16년만에 캘리포니아에서 조우한 것이다. 우리는 나이도 같았다.

황망한 그의 부고를 접하고 나는 96년 6월28일에 실렸던 그의 기사인터뷰기사를 찾아보았다.

나는 그가 유망 벤처기업에서 유망신종직업인 웹마스터를 맡아서 잘 나가고 있을 줄 알았다. (기사를 쓰면서 그를 부러워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렇지 못했다. 메디슨도 부침을 거듭했고, 집안형편이 어려워져서 갑자기 LA로 원하지 않던 이민을 왔어야 했다. 그리고 오랜 고생끝에 이제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서 자리잡고 겨우 안정을 찾은 것 같았다.

미국 생활에 안정을 찾고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열정을 뿜어내고 있는 그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허망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그리고 가족들도 아픔에서 빨리 벗어나고 안정을 찾기를 바랍니다. Rest In Peace.

Written by estima7

2012년 10월 15일 , 시간: 11: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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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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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허망합니다. ㅠㅠ 꼭 한번 뵙고 싶었는데…
    매번 안경쓴 프로필 사진만 보다가…안경 벗은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ㅠㅠ

    Hojai Jung

    2012년 10월 16일 at 12:00 am

    • 여지껏 살면서 낯선 타인의 사망 소식에 이렇게 애잔할때가 없었습니다.. 비록 얼굴은 보지 못했고 트위터 상 팔로우 관계로만 여겼지만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그래도 친구였다고…..슬프네요 정말 슬프네요..

      tgkim1977

      2012년 10월 16일 at 12:12 am

    • 배리님 수술전에 올리신 트윗보고 별 생각없었는데, 돌아가셨다니 믿을 수 없네요.
      부디 평안하시길…ㅠㅠ

      ready to go (@taku1000)

      2012년 10월 16일 at 12:18 am

    • 그랬군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jnet21

      2012년 10월 16일 at 1:02 am

  2. 에스티마님과도 오랜 인연이 있으셨군요..
    아침에 소식을 듣고 황망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별지기☆* (@totoro4)

    2012년 10월 16일 at 12:20 am

  3. 어떻게 이런 일이…
    축구, 사진,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깊이 있는 글이 매력적이라 트위터도 팔로잉하고 블로그 글도 자주 접했었는데 이국 만리에서 황망하게 떠나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IP…

    Sungtae Lim

    2012년 10월 16일 at 12:21 am

  4. 삼가 고인을 추모하며…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clotho

      2012년 10월 16일 at 1:28 am

  5. 아 배리오빠가 전에 이 신문기사 보여주셧던게 기억나요. 그때 오빠도 정말 신기한 인연이라고 그러셨는데.. 정말 허망하게 가셔서 많이 슬프네요 ㅠ

    ras

    2012년 10월 16일 at 6:02 pm

  6. @barry_lee 님의 명복을 빕니다

    하민혁 (@haawoo)

    2012년 10월 16일 at 6:37 pm

  7. 에스티마님 글을 메일로 받아 보고 놀랐습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상당히 관심있는 내용의 글을 많이 접해서인지 평소에 알고 지내던 분 같은 느낌..
    아침부터 마음이 아프네요.

    컬러네임

    2012년 10월 16일 at 6:39 pm

  8. 배리 아저씨의 좋은 글 통해서 늘 가까이 있는 친구처럼 느꼈고.. 멘션도 주셨고.. 제가 힘들 때 쪽지로도 힘을 주셨던 분이라 더 충격이 크네요..
    멀리 있는 친척이 돌아가신 것 보다 더 맘이 아파요..

    율리아

    2012년 10월 17일 at 12:41 am

  9. 배리님 덕분에 트위터에 처음 입문하였고, 저의 첫 팔로워였는데 이런 일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제천대성

    2012년 10월 17일 at 2:01 am

  10. 정말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고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삼가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서 추진중인 일도 잘 마무리 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안식하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Choro Vak (@ezGV)

    2012년 10월 17일 at 9:1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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