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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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혁신하드웨어시장에서 존재감이 떨어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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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애플스토어의 판매대. 각종 IoT제품을 전시해 팔고 있다. 드론, 웨어러블, 스마트램프 등이 보인다.

요즘 해외를 다니면서 스마트폰과 연동된 새로운 전자제품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한 각종 블루투스 스피커, 고프로(GoPro) 같은 액션카메라, 운동량측정 웨어러블, 스마트와치 등 각종 IoT기기들, 그리고 드론이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가볍게 몇조시장은 될 것 같고 곧 수십조시장으로 급속히 성장할 것이다. 4월부터 애플와치가 나오면 이런 기기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폭증할 것이다.

드론만 해도 약 1년반전에 미국에 있을때 엉성하고 비싼 제품들을 보고 “누가 저런 것을 살까”했었다. 그런데 위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프랑스 패럿사의 제품처럼 지금은 사고 싶은 매력적인 드론 제품이 많이 보인다.

상하이의 애플스토어.

상하이의 애플스토어.

이런 시장에서 블루투스스피커는 보스(Bose)나 비트(Beat)아니면 죠본(Jawbone), 웨어러블은 핏빗(Fitbit), 미스핏(Misfit), 죠본, IoT기기들은 네스트(Nest), 버킨(Belkin) 등 그리고 드론은 중국의 DJI나 프랑스 패럿(Parrot)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거의 제로다. 일부 블루투스스피커, 블루투스 헤드폰, 스마트와치 등을 생산하는 삼성, LG를 제외하고는 한국의 다른 업체가 만든 IoT기기는 눈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내가 과문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해외매체에서 소개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수많은 첨단 제품들이 소개되는 Stuff라는 잡지를 보다가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삼성, LG의 TV, 헤드폰을 빼고 이 잡지에 소개된 수백개의 제품중 한국제품은 거의 전무하다.

수많은 첨단 제품들이 소개되는 Stuff라는 잡지를 보다가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삼성, LG의 TV, 헤드폰을 빼고 이 잡지에 소개된 수백개의 제품중 한국제품은 거의 전무하다.

지난 1월의 CES때도 주목받는 한국제품은 거의 없었다. 삼성, LG에서 나온 제품도 주로 TV위주였을뿐 크게 화제를 끌만한 혁신적인 제품은 없었다. (물론 100% 없다는 뜻은 아니다.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제품들이 없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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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phantom 2

 

DJI의 부스는 CES에서도 큰 인기였다.

DJI의 부스는 CES에서도 큰 인기였다.

반면 중국 심천의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DJI같은 회사는 그야말로 대인기다. 이 회사의 드론 제품인 인스파이어나 팬텀은 요즘 매스컴 등에서 너무 자주 보인다. 이 회사는 세계 드론업계를 선도한다. 누가 중국업체가 짝퉁이나 만든다고 했던가. DJI의 제품은 디자인도 좋고 기능도 훌륭하다. 나도 하나 갖고 싶다.

CES에서 만난 Withings와 Netamo.

CES에서 만난 Withings와 Netamo.

또 프랑스는 드론으로 인기를 끄는 패럿이외에도 IoT분야에서 Withings, Netamo같은 회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CES에서 66개사의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부분 IoT스타트업이 많았다.

그런데 한국은 이렇게 새로 떠오르는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회사가 정말 보이지 않는다. IoT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별로 없기도 하고 한국에는 이런 첨단 제품 시장도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곳도 없다. 도대체 왜 그럴까. 한국에서 더이상 혁신은 나오지 않게 된 것일까.

창조경제를 한다고 난리인데 정작 창조적인 회사는 그다지 보이지 않게 된 것 같다. 정말 이래도 괜찮은 것일까.

Written by estima7

2015년 2월 8일 at 11:43 오후

스마트폰, 우버에 밀리는 자동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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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서 공유. 나는 항상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변화가 자동차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CBS모닝쇼에서 들었다. (예전에 아이폰과 페이스북에 고객을 빼앗기는 자동차업계라는 글을 쓴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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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자동차 소유대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인당 평균차량소유대수가 2006년에 1.6대였던 것이 2011년에는 1.1대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것은 아마 2008년 금융위기의 영향도 있을 것이지만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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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출연한 Quartz의 Tim Fernholz기자는 몇가지 이유를 들었다. 미국의 밀레니얼세대가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져 자동차를 공유하게 됐다는 것. 자동차가 더이상 신분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 젊은이들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것. 베이비부머가 예전보다 덜 운전하게 됐다는 것 등이다.

그리고 1983년에는 18세의 80%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했으나 2010년에는 60%로 줄었다는 것이다. Tim은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에게서 벗어나고 싶을때 운전을 하고 쇼핑몰로 가는 것이 아니고 SNS를 한다”며 “사람들은 최신형 자동차를 사는 것보다 최신 스마트폰을 사는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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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경기가 살아나고 유가가 떨어지면서 미국의 자동차판매가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자동차회사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운전을 하지 않게 된 현상을 염려하고 있고 그래서 자동차에 WiFi를 도입하고 스마트폰과 통합작업을 진행하며 ZipCar, Uber 등과 제휴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필요하면 스마트폰을 들고 Uber를 이용해 있는 곳으로 즉시 차를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현상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내가 저번에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우버를 이용했을때 운전기사가 한 말이 귓전에 남아있다. 그는 요즘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를 몰지 않고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렇게 쉽게 차를 이용할 수 있는데 누가 차를 필요로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는 전세계 대도시의 대중교통수단이 십여년보다 휠씬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제 세계 어느 도시에 가도 어렵지 않게 잘 운영되는 지하철이나 버스시스템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낯선 도시에서도 스마트폰과 구글맵을 이용해 쉽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나만해도 한국에 돌아와서 거의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 웨어러블트래커를 차고 웬만하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한발자국이라도 더 걸으려고 노력한다. (참고 : 모바일앱과 핏빗덕분에 바뀐 내 생활습관) 꼭 필요하면 택시나 우버를 이용한다. 새로 차를 사지 않고 부모님의 차를 공유한다. 13년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딱 하나 아쉬운 것은 내 스마트폰을 카오디오와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없는 것이다. 나중에 그게 아쉬워서 차를 업그레이드하게 될지 모르겠다.

위는 미국인들의 운전감소현상을 다룬 CBS모닝쇼 꼭지다.

추가로 이 글을 쓰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데이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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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미국하원의원들과 그 스탭들이 캠페인활동을 위해서 출장을 다닐때 이용한 교통영수증을 분석한 것이다. 2012년에는 약 2천8백건의 택시영수증과 함께 약 100건의 우버사용영수증이 보고되었다. 그런데 2014년에는 택시가 1천8백건으로 감소하고 우버이용이 2천8백건이 된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Ride서비스 이용이 2년사이에 60%가량 늘었다는 점이다. 우버의 편리성에 중독된 사람들이 자신의 차량이나 렌트카를 이용하기 보다 우버를 이용하게 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어쨌든 이렇게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과연 10년뒤에는 어떻게 될까.

Written by estima7

2015년 2월 8일 at 5:40 오후

애플페이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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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참관차 미국에 갔다가 애플페이를 사용해봤다. 그 경험을 간단히 공유.

일년전까지 미국에 살다가 온 나는 아직도 미국 신용카드를 하나 가지고 있다. (마일리지가 쌓여있어서 없애지 못함.) 그 카드로 아이튠스와 오더블 등 미국에서 가입한 디지털콘텐츠서비스를 지불하고 있다.

애플페이에 카드정보 입력

그래서 몇달전 아이폰6를 구입하자마자 애플페이를 사용할 겸 그 미국 카드정보를 입력했다. 설정에서 ‘Passbook & Apple Pay’를 선택해서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 입력하기를 선택했다. 신용카드를 꺼내들고 카메라로 카드를 찍어서 번호를 입력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카드정보가 아이튠스에 이미 입력되어 있었던 덕분에 그냥 자동으로 정보가 다 입력되고 ‘CVC’번호 세자리만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 세자리를 입력하니 애플페이에 카드정보 입력끝이었다. 허탈할 정도로 간단. 카드번호와 빌링주소 등을 한참 집어넣어야 할 줄 알았는데 정말 쉬웠다.

첫번째 애플페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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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에 카드 정보를 장전(?)했지만 한국에서는 써볼 길이 없었다. 그래서 1월초 CES출장가는 길에 써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한지 3일만에 CES 행사장에 가면서 있던 월그린 매장에서 드디어 애플페이를 써볼 수 있었다. (Walgreens는 미국최대의 드러그스토어체인이다.) 생수 한병을 사면서 애플페이를 써먹었다. 카운터 점원에게 “애플페이가 되냐”고 하니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 (아마 내 발음이 나빴는지도) 점원은 애플페이를 잘 모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아이폰6를 카드단말기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1~2초만에 화면에 내 카드가 떠오르고 내 지문을 가져다 대자 바로 결제가 됐다. 점원은 그제서야 뭔지 알겠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영수증을 줬다.

카드정보를 미리 입력해두었지만 처음 사용할때는 뭔가 또 패스워드나 주소확인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 전혀 없이 단번에 결제가 됐다. 허탈할 정도로 간단.

하지만 이후로는 생각보다 애플페이를 쓸 기회를 찾지 못했다. 아웃렛몰에 가서 두건의 구매를 했는데 모두 애플페이가 안됐다. 한번은 되냐고 물어봤는데 안된다고 했고 또 한번은 어차피 안될 것 같아서 물어보지도 않았다. LA쪽으로 가서 트레이더 조 같은 수퍼마켓에서 구매를 했는데 역시 안됐다. 애플이 처음 발표했을 때는 호울후드, 맥도널드, 파네라 브레드 등 많은 점포가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것 같았는데 하늘의 별처럼 많은 미국의 소매점포수에 비하면 아직 새발의 피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두번째 애플페이 사용

두번째로 애플페이를 사용한 곳은 우습게도 애플스토어였다. 잠깐 들른 김에 블루투스스피커 하나를 샀는데 점원에게 “애플페이로 지불해도 되느냐”고 하니 “물론”이라며 들고 있던 단말기를 내 아이폰에 가져다대서 바로 지불했다. 신용카드를 그어서 살때는 보통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애플페이로 결제하니 지문인증을 해서 그런지 추가확인을 하지 않았다.

결론

미국에서의 내 애플페이 사용경험은 이렇다. 사용 편리성에서는 최고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서 긁고 사인하는, 그리고 가끔 신분증까지 제시해야 하는 과정을 단순히 휴대폰을 단말기에 가져다대고 지문인증을 하는 것으로 대체한 것은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지문으로 결제 확인을 하는 과정이 뭔가 묘한 안심감을 준다. 그러나 이런 편리한 결제수단을 쓸 수 있는 곳이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실망스럽다. 생각해보면 수많은 영세업소나 대형유통업체들이 한순간에 카드단말기를 애플대응(정확히는 NFC대응)으로 할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애플페이가 갈 길이 먼 것 같다. 그러나 올해 10월부터 미국에서 EMV카드 대응을 하지 않는 상점은 신용카드 위조나 사기사건에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연말부터 자연히 오래된 카드단말기 업그레이드가 급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NFC대응, 즉 애플페이 대응 단말기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어쨌든 이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지원하는 은행, 카드사, 유통업체도 많은 상태에서 시작한 애플페이도 안된다면 당분간 모바일월렛전쟁에서 쉽게 승기를 잡을 회사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족 : 지금 애플페이는 공식적으로는 미국에서만 된다. 하지만 미국밖에서도 NFC기능이 있는 카드단말기에서는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GS25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래서 어제 동네 GS25에서 사용을 시도해봤으나 안됐다. 모든 점포에서 다 되는 것은 아닌 모양.

Written by estima7

2015년 1월 18일 at 8: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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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단상-한국경제의 미래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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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가전쇼인 라스베가스 CES에 다녀왔다. 2년만에 다시 방문했는데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커지는 규모, 여전한 인파, 엄청난 참가업체수에 정신이 없었다. 이틀동안 주마간산으로 대충 살펴봤다. 그리고 든 생각과 찍은 사진 몇장을 간단히 메모해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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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의 CES와 비교해서 비슷한 점은 대기업들의 부스였다. 삼성, LG, 소니, 퀄컴, 인텔 등 주요업체들의 부스는 2년전과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크기였다. 세부 전시내용은 달랐지만 전체적인 부스디자인은 예년과 비슷한 경우도 많았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자회사인 애플이나 요즘 한창 뜨는 샤오미가 참가하지 않은 CES에서 여전히 가장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윤부근사장의 키노트발표는 미국언론의 CES 개막기사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하지만 주로 대기업관이 있는 센트럴홀과 노스홀은 지루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불만이 없을 정도로 요즘 TV는 이미 충분히 화질이 좋다. 그런데 TV업체들은 4K다 8K다 SUHD다 퍼펙트블랙이다 퀀텀닷이다 온갖 마케팅용어를 가져다대며 홍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별 의미없이 공허했다. 혹자는 부스에 정신없이 장식된 대형TV스크린들을 보고 “하이마트에 온 것 같다”고 평했다. 포드,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이 나온 자동차관도 솔직히 2년전과 비교해 그다지 색다른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반면 다양한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관련 스타트업이 나온 테크웨스트관(샌즈엑스포)와 수많은 작은 전자업체들이 나와 드론 등이 전시된 사우스홀은 달랐다. 이곳에서는 스타트업과 작은 중국중소업체들이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휠씬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 많은 참관객들이 대기업관보다 스타트업과 작은 기업들이 모여있는 이곳에서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 “혁신은 이쪽에서 나오고 있구나”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수많은 심천에서 온 중국회사들. 이들의 회사명에는 거의 예외없이 'Shenzhen'이라고 써있다.

수많은 심천에서 온 중국회사들. 이들의 회사명에는 거의 예외없이 ‘Shenzhen’이라고 써있다.

전체적으로 무엇보다도 내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의 부상이었다. 특히 심천(Shenzhen)의 부상이었다.

구글을 다니다 나와서 50여 스타트업에 엔젤투자를 한 미국친구와 CES에서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서로 “심천이 대단하다”는 말을 서로 했다. 아니 얼마나 많은 중국회사들이 CES에 온 것이냐며 놀랐다는 얘기다. ‘Shenzhen’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중국회사를 수십개는 본 것 같다는 얘기를 하자 그 친구가 말했다. “CES공식디렉토리를 보면 Shenzhen회사가 4페이지를 차지한다.”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한페이지에 거의 1백개가까운 참가회사가 소개된 CES공식안내서. Shenzhen으로 이름이 시작되는 회사명이 자그마치 4페이지였다.

한페이지에 거의 1백개가까운 참가회사가 소개된 CES공식안내서. Shenzhen으로 이름이 시작되는 회사명이 자그마치 4페이지였다.

그밖에 심천인근지역인 동관, 항조우, 광조우 등지에서 온 업체들의 수도 만만치 않았다. 휴대폰배터리나 케이스, 주변기기 등을 들고 나온 이들은 다 비슷비슷해보이고 촌티나는 부스를 열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비즈니스기회를 잡겠다는 열정 자체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지나쳐가려는 나를 불러세우고 제품을 열심히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많이 왔다면 분명히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다. 정부나 시당국의 지원을 받은 것이 있냐고. 단호하게 없다고 한다. 협의체를 구성해서 오기는 했지만 그런 것 없단다. 다 자기돈 들여서 왔다는 얘기다.

심지어 알리바바부스에 전시하고 있는 업체들도 알리바바의 지원은 커녕 "알리바바에 돈 내고 여기 전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알리바바부스에 전시하고 있는 업체들도 알리바바의 지원은 커녕 “알리바바에 돈 내고 여기 전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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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전회사인 창홍은 화려한 중국식 부스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TV메이커 TCL의 부스도 2년전에 비교해 더욱 세련된 모습이었다.

중국의 TV메이커 TCL의 부스도 2년전에 비교해 더욱 세련된 모습이었다.

하이얼, 창홍, TCL, 하이센스 등의 중국대기업들이 큰 부스를 열어놓고 삼성, LG 못지 않는 대형TV를 전시하고 있다. 화웨이도 다양한 스마트폰모델을 내놓고 전시하고 있다. 중국세가 갈수록 CES를 압도한다는 생각을 했다. 전체 3천6백여 참가업체의 4분지1 쯤이 중국업체들인 것 같았다.

http://www.fabernovel.com 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는 800여개의 중국회사들이 참가했다.

http://www.fabernovel.com 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는 850여개의 중국회사들이 참가했다. 한국은 여기 그래프에서 보기로는 참가기업이 꽤 있는 것 같았는데 현장에서의 존재감은 대기업이외에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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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 죽은 것으로 생각하는 일본전자회사들도 많이 나와있다. 샤프, 파나소닉, 소니 같은 전통의 전자회사들외에도 니콘, 캐논, 샤프, 카시오 등의 전자회사들과 자동차관쪽에는 자동차부품업체인 덴소, 자동차스테레오를 만드는 파이오니어, 켄우드 같은 회사들이 열심히 전시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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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기업들이 은근히 많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위딩스, 네타모 같은 흥미로운 IoT기기를 내는 이 분야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들이 프랑스회사다. 드론으로 유명한 회사 Parrot도 프랑스회사였다. 이들이 내놓은 제품들은 CES에서 대기업제품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내에서 실감나는 화면을 보면서 자전거로 운동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한 노르웨이의 스타트업.

실내에서 실감나는 화면을 보면서 자전거로 운동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한 노르웨이의 스타트업.

특히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유레카파크’ 전시장에서는 이스라엘, 대만,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가출신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었는데 프랑스가 66개팀이 참가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프랑스는 전략적으로 CES에 공을 들인 것 같기도 하지만 상당히 유니크한 IoT기업들이 많았다.

운동량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허리굵기를 측정해주는 스마트벨트. 역시 프랑스스타트업제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운동량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허리굵기를 측정해주는 스마트벨트 Belty. 역시 프랑스스타트업 Emiota 제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CES 전체에서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이외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내가 실제로 만난 한국중소업체는 한군데밖에 없었다. (몇군데 더 있었지만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았던 것 같다.) 코트라에서 지원한 한국관이 있었다고 했는데 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나는 만나지 못했다.

이런 현상을 보고 나는 우리 기업생태계의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전자업계의 경우 글로벌하게 알려진 몇몇 재벌 대기업이외에는 눈에 띄는 기업이 없다. 지난 몇년간 전자업계의 패러다임이 헬스케어, 웨어러블, 드론, IoT 등을 중심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이 분야에서 새로 주목받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이다.

예전에 주목받던 팬택도 지금 빈사상태고 아이리버는 SKT에 인수됐고 예전에 뜨던 휴대폰회사인 VK는 사라졌다. 국산스테레오를 만들던 인켈이나 맥슨전자, 텔슨전자 등 이런 전시회에 나올만한 중견기업들은 다 사라졌거나 존재감이 없다. 그 많은 삼성, LG 협력업체들도 생각보다 별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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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많은 작은 심천출신의 중국중소기업의 창업자들에게는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나가던 나를 불러세워서 열심히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겠다는 열의가 보였다. 이런 그들을 더이상 짝퉁이나 만드는 싸구려 회사라고 깔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중에서 또 몇년뒤에 제 2의 샤오미가 나올 수도 있다.

얼마전 읽은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의 뉴욕대 폴 로머교수 인터뷰기사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혁신경제의 지표는 새로운 기업의 진입률로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생태계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선도자로 가기 위해 정부는 어떤 정책을 펴야 합니까? -“경제 운용의 스타일이 변해야 합니다. 각 부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고, 더 많은 경쟁이 일어날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겁니다. 기존 기업들을 보호한다면 새로운 기업이나 새로운 혁신이 발생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기업을 보호하기보다는 사람을 보호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다른 기업에서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을 보호하려다 보면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정책의 핵심은 성공을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저라면 혁신 정책의 성공 지표로 특허에 집중하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기업들의 진입률을 지표로 삼을 겁니다. 나아가 새로운 기업에 밀려 도태되는 기존 대기업의 개수를 성공의 신호로 생각할 겁니다.”

이번 CES를 보면서 지나치게 대기업위주로 형성되어 새로운 기업이 나와서 성공하기 어려운 한국경제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한국에 일고 있는 스타트업붐이 희망적이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틀을 깨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새로운 한국기업들이 많이 나오길 기원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월 14일 at 10:05 오전

우버에 거액의 투자가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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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룸버그 뉴스에서 본 슬라이드 몇개. 전세계에서 충돌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우버라는 회사에 왜 그렇게 계속 거액의 투자가 몰리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우버는 12월초 44조원의 기업가치로 약 1조3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12월중순에는 중국의 바이두로부터 6천6백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Screen Shot 2015-01-03 at 10.49.19 PM우버는 2014년 12월31일밤, 즉 New year’s eve에 전세계에서 2백만회의 승차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피크타임에 초당 58회씩 승객을 실어나른 셈이라고 한다. 이날밤 2만번이 넘는 새 우버앱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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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초와 2014년말을 비교하면 이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작년 12월31일밤과 비교해 10배성장했다는 말도 있다. 1번승차당 매출단가가 50불정도라고 하면 하룻밤에 1천억원이 넘는 총매출을 올린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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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측정가능한 우버의 특성상 이런 흥미로운 데이터도 나온다. 파리사람들이 가장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가는 것 같다.

당연히 좋은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수요가 많을때 승차요금을 올리는 우버의 Surge Pricing정책이 적용되서 평소의 6배까지 더 높은 요금을 낸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건 우버운전사 입장에서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어서 긍정적인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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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미있는 것은 정작 우버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1일밤에 우버가 Surge Pricing을 적용못하고 고전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샌프란에서는 Uber외에도 리프트, 사이드카 등 다양한 승차공유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31일밤에 Flywheel이라는 택시호출앱이 10불 고정요금(50불거리까지)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서 공급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것처럼 외국에 나가보면 이미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우버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리프트, 사이드차, 플라이휠 등 경쟁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디디따처나 콰이디다처 같은 택시앱이 일상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오히려 스마트폰 보급율이 세계최고라는 한국에서 우버같은 서비스는 커녕 택시앱을 쓰는 사람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 외국인들도 있다.

이런 승차공유-택시앱을 그냥 금지하고 규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세계적 대세가 되고 있는 트렌드인데다가 분명히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우버를 막으려다가 한국형 우버, 택시앱 등까지 모두 고사시켜버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월 3일 at 11:46 오후

TV스타를 능가하는 유튜브스타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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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수감사절 쇼핑시즌을 맞이한 미국의 TV뉴스를 보다가 알게된 유튜브의 어린이 스타들. 우선 NBC Nightly News에 소개된 Evantube의 에반.

[NBC Nightly News]

에반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사는 8살짜리 꼬마다. 이 꼬마는 새로운 장난감이 나올때마다 직접 써보고 장단점을 소개하는 리뷰채널을 유튜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채널 가입자가 거의 1백만명에 이르고 전체 동영상 조회수가 거의 9억뷰에 달한다.

Source : NBC Nightly News

Source : NBC Nightly News

아빠가 직접 촬영하고 제작한다. 여동생도 가끔 쇼를 진행하고 엄마도 수시로 얼굴을 내민다. 온 가족이 방송출연중인 것이다.

Source : NBC Nightly News

Source : NBC Nightly News

이 에반튜브의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보니 장난감회사에서 많은 상품들을 리뷰해달라고 보낸다고 한다. 이 꼬마의 일거수 일투족이 콘텐츠다. 워낙 잘 나가다 보니 장난감TV광고에까지 출연할 정도가 됐다.

얼마나 잘나가냐하면 연간 수입이 1백만불쯤 된다고 아예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 부모도 일을 그만두고 아예 전업으로 나선 것 같다. 지금 이 꼬마는 약 3년전부터 동영상을 공개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4백여개가 유튜브에 올라와있다. 3일에 1개이상 공개한 셈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영상의 수준이 꽤 높다. 컴퓨터그래픽은 물론 특수효과까지 쓴다.

[에반튜브 소개 동영상]

흥미롭게도 우연의 일치인지 CBS Evening News도 비슷하게 장난감 리뷰로 성공한 가브리엘(8살)과 가렛(6살)형제를 며칠전 소개했다. 위의 에반보다 이쪽이 유튜브채널은 1년정도 먼저 시작한 것 같은데 가입자수(23만명)와 누적동영상조회수(약 2억9천만뷰)는 좀 떨어진다. 물론 그래도 엄청나다.

[CBS Evening News]

여기서도 아빠가 동영상을 찍고 엄마가 매니저 역할을 한다.

Source : CBS Evening News

Source : CBS Evening News

Source : CBS Evening News

Source : CBS Evening News

가브리엘과 가렛의 아빠는 이 보도에서 “트래픽이 하루 1백만뷰정도 나온다”며 “1천뷰에 몇달러 정도 버는 셈이니 우리가 얼마 벌지는 한번 계산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CBS뉴스는 보수적으로 1천뷰당 2불(즉, 2 CPM)으로 계산해봤다. 하루 2천불 수입이니 365일을 곱해보면 연간 73만불을 버는 셈이다. 즉, 8억원쯤 된다.

Screen Shot 2014-12-07 at 1.49.25 PM

Source : CBS Evening News

 

재미있는 것은 이 가브리엘가족은 캘리포니아 샌 브루노에 산다. 유튜브본사가 있는 곳이다. (샌프란공항 바로 앞) 아마도 그래서 유튜브가 CBS뉴스에 인터뷰를 주선해준 것 같다.

어쨌든 미국에서는 요즘 유튜브에서 뜨면 이 정도로 돈을 번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유튜브로 사람들이 동영상을 많이 시청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과 틴에이저들이 엄청나게 유튜브를 시청한다. 이들은 일반 TV채널은 거의 보지 않는다. 랩탑, 타블렛, 스마트폰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유튜브채널에 가입해서 보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당장 미국에서 5년간 살다온 우리 아이들부터 그렇다.

지난 8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잡지인 버라이어티지는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500명의 미국틴에이저(13~18세청소년)에게 어떤 인기인들이 더 그들에게 영향력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한 것이다. 그 결과를 버라이어티지는 “Survey: YouTube Stars More Popular Than Mainstream Celebs Among U.S. Teens”(설문조사결과 유튜브스타가 일반 대중스타보다 더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다)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버라이어티웹사이트 캡처

버라이어티웹사이트 캡처

여기 소개된 것처럼 1위부터 9위까지의 영향력있는 스타중 6명이 온라인 스타였다. 1위인 Smosh는 코미디듀오인데 1천9백만명의 유튜브채널 가입자를 자랑하고 있다. (채널가입자가 1백만명이 안되는 위의 에반튜브의 예에 비춰볼때 연간 수입이 가볍게 수백만불은 되겠다.)

버라이어티웹사이트 캡처

버라이어티웹사이트 캡처

참고로 11살짜리 우리 둘째에게 위 그림을 보여주면서 얼마나 알겠느냐고 하니 (대충 슥 보더니) 유튜브스타는 1명빼고 다 알겠고 대중스타는 케이티 페리 빼고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쿠퍼티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온 큰 녀석에게 물어보니 정말 그렇단다. 학교에서 애들이 유튜브스타 얘기만 하지 일반적인 영화배우나 TV스타얘기는 잘 안한단다.

아직도 지상파나 케이블TV채널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절대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는 위에 소개한 사례들이 잘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방송으로 유튜브에서 88만명의 채널가입자와 2억6천만뷰를 올린 대도서관님도 있고 고수익을 올리는 아프리카TV의 BJ들도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대중스타를 압도하는 유튜브스타들이 앞으로 속속 등장하지 않을까.

이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미디어파워가 기존 전통미디어에서 개인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저런 유튜브스타들은 그야말로 ‘자력으로’ 스타덤에 오른 사람들이다. TV방송국에 잘보이기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어쨌든 장난감 리뷰로 억대를 버는 꼬마들을 보면서 TV미디어 지형도가 이렇게 급속하게 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블로그포스팅을 한번 해봤다. 지금의 틴에이저들이 성인이 되는 5년뒤 TV업계는 도대체 어떻게 변해있을까.

Written by estima7

2014년 12월 7일 at 3:47 오후

페이팔의 분리와 글로벌모바일결제시장에 감도는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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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결제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9월30일 미국의 인터넷공룡 이베이(Ebay)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페이팔(Paypal)의 분리를 결정했다.

온라인경매사이트로 유명한 이베이는 지금으로부터 12년전인 2002년 이메일로 돈을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지닌 페이팔이란 회사를 15억불에 인수했다. 이베이 경매사이트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회원들이 서로 돈을 주고 받기 쉽게 해주는 결제서비스로서 페이팔을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인수이후 모회사인 이베이 경매사이트의 성장은 정체되어 있는 사이 오히려 자회사인 페이팔은 급성장했다. 개인간의 소액거래를 위해 시작된 페이팔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일종의 간편결제서비스로 발전해나간 것이다. 미국의 웬만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다 페이팔을 결제수단으로 제공한다. 신용카드결제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애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널리쓰이는 휴대폰결제가 미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것도 페이팔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베이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페이팔은 30조원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 다음에서 빌링을 담당했을때 휴대폰결제를 통해 다음캐쉬를 구매하는 경우가 아주 높았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40%사이였던 것 같다. 휴대폰결제는 수수료가 높고 수금이 아주 늦어서 이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미국 라이코스에 가서 보니까 온라인매출비중에서 한국에서의 휴대폰결제비중만큼이 페이팔을 통한 매출이었다. 아이디, 패스워드만 넣으면 되는 페이팔이 쉽기 때문인지 미국에서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휴대폰결제방식은 거의 발을 붙이지 못했다.)

그럼 이베이는 왜 페이팔의 분사를 결정했을까. 온라인결제시장에서, 특히 모바일결제시장에서 격심한 경쟁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페이팔이 직면한 경쟁상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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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애플의 도전이다. 애플은 지난달 더 커진 아이폰6와 함께 애플페이를 발표해서 주목을 받았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에 새로 들어간 NFC칩을 이용해서 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아이폰6에 저장한 다음 결제단말기에 아이폰을 가져다대고 지문으로 인증해서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아이디나 패스워드입력조차 필요없이 손가락을 대는 것으로만 결제를 할 수 있어 혁신적이다. 애플페이에는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신용카드사들은 물론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은행 등 미국의 대형금융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프라인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아이폰사용자들은 애플페이를 통해서 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의 부상은 페이팔에게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스트라이프API를 이용한 모바일결제화면.

스트라이프API를 이용한 모바일결제화면.

둘째는 모바일페이먼트 스타트업 스트라이프(Stripe.com)의 도전이다. 아이랜드출신의 패트릭 콜리슨, 존 콜리슨 형제가 2009년 보스턴에서 창업한 스트라이프는 모바일결제분야의 떠오르는 신성같은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앱에서 카드를 통한 결제를 쉽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글로벌하게 139가지 통화를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은행계좌이체, 비트코인, 더나아가 중국의 알리페이까지도 지원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는 모바일회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명문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출신인 이 스타트업은 올초 1조8천억원규모의 기업가치로 시콰이어캐피탈, 앤드리슨호로비츠 등 명문VC들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스트라이프는 애플페이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도 했고 페이스북, 트위터의 온라인쇼핑 파트너로 선정되어 이 SNS의 뉴스피드와 타임라인에 등장할 바이(Buy)버튼의 결제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페이팔에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쟁상대로 부상중인 것이다. 페이팔은 모바일 결제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스트라이프의 경쟁자인 시카고의 모바일결제 스타트업 브레인트리(Braintree)를 약 8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alipay_logo

세번째 알리페이의 도전이다. 9억개의 계좌를 가지고 중국과 아시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서비스 알리페이가 세계 곳곳에서 페이팔과 격돌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뉴욕증시상장과 함께 미국에서도 알리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PO로 두둑한 현금을 갖게 된 알리바바의 이베이인수설까지 나올 지경이다. 알리페이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과 전세계를 누비는 중국관광객들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진출에 나선다면 그 위력은 대단할지도 모른다.

이런 격심한 경쟁상황속에서 페이팔이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데 모회사인 이베이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예전에 페이팔에 다녔던 지인에게 페이팔이 거대비즈니스기는 하지만 워낙 오래된 공룡같은 회사라 레거시가 많아 변화가 힘들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도 있다.

이런 글로벌 온라인결제시장의 변화는 이제 한국에도 강건너 불이 아니다. 온라인 결제환경의 국내법이 바뀌면서 페이팔이나 알리페이가 자본금과 인력 등 특정 요건을 갖춰 전자금융거래업자로 등록하면 한국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인인증서, 액티브X 등의 글로벌스탠더드와는 동떨어진 환경 때문에 낙후되어 버린 한국의 온라인결제시장에도 이제 큰 변화의 바람이 닥칠지 모른다.

/시사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11일 at 8: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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