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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성지가 된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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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부터 4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구석구석을 누볐다. Launch Festival이라는 스타트업컨퍼런스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을 둘러보고 시내 곳곳에 있는 몇몇 스타트업을 방문하고 업계에 있는 지인들을 만났다.

그리고 든 생각은 샌프란시스코에 160년만에 제 2의 골드러시가 왔구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골드러시의 주인공은 스타트업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타트업을 성공시켜 세상을 바꾸고 일확천금을 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1993년 학생일때 미국에 처음 와서 여행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처음 방문해본 일이 있다. 그리고 기자로서 알타비스타, 야후 같은 IT기업들을 취재하러 90년대중반에 이 동네에 여러번 출장을 다녔다. 99년에는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2주짜리 벤처창업프로그램(SEIT)을 이수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UC버클리 하스(Haas)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으면서 닷컴광풍이 쓸고 지나간 폐허 같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모습을 목도했다. 그리고 이후 10년간 다음, 라이코스CEO 등을 거치며 샌프란시스코를 자주 들락거렸다. 2012년~2013년에는 실리콘밸리의 한가운데인 쿠퍼티노에서 살면서 가끔씩 샌프란시스코에 다녔다.

그런만큼 나는 지난 20여년간 이 도시를 아마 수백번은 들락날락했을 것이다. 이 아름답고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도시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그러면서 나는 샌프란시스코에도 테크기업이 많기는 하지만 역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중심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자리잡고 있는 팔로알토, 마운틴 뷰 등지의 사우스베이(South bay)지역이라고 생각했다. 출장을 가도 항상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타트업붐의 중심이 팔로알토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밸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완전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것이다. 이번 출장에서는 새로운 많은 흥미로운 스타트업들을 만나는데 있어 남쪽으로 내려갈 일이 없었다. 정말 의미있는 변화라고 생각해 내가 느낀 점을 아래 간단히 메모해 봤다.

iPhoto에서 본 샌프란지도. 주로 내가 사진을 찍은 위치들이 보인다. 스타트업들이 있는 곳이 많다.

iPhoto에서 본 샌프란지도. 주로 내가 사진을 찍은 위치들이 보인다. 스타트업들이 있는 곳이 많다.

우선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도시곳곳이 스타트업으로 가득차있다. 흥미로운 것은 예전에는 거지와 노숙자들이 많아 슬럼화되어 있던 시빅센터(시청)근처와 남쪽 소마(SOMA-마켓스트리트 남쪽을 통칭한다)지역에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들어가면서 지역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2012년 중반에 새로 입주한 시빅센터근처의 빌딩.

트위터가 2012년 중반에 새로 입주한 시빅센터근처의 빌딩.

그 물꼬는 트위터가 텄다. 시빅센터앞에 비워져 있던 오래된 대형건물에 트위터가 들어오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시는 트위터에 큰 세금혜택을 제공했다. 트위터는 2012년에 그 빌딩 내부를 멋지게 리모델링해서 들어가면서 동네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트위터를 따라 그곳에 스퀘어, 우버 같은 수천명단위의 직원을 채용하는 대형스타트업들이 들어가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근처에 고급 아파트개발이 시작되고 노후화된 건물들에 스타트업들이 따라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의 큰 빌딩에는 징가와 에어비앤비가 들어갔고 작년에는 핀터레스트도 팔로알토에서 이사왔다.

타파스미디어가 입주해있는 건물. 타파스미디어 사진은 아래쪽. 다른 스타트업들과 공간을 나눠서 사용한다고. 원래는 맥주공장이었던 건물.

타파스미디어가 입주해있는 건물. 타파스미디어 사진은 아래쪽. 다른 스타트업들과 공간을 나눠서 사용한다고. 원래는 맥주공장이었던 건물.

이런 분위기를 타고 예전에 창고, 맥주공장, 자동차수리가게, 차고 등으로 쓰이던 빨간 벽돌건물들이 깔끔하게 내부 단장을 마치고 매력적인 스타트업 공간으로 변신했다. 보면 이곳에서 새로 창업된 스타트업도 많지만 핀터레스트처럼 남쪽 실리콘밸리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해 오는 스타트업도 많다. 도시생활을 선호하는 젊은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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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데이터베이스 스타트업인 Realm.io 의 사무실. 밖에서 보면 안에 어떤 회사가 있는지도 안보이는 허름한 건물. 내부에 들어가보면 방마다 스타트업이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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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페이롤이란 스타트업의 에드워드 리 CTO는 “팔로알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일년전에 이사왔다”며 “요즘은 인재를 구하는데 있어서 시내에 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버나 리프트, 스마트폰을 이용한 각종 배달서비스 등의 등장으로 옛날보다 차가 덜 필요해져서 도시생활이 휠씬 편리해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좋은 차를 갖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더 소중히 하는 젊은 세대들이 도시생활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Launch Festival 행사장

Launch Festival 행사장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스타트업관련 행사도 매일처럼 열린다. 내가 방문한 주에는 스타트업들이 제품을 발표하는 론치페스티벌과 게임개발자컨퍼런스인 GDC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이 두 컨퍼런스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외지인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고 호텔은 방이 동이 났다. 1박 4백불에도 방을 구하지 못해 난리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는 전세계 IT의 총본산이라고 해도 좋을만한 곳이기 때문에 애플, 구글, 삼성, 인텔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의 개발자컨퍼런스가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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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스트랩랩스의 벤 레비의 사무실이 있는 Galvanize라는 비교적 최근 오픈한 스타트업캠퍼스는 너무 훌륭했다. 6층 건물전체에 코워킹스페이스, 스타트업 사무실, 강연장, 휴식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http://www.galvanize.it/san-francisco-s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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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이 수천개 이상 몰려있다보니 스타트업을 겨냥한 비즈니스도 성업중이다. 왜 골드러시때는 금을 캐는 사람들보다 그들을 위해 청바지를 만들어 판 사람들이 돈을 더 벌었다고 하지 않는가.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협업공간들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이런 곳마다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의 스타트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독립사무실도 아니고 열린 공간내의 책상하나를 한달 빌리는데도 월 5백불에서 최고 8백불까지 내야 하는데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렇게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다보니 주로 스타트업들이나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도 많다. 홍보전문가,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이 동네에 있는 전문직종인들은 대부분 스타트업과 일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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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컨퍼런스 전시장내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홍보서비스나 스타트업엔지니어들이 프로그램코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하는지 측정해주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스타트업 팀웍강화서비스를 해준다고 알리는 부스도 보이고 전단지도 여기저기 많이 뿌려져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길거리의 택시나 버스광고를 봐도 코카콜라같은 일반소비재 광고보다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기업용 소프트웨어 광고가 더 많이 보이는 독특한 동네다.

벽의 광고는 Postmates라는 심부름앱, 택시에 붙은 광고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HR클라우드소프트웨어인 Namely.

벽의 광고는 Postmates라는 심부름앱, 택시에 붙은 광고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HR클라우드소프트웨어인 Namely.

심지어는 스타트업행사장에서 짐을 맡아주는 회사도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짐을 맡기는 사람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사진을 찍어놓는 방식으로 불편한 종이티켓없이 짐과 코트를 맡기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별로 편한 것 같지는 않지만...)

심지어는 스타트업행사장에서 짐을 맡아주는 회사도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짐을 맡기는 사람이 타블렛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사진을 찍어놓는 방식으로 불편한 종이티켓없이 짐과 코트를 맡겼다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별로 편한 것 같지는 않지만…)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스타트업 서비스를 즐겨 사용하는 얼리아답터이기도 한 것 같다.

우버 시민들의 일상속에 완전히 스며들었다. 지난해 산타클라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사무실을 옮긴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대표는 “샌프란시스코 바깥동네사람들은 우버가 어떻게 40조원가치가 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우버를 쓰고 그 편리함을 이해하는 샌프란시스코사람들은 대부분 우버가 정도 가치가 될거라고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퀘어의 아이패드 카드결제기와 Fivestars라는 스타트업의 리워드시스템을 사용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커피숍.

스퀘어의 아이패드 카드결제기와 Fivestars라는 스타트업의 리워드시스템을 사용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커피숍.

집에 남는 방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에어비앤비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사람들도 샌프란사람들이다. 또 도시전체에서 주차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SF파킹프로젝트도 잘 진행되고 있는 듯 싶고 자전거를 공유하는 바이크쉐어나 카풀앱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많이 보인다. 금전출납기나 기존 카드결제기 대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작은 동글을 꽃아서 카드결제기로 대신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스퀘어를 쓰는 소상인들도 무척 많이 보인다.

여기 사람들과 만나서 화제에 오르는 이야기도애플이 자동차를 개발할 같느냐“, “XX스타트업이 얼마를 투자받는다더라“, “XX앱을 써보니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 그 회사 성공할 것 같다” 등등의 내용이 많다. 도시, 이 지역 스타트업의 제품을 가장 먼저 써주는 얼리아답터들이 바로 샌프란시민들인 같다. 샌프란시민들의 상당수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

스타트업을 통한 이같은 샌프란시스코의 열기는 전세계에서 꿈을 안고 인재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샌프란시스코의 개방성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왼쪽은 발음교정앱을 만들어 미국시장에 도전하는 베코스의 강진호대표, 오른쪽위는 태양광셀을 청소하는 드론을 개발한 이집트출신 창업가, 오른쪽 아래는 what3words라는 지도시스템을 개발한 영국출신 창업가.

왼쪽은 발음교정앱을 만들어 미국시장에 도전하는 베코스의 강진호대표, 오른쪽위는 태양광셀을 청소하는 드론을 개발한 이집트출신 창업가, 오른쪽 아래는 what3words라는 지도시스템을 개발한 영국출신 창업가.

론치페스티벌에 스타트업들이나 코워킹스페이스에 있는 스타트업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봤다. 그런데  지역 토박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영국, 이집트, 폴란드, 인도, 한국, 시애틀, 라스베가스, 캐나다, 중국, 덴마크  다양한 지역에서 온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열정적인 사람들이 열심히 독특한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었다. 확실히 다른 지역보다 수준도 높고 독특한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많이 보였다.

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비슷한 열정을 가진 스타트업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보니 서로 굉장히 자극이 된단다. 스타트업을 위한 정보와 좋은 서비스가 많다보니 쓸데없는 것은 아웃소싱하고 핵심역량에만 올인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방문한 스트라이프(Stripe), 젠페이롤(Zenpayroll), 렐름(Realm) 회사가 우연히도 모두 Y콤비네이터출신들이었는데 서로에 대해서  알고 있고 서로의 서비스를 추천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서로 끌고 당겨주는 가운데 시너지가 나오는 같다.

이런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을 보며 한국도 스타트업붐을 지속시키고 혁신적인 회사들이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계에서 해외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해외와 교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야말로 창조경제가 불을 뿜는 지역을 탐험한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새로운 고층빌딩들이 쭉쭉 올라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시내를 보며 역시 건설붐인 중국도시들의 모습이 연상됐다.

여기저기 새로운 고층빌딩들이 쭉쭉 올라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시내를 보며 역시 건설붐인 중국도시들의 모습이 연상됐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3월 10일 at 10:31 오후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의 탄생-우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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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캐나다의 워털루대출신으로 미국의 일류회사에서 다양한 인턴십을 경험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학교 절친 2명과 스타트업을 창업한 우마노의 이안 멘디올라 CEO와 Umano Seoul Meetup행사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가졌다. (참고 링크 : 귀로 듣는 뉴스, 우마노앱)

그에게서 워털루대 학교생활, 인턴십, 창업, 우마노앱을 개발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이안이 공유한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여기 공유한다. 그리고 간단한 내 감상.

 1. 수많은 창업가를 낳는 워털루대의 독특한 교육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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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의 고향인 워털루에 있는 워털루대는 졸업할때까지  각각 6번의 4개월짜리 기업인턴십을 다녀와야 하는 Co-op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4달공부하고 4달일하러 다녀오는 터프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졸업을 하게 된다. 비즈니스위크지 기사에 따르면 워털루대의 엔지니어들은 매년 1600개회사의 7000개의 인턴십포지션에서 일한다. 지난해에 워털루학생들은 1억1천1백만불(대략 1200억원)의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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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이스북, 애플, 야후 같은 실리콘밸리의 드림회사에서 보통 인턴을 거치는 워털루대학생들은 졸업할 때면 보통 2년간의 꽉찬 업무경력을 가지게 되므로 취업은 식은죽 먹기다.

이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블룸버그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학생들은 보통 일년에 6~8만불 정도를 인턴을 하면서 벌기 때문에 졸업할때 학자금빚이 있는 친구가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해서 그가 입학할때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과는 150명 정도였는데 졸업한 친구들은 50명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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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학교동기 안톤, 프랍과 함께 인턴을 하면서 진한 우정을 쌓았다. 그때부터 “우리 언젠가는 스타트업을 같이 하자”는 도원결의(?)를 했다고 한다.

2. 학교에서의 비즈니스플랜 발표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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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닐때 이안은 인턴십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뤄 학교에서 비즈니스계획을 발표했다. 엔지니어들끼리 모인 팀이었으므로 실제 서비스를 만들어서 출품했다. 첫번째는 유튜브 음악동영상을 검색하는 방식으로 노래를 찾아주는 Zeus player였다. 열심히 설명했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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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두번째 프로젝트는 TalkMESH라는 메신저앱이었다. 왓츠앱, Kik, 블랙베리메신저 등과 경쟁해서 좀더 친구들과 소셜하게 쓸수 있는 메신저 아이디어였다.  당시에 이 메신저를 발전시켜서 소셜게임을 접목시켜 돈을 번다는 플랜을 내놨으나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결국엔 자신의 아이디어를 한국의 카카오가 실현한 것 아니냐고 농담.)

3. 졸업후 블룸버그에서 일하다가 샌프란의 친구들과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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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후 이안은 뉴욕의 블룸버그에 취직했다.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돈도 잘벌고 뉴욕을 마음껏 즐겼던 그였지만 계속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었다. 마침 절친 안톤은 구글에, 프랍은 캐나다 토론토의 SocialDeck이란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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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SocialDeck이 구글에 인수되는 바람에 안톤과 프랍은 구글에 같이 있게 됐다. 이 두 친구는 이안에게 “샌프란시스코로 와라. 우리 같이 창업하자”고 손짓했다. 그래서 2012년말 결국 이안도 샌프란시스코로 향했고 세 친구는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다만 뭘 할지는 백지상태였다.

4. 뉴스를 읽어주는 앱, 우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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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친구들은 뭘 만들지 궁리를 하다가 “테크크런치기사를 가지고 나가서 듣고 싶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그래서 뉴스를 성우가 읽어주는 앱을 만들기로 했다. 9월에 만들기 시작해서 두달만인 11월에 완성했다. 그리고 연말까지 5천다운로드를 목표로 삼았다. (셋이서 대충 적당히 잡은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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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해보니 쉽지 않았다. 12월중순에도 다운로드수는 500개밖에 안됐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들 세명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통근기차인 Caltrain을 타고 승객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다운로드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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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 승객이 #hustling(강매)라고 해쉬태그를 붙여 트윗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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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의외의 곳에서 찾아왔다. 투자를 해달라고 만난 KPCB(VC)의 한 파트너가 애플의 앱스토어를 담당하는 지인에게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앱스토어의 뉴스섹션에 피처링됐다. 그리고 단숨에 5천다운로드를 넘었다.

우마노는 이후 다양한 매체에서 주목을 받으며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5.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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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두 싱글인 20대후반의 이 세 창업자의 부모님은 모두 토론토에 있다. 캐나다에 가족도 있고 각종 스타트업에 대한 혜택도 많을텐데 왜 굳이 (그 물가가 비싼) 샌프란시스코에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우연히도 놀라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구글 등에 다니는 좋은 엔지니어를 빼오기도 쉽단다. (스타트업으로 대박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좋은 회사 다니는 엔지니어도 잘만 꼬시면 데리고 올 수 있단다.) 우연히 애플의 앱스토어 담당자와 연결된 것도 그렇고 얼마전에는 우연히 소개로 연결된 Waze(구글에 1조에 인수된 이스라엘의 소셜내비 스타트업)의 CEO Noam Bardin이 엔젤로 참여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씩 꼭 이안을 만나서 멘토링해준다.

좋은 회사를 마다하고 스타트업창업에 나선 것에 대해서 세 창업자의 부모님들이 걱정하지 않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별로 걱정 안하신다”는 대답. 대학다닐 때부터 언제든지 원하면 좋은 회사들어가서 돈 잘 벌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 보였기에 설사 스타트업이 실패해도 다시 금방 취직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단다.

일하면서 밥은 어떻게 먹냐고 질문했다. 그랬더니 조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항상 책상에서 먹는다.(I always eat at the desk)”  심지어는 식사를 사서 먹지도 않는단다. 자기는 주말에 일주일간 먹을 음식을 다 요리해 놓은 다음에 포장해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 놓고 매일 회사에 2개씩 가져 가서 점심과 저녁으로 책상에 앉아서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부터 밤 9시~10시사이 퇴근할 때까지 맹렬하게 일에 집중한다. 공동창업자들이나 동료들과 같이 나가서 밥 안먹냐고 하니 다들 자기책상에 앉아서 각자 먹는다고 한다. 밥 먹으면서 대화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어차피 항상 서로 대화하니까 괜찮다고, 다들 그런거에 별로 신경 안 쓴다고 한마디. 술 마실 일도 한달에 한두번밖에 없다고 한다. 앱개발과 업데이트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디자이너이자  iOS개발자이기도 한 이안은 예전부터 친구들보다는 자기가 창업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투자자도 만나보는 등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CEO를 맡게 됐다. 어리지만 참 똘똘한 친구다.

이안을 보면서 훌륭한 스타트업과 창업자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대학때부터의 교육과 스타트업을 둘러싼 주위 환경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대학과 창업환경도 이처럼 변화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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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stima7

2014년 6월 30일 at 9:38 오후

수퍼볼을 보고 든 잡생각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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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른 몇가지 수퍼볼 관련 상념을 메모. 스포츠문외한으로서의 아마추어적인 시각임.

49ers의 석패소식을 전하는 SF크로니클.

49ers의 석패소식을 전하는 SF크로니클.

-어제 SF 49ers와 Baltimore Ravens의 수퍼볼 경기는 거의 처음으로 집중해서 관전한 미식축구경기다. (매년 수퍼볼때만 관전.) 초반전은 그저 그랬지만 정전이후 후반전은 정말 손에 땀을 쥐었다. 만약 49ers가 이겼으면 내가 샌프란시스코지역으로 이사온 뒤에 샌프란시스코연고팀이 월드시리즈와 수퍼볼을 연속제패했다고 두고두고 자랑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내가 보스턴에 살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아이스하키팀인 Boston Bruins가 2011년 스탠리컵을 제패하고 New England Patriots가 작년 수퍼볼 결승까지 나갔던 일이 있어서 웬지 비슷한 일이 서부에서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2001년 Haas에서 MBA공부하던 시절 마케팅담당교수가 “수퍼볼을 꼭 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인도계 여교수가 말한 것은 경기를 보라는 것이 아니고 ‘광고’를 보라는 것이었다. 수퍼볼은 미국기업들의 거대한 마케팅전쟁이기 때문에 꼭 놓치지 말고 보라는 것이었다. 그때는 정말 유튜브도 없고 트위터도 없던 시절이어서 광고를 놓치지 않고 보려고 TV앞에 꼼짝 않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광고를 보자마자 즉각 트위터타임라인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확인하고 즉각 유튜브로 다시 볼 수도 있으니 참 놀라운 세상이 됐다는 생각을 한다.

-광고가 중요한 수퍼볼 관람 경험의 일부다. 수퍼볼 광고를 보지 않고서는 수퍼볼을 봤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내가 아는 미국인 여성들중에서도 “미식축구는 관심이 없지만 광고와 그 분위기 때문에 수퍼볼을 본다”는 분들이 많았다. 수퍼볼을 캐나다에서 (휴가가서) 보는 바람에 많은 미국기업의 광고를 볼 수 없어서 마치 수퍼볼을 안보고 지나간 거 같다는 NYT기자 데이빗 카의 위 트윗에 공감이 간다.

테스트삼아 써본 Zeebox라는 앱. TV 컴패니언앱. 보는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관련 트윗도 보여준다.

테스트삼아 써본 Zeebox라는 앱. TV 컴패니언앱. 보는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관련 트윗도 보여준다.

-소셜미디어가 수퍼볼관람을 휠씬 즐겁게 한다. 인상적인 플레이가 있을때 뿐만 아니라 광고하나하나가 나올때 마다 타임라인에서 지인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것도 전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

Credit : Baltimore Ravens homepage

Credit : Baltimore Ravens homepage

-쌍둥이처럼 닮은 두 헤드코치 존과 짐 하버의 대결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다. 연년생으로 50세, 49세인 이 형제는 잘 생기고 매너도 좋고 “NFL이 경기규칙을 바꿔 무승부를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한 부모의 모습도 좋았다. 그나마 형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할까. 경기가 끝나고 포옹하는 모습이나 동생을 칭찬하는 형의 기자회견 모습을 보면서 “참 자식 잘 키웠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형제의 큰 형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느끼는 감정.)

-비욘세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참 대단한 가수다.

-한국기업들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일본기업으로는 토요타밖에 없었던데 반해서 초반부터 현대-기아광고 스폰서 마크와 광고가 워낙 많이 나왔다. 그리고 싸이의 피스타치오 광고가 나오고 게임종료 2분전에 삼성모바일의 2분짜리 1천5백만불짜리 광고가 나왔다. 삼성의 광고는  제법 많이 비튼 코미디성 광고였는데 대중들에게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다. 현대 소나타광고가 재미있었다. 2001년 봤던 수퍼볼을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당시 수퍼볼을 보라고 권했던 마케팅교수는 현대자동차를 굉장히 칭찬하면서 앞으로 엄청 뜰테니 두고보라고 했었다.

-미식축구는 너무나 미국적인 스포츠이자 자본주의의 결정체다.  거대한 콜로세움에서 진행되는 현대의 검투사들의 땅따먹기 전쟁이다. 이런 오락거리를 만들어낸 NFL의 경영능력에 탈모. (참고 : NFL인기의 비밀-Level playing field 만들어주기)

Written by estima7

2013년 2월 4일 at 2: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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