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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vert의 파워. 그리고 그 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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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TED “The power of introverts” 발표자인 수전 케인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책 “Quiet”의 저자다. 어릴 때부터 내향적인 Introvert의 성격이었던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고 7년동안 이 책을 준비해서 올초에 내놓았다. 이 책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위 동영상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나처럼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가서 말거는 것 등을 불편해했던 사람에게는 이 책의 내용은 복음처럼 다가온다.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구나. 나같은 성격도 장점이 있을 수 있구나”하는 용기를 얻게 된다고나 할까.

또 나처럼 미국에 와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Extrovert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교육을 한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떠들고 질문하는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고 칭찬을 받는다. 나는 그래서 미국인들은 대개 다 Extrovert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국에서도 수줍어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불편해 하는 Introvert가 많다. 수전 케인은 우리가 아는 사람의 3분지 1은 Introvert라고 말한다. 미국이 그 정도라면 한국은 절반이상이 이 Introvert의 범주에 들어갈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Extrovert이 넘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에서 회의하고 나서 “너희 미국에서 온 녀석들은 왜 그렇게 조용하냐”고 채근받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이 CEO라던지 리더로 적합할 것 같이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Introvert가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경우도 많다. 내향적이고 조용한 대신 자신의 생각을 부하나 동료들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경청할 확율이 높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Introvert로서 훌륭한 리더가 된 케이스라고 한다. 쿵푸팬더 2의 제니퍼 여 넬슨 감독 같은 경우도 Introvert지만 훌륭한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의 일반적인 유형(Stereotypes)은 목소리가 큰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단히 목소리가 작은 스타일이고 (Soft-spoken) 회의에 들어가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안들려서 모두 가까이 귀를 기울여야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사람들에게 더 안정감을 주고, 서로 더 잘 협력하게 하고, 그 결과 상당히 유연한(Smooth)한 제작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저와 일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제니퍼 여 넬슨 감독. (쿵푸팬더2 제니퍼 여 넬슨감독의 리더쉽)

그럼 나는 Introvert인가 Extrovert인가?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Introvert는 완전히 내성적이고, 반사회적이고, 히키코모리 같은 사회부적응자(Anti-Social)은 아니라는 것이다. 완전히 정상인이고 다른 사람과도 잘 어울리지만 가끔은 자신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하기를 좋아하고 조용한 스타일의 사람인 것이다.

마침 수전 케인의 Quiet를 읽다보니 자신이 Introvert인지 Extrovert인지 진단할 수 있는 질문 20개가 나와있다. 다음의 질문 20개에서 10개이상 Yes이면 Introvert에 가까운 것이고 그 이하이면 Extrovert에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은 양면을 다 가지고 있다. 참고로 나의 경우 아래 질문에 자문자답을 해보니 무려 18개가 Yes로 나왔다…. 자기 자신의 성격을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재미삼아 한번 해보시길…

  1. I prefer one-on-one conversations to group activities. 나는 그룹모임보다 1대1대화를 선호한다.
  2. I often prefer to express myself in writing. 나는 자주 나 자신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
  3. I enjoy solitude. 나는 홀로 있는 것을 즐긴다.
  4. I seem to care less than my peers about wealth, fame, and status. 나는 내 주위 사람들보다 부, 명성, 지위 등에 대해 덜 상관하는 것 같다.
  5. I dislike small talk, but I enjoy talking in depth about topics that matter to me. 나는 잡담을 싫어한다. 하지만 내게 의미가 있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긴다.
  6. People tell me that I’m a good listener. 사람들은 내가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7. I’m not a big risk-taker. 나는 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8. I enjoy work that allows me to “dive in” with few interruptions. 나는 방해없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즐긴다.
  9. I like to celebrate birthdays on a small scale, with only one or two close friends or family members. 나는 한두명의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과 하는 작은 규모의 생일잔치를 갖는 것이 좋다.
  10. People describe me as “soft-spoken” or “mellow.” 사람들은 나를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 “온화한 사람”이라고 묘사한다.
  11. I prefer not to show or discuss my work with others until it’s finished. 나는 어떤 일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일을 보여주거나 토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12. I dislike conflict. 나는 충돌을 싫어한다.
  13. I do my best work on my own. 나는 혼자서 일할때 가장 능률이 높다.
  14. I tend to think before I speak. 나는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15. I feel drained after being out and about, even if I’ve enjoyed myself. 나는 외부에 나가서 어울렸을때 지친다고 느낀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즐겼지만 말이다.
  16. I often let calls go through to voice mail. 나는 자주 전화를 받지 않고 그대로 보이스메일로 가도록 놔둔다.
  17. If I had to choose, I’d prefer a weekend with absolutely nothing to do to one with too many things scheduled. 뭔가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일정이 꽉차있는 주말보다는 아무 할 일도 없는 주말을 선호한다.
  18. I don’t enjoy multitasking. 나는 멀티태스킹을 즐기지 않는다.
  19. I can concentrate easily. 나는 쉽게 집중할 수 있다.
  20. In classroom situations, I prefer lectures to seminars. 학교에서는 나는 세미나보다는 강의를 선호한다.

Update 추가.

오디오북을 사놓고도 게을러서 못읽고 있었는데 이 책에 대해서 @pr1vacy님이 멋진 리뷰를 블로그에 써주셨다.

내성적인 사람들이여 힘을 내라! – 수전 케인의 노작 <Quiet>(기억의 비늘 by 새알밭)

Written by estima7

2012년 3월 4일 , 시간: 9:43 pm

경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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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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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질문지에 의하면, 전 introvert한 사람이네요. 사회적 요구와 직업상 어쩔 수 없이 extrovert한 성향을 많이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전, 심사숙고하기 전까지는 잘 움직이지 않고, 심사숙고하는 동안 누가 방해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은 글 감사.

    hubris2015

    2012년 3월 4일 at 9:58 pm

  2. 저는 15개가 나왔네요! ^^ 이 책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seanchoe

    2012년 3월 4일 at 10:19 pm

  3. 음 9개가 YES라 애매..

    김국희 (@eugine2l)

    2012년 3월 4일 at 10:50 pm

  4. 저도 18개가 나왔습니다. ^^
    완벽한(?) introvert 인듯..

    육동연 (@julycosmos)

    2012년 3월 4일 at 11:03 pm

  5.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사회 구조가 extrovert에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여러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갑니다.감사합니다.

    darren

    2012년 3월 4일 at 11:09 pm

  6. 리더들은 모두 extronert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다행입니다;;)
    저는 13개가 yes 군요-
    스스로 introvent 라고 자부(-_-;;)하며 고쳐보려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장점을 찾아보려는 노력도 해보아야겠습니다^^

    P.S. 처음으로 댓글 남겨봅니다. 공유해주시는 좋은 생각, 정보들 감사드립니다^^

    Kang Jin Yoon

    2012년 3월 4일 at 11:33 pm

  7. 저도 아리까리한거 빼면 18개네요….회사 리더십 성향테스트에서도 극도로 치우쳐진 amiable이 나오는데 비슷한것 같아요. 광고회사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Expressive라고 하는데 특이한 경우죠.

    doniworld

    2012년 3월 5일 at 12:57 am

  8. Reblogged this on hoochoo and commented:
    19개. 정말 많이 많이 꾹꾹 눌러서 공감하는.

    hoochoo

    2012년 3월 5일 at 6:52 am

  9. 저는 확실한 extrovert 군요^^: 성향상

    이루다

    2012년 3월 5일 at 10:50 pm

  10. 여기서 말하는 Introvert, Extrovert 는 칼 융의 분류를 기준으로 설문을 해 놓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분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내성적,외향적인 의미하곤 좀 많이 다릅니다.

    비사교적이고 덜 활동적인 사람이 내향적이고 운동을 좋아하고,사교모임을 즐기는 것이 외향적이 아니라, 행동이나 판단의 기준이 자기 내부 주체에 있으면 Introvert,행동이나 판단의 기준이 외부 객체에 있으면 Extrovert라고 분류합니다.

    즉 가치판단이나 행동이 외부의 인센티브나 평가에 끌리면 외향적 성격이고,자기 스스로의 동기부여나 내적 성취감,보람에 따라서 가치판단이나 행동이 결정되면 내성적 성격인 거죠. 그런 식으로 분류하면 스티브잡스는 외향적 성격이 아니라 내향적인 성격이죠.다만 사고형보다는 행동형으로 분류되는 것 뿐입니다.

    서양에서는 아무래도 객관적 평가와 보상을 강조하는 분위기고 유태인들은 극단적으로 그런 경향이라 Extrovert가 많이 보입니다만,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수기치인을 강조하고 명분을 중시하는 가치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Introvert가 많겠죠.

    사실 IT회사인 경우는 회사분위기가 Introvert에게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중시되니까요. Extrovert는 아무래도 영업이나 하드웨어 쪽이 적합하겠죠. 이런 식으로 분류하면 리더쉽이라는 건 스타일의 차이일 뿐이고, 성격이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하고는 별로 상관없을 겁니다.

    작년에 직원들 심리검사와 조직관리워크샵을 실시했었기 때문에 들은게 있어서요 ㅎㅎ

    bodhian kim (@bodhian1)

    2012년 3월 6일 at 1:30 am

  11. 뭐야 방금 밑에는 열심히 말하라고 하더니만 이젠 반대 내용을 주장하네…

    dfds

    2012년 3월 15일 at 2:5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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