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Thoughts on Internet

내가 생각하는 전자책의 장점과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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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은 전세계 어느 곳보다도 스마트폰과 타블렛컴퓨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전자책의 보급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나는 이 점을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 우월해서가 아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요즘 세태에 미국처럼 전자책플렛홈이 일찍 자리를 잡았다면 한국인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더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자책이 자리잡기도 전에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바람에 그런지 한국인들은 스마트폰을 채팅, 게임, 동영상감상에만 쓰는듯 싶다. 얼마전 만난 한 출판사대표는 “지하철에서 보면 종이책이나 신문, 잡지를 읽는 사람들이 완전히 씨가 말랐다”면서 “이제 한국은 텍스트의 종말이 왔다”고 말할 정도다.

출처:Pew Research Center

출처:Pew Research Center

반면 미국의 경우는 전자책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16세이상의 미국인중 전자책을 읽은 경험이 있는 비중이 일년만에 16%에서 23%으로 늘어났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책전용리더나 타블렛컴퓨터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경우도 조사대상자의 33%나 됐고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나는 미국에서 책을 전자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지 벌써 4년쯤 된다. 가끔 트위터를 통해 “전자책으로 읽는 것이 종이책보다 낫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자책의 장단점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많은 책을 전자책으로 읽은 편은 아니지만 꽤 두꺼운 스티브 잡스 전기와 또 그 두배의 분량쯤 되는 해리 트루먼 전기를 최근에 아이패드의 킨들앱으로 읽었다. 아래 소개한 나의 전자책 활용경험은 미국에서 영어로 된 책을 읽을 때 주로 해당된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1천페이지가 넘는 해리트루먼전기와 비교하면  킨들리더의 무게는 그 절반도 안될 것이다. 두께는 말할 것도 없고.

1천페이지가 넘는 해리트루먼전기와 비교하면 킨들리더의 무게는 그 절반도 안될 것이다. 두께는 말할 것도 없고.

일단 전자책의 장점은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종이책은 일단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두꺼운 책을 몇권만 가방에 넣어도 어깨가 뻐근하다. 하지만 전자책은 한권을 가지고 다니나 수백, 수천권을 가지고 다니나 무게가 똑같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기기만 있으면 된다. 전자책 전용리더는 웬만한 책보다 가볍다.

Screen Shot 2013-03-05 at 8.02.56 PM

두번째로는 책을 읽다가 사전이나 추가정보를 찾아보기가 편하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단어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바로 뜻이 나온다. 그 단어에 대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거나 위키피디아를 열어볼 수도 있다. 킨들앱의 경우는 다른 앱이나 사파리브라우저를 띄울 필요없이 바로 그 안에서 원하는 단어를 구글검색을 하거나 위키피디아 항목을 찾아볼 수 있다. 그 단어를 일일이 다시 타이핑할 필요없이 바로 선택해서 원터치로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은 써보면 써볼 수록 정말 편리하다고 느꼈다.

특히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서 바로바로 찾아보기에 정말 좋았다.

특히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서 바로바로 찾아보기에 정말 좋았다.

세번째로 문자크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운동하면서 읽을때는 문자크기를 크게 해서 움직이면서 읽으면서도 피곤하지 않도록 했다. 조용히 책을 읽을 때는 적당히 보통크기로 글자크기를 줄여서 집중하면서 읽었다. 또 상황에 따라 아이패드로 읽거나 아이폰으로 읽거나 PC에서 읽거나 편리한 디바이스로 읽을 수 있는 것도 편하다. 읽었던 위치나 북마크한 내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므로 쉽게 왔다갔다 하면서 읽을 수 있다.

Screen Shot 2013-03-16 at 12.56.12 AM

그리고 전자책은 구매가 간편하다. 사고 싶은 책이 있을 때 일부러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서점에서 주문해놓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궁금한 책이 있으면 언제나 아이북스나 아마존에서 검색을 해서 책내용을 살펴보고 책의 앞부분 샘플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아본다. 앞부분을 읽고 독자리뷰를 읽고 정말 괜찮을 것 같을때 구매하면 된다. 심심할때 아이폰을 들고 아이북스에서 책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물론 위 장점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사용할 경우에 얻을 수 있다. 2007년 아마존이 킨들을 소개하면서 열린 미국의 전자책시장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서 거의 모든 책이 종이책출간과 동시에 전자책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전자책으로 읽으면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우선 종이책의 질감, 존재감을 전자책에서는 느끼기 어렵다. 종이페이지를 한장한장 넘기면서 책을 읽어나가는 ‘성취감’이 적은 것이다. 내가 읽고 있는 페이지가 전체 책에서 어디쯤인지, 다 읽으려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감각적으로 느끼기 어렵다.

또 전자책은 종이책과 달리 서가에 물리적으로 책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온라인속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읽다가 말았을 때 망각속으로 빠지기 쉽다. 일부러 킨들페이지에 들어가 내가 샀던 전자책 목록을 열어보기 전에는 옛날에 샀던 책을 다시 읽게 되지 않는다.

다 읽은 책을 남에게 빌려줄 수가 없다는 것도 큰 아쉬움이다. 그저 아마존 전자책 계정 하나로 가족끼리는 공유하는 정도다. 아마존계정을 친구랑 공유할 수는 없으니 사실 가족이상으로 내가 구매한 전자책을 나눠서 읽기는 어렵다. 사실 책은 나눠읽는 기쁨이 큰 법인데 좋은 책을 읽고 나서 나눠줄 수가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읽은 전자책을 중고책을 팔듯이 처분할 수도 없다.

(업데이트추가) 내게 장점이라고도, 단점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눈의 피로도인데 나는 이제 워낙 익숙해져서 그런지 레티나 아이패드로 오래 전자책을 읽어도 그다지 눈이 피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종이책은 조명이 있어야 해서 불편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 아이패드로 읽으면 편리하다. 다만 아이폰으로 읽는 것은 너무 화면이 작아서 불편하다.

전자책의 가격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편이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2~3불정도 싼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나온지 좀 된 책은 서점에서 할인행사등을 통해서 더 싸게 살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전자책은 그런 할인행사를 통해서 싸게 사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전자책으로 사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다는 구매의 편리함과 휴대의 간편성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자책은 책에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좀 써보니 그것도 사용하기 나름이다. 인상적인 부분을 터치해서 하일라이트해놓기 쉽고 그 부분에 코맨트를 입력해 놓는 것도 쉽다. 무엇보다 편리한 것은 그렇게 입력한 내용을 PC나 맥의 킨들앱에서 열어놓고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정리할때 편하다.

어쨌든 전자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리한 매체다. 책의 진화다. 하드커버, 페이퍼백, 오디오북 등 다양한 책의 형식이 존재하는 미국에서는 종이책, 오디오북외에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책의 포맷이 하나 더 생긴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내가 책을 소비하는 여건에 따라 편리한 책의 포맷을 골라서 사면 되는 것이다. 한국에도 빨리 전자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를 기대한다.

/최근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3월 16일 at 1: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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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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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킨들 전자책은 출판사가 대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스트셀러급 아니라면 대여를 열어놓은 출판사가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 OverDrive 유통사가 도서관에 공급하는 전자책은 킨들을 지원합니다. 무슨 USB 케이블이고 필요없이 바로 자기 킨들로 전송됩니다.

    요구맹

    2013년 3월 16일 at 1:33 오전

    • 아, 대여기능이 반스앤노블의 누크에서만 되는 줄 았았는데 킨들도 되는 모양이군요.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내 디바이스로 빌리는 것도 그렇고 된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막상 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귀찮기도 하고요… 저같은 사람도 그럴 정도니 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더 하겠지요?

      estima7

      2013년 3월 17일 at 10:43 오전

      • 웹 서비스를 만들어본 입장에서 “더 쉽게” 만들지 못할 정도로 쉬워요. 그러니까 1) 대여 전자책 선택 2) 오버드라이브가 제공하는 킨들 포맷 선택 3) 아마존 페이지로 이동해서 클릭하면 바로 킨들로 전송. 단점은 독자가 쓴 노트나 하이라이트가 대여가 끝나는 순간 접근불가 상태가 됩니다. 다시 대여하거나 구매를 하면 접근불가가 풀린다네요.

        요구맹

        2013년 3월 28일 at 10:33 오전

  2. 가볍다는 것은 전자책의 큰 장점이겠네요.
    장시간 전자책을 보면 눈이 피로하지는 않은가요?
    (아직 전자책 사용안해본 1인)

    upinel9

    2013년 3월 16일 at 5:21 오전

    • iPad나 핸드폰으로 보면 눈도 피곤하고 집중이 잘 안되지만, Kindle 같이 e-ink 계열은 눈이 피로하지 않더라고요.

      BMT216A (@hirvi_puisto)

      2013년 3월 16일 at 7:57 오전

      • 저는 아이패드(레티나)로 읽는 것이 이젠 더 편합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조명없이 읽을 수 있으니 좋고요. (백라이트있는 E-ink킨들은 없습니다.) 익숙해지면 다 괜찮아지는 것 같습니다….

        estima7

        2013년 3월 17일 at 7:15 오후

  3. 작년부터 전자책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한국에선 다른건 둘째치고 읽을 책이 안나와요…이게 제일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전자책을 읽네 마네를 떠나서 일단 읽을게 없어요…-_-;;
    구책들은 그렇다치고 신간들중에서 전자책으로 나오는 비율이 제가 보고 싶던 책들중에서
    찾아보면 10%정도밖에 안됩니다…ㅋ
    동시에 나오는건 둘째치고 나중에도 안나오는게 태반이다 보니….한국에서 전자책 사용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조윤관

    2013년 3월 16일 at 7:55 오전

    • 그렇죠. 그게 정말 문제지요. 요즘 미국에서는 신간으로 소개되는 책들은 99%는 전자책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 차이가 절대적이죠.

      estima7

      2013년 3월 17일 at 7:16 오후

      • 이게 인식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전자책으로 나오면 불법 복사 가 된다. (사용자는 불법 복사할 수 있을것이고 그걸 구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판매자는 복사가 되기때문에 인세가 준다 라고 생각하는거죠) 라는 인식말입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가능하지 않다는 창과 방패같은 문제라서 모든 사람이 인식하는데로 되죠.
        불법 복사를 할수있다가 아니라 하면 안된다 아는 인식이 되어야하는데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책이 없으므로 비용을 지불할수 없다라는 것이 내면에 깔려있는 것이 문제죠.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서로 믿지 못하는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타만

        2013년 4월 23일 at 2:40 오전

  4. 아시다시피, 한국형 킨들 ‘크레마’를 보고 있는데 신간은 이북으로 나오지 않으니, 정말 보고 싶은 책은 종이책으로 구매할 때가 생기네요. 그리고, Kindle에 비해서 제품 자체도 실망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자책 보다도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독서를 공부가 아닌, 하나의 즐거움으로 습관화 시키지 않으면 아무리 이북기기가 좋아져도 동영상이나 게임만 할 것입니다.

    Elca Ryu (@elcaryu)

    2013년 3월 17일 at 12:59 오전

    • 읽을 전자책이 많아야 디바이스도 많이 팔리고 디바이스가 많이 팔려야 업체도 투자를 해서 제품을 개선시키는 선순환이 일어날텐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어디에서도 그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독서를 즐기는 문화도 없고요. 게임 아이템 사는데 들어가는 돈의 10분의 1만 전자책매출이 된다고 해도 대단할텐데요. 안타깝습니다.

      estima7

      2013년 3월 17일 at 7:18 오후

  5.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가입하면 한달에 한번씩 새로운 책을 대여해볼수 있습니다. 다른책을 빌릴때까지 대여기간에 제한은 없다는게 좋네요. 그런데 최신서적은 별로없는데 나름 재미있는 책들 많습니다. Hunger Game은 다 있네요.

    Ellery

    2013년 3월 17일 at 11:05 오전

    • 네, 저도 그렇게 해서 Hunger Game을 빌려봤었습니다. 그런데 한달에 1권씩만 빌릴 수 있더군요. 아들놈이 바로 2번째 권을 읽겠다고 하는데 빌릴려면 한달을 기다려야 하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2권, 3권은 바로 샀었습니다. 낚인 것이죠.ㅎㅎ e잉크스크린 킨들에서만 되는 기능으로 알고 있습니다.

      estima7

      2013년 3월 17일 at 7:20 오후

  6. 어떻게 보면 PDA 시절부터 txt 로 보던 습관때문에 전자책에 바로 적응한 케이스인데요. 눈의 피로도는 거의 못 느끼네요. 어떻게 보면 다행이구요. 한국 전자책 시장이 좀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리버KHD 를 사용하지만 막상 교보문고이외에 다른 곳에서 산 전자책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네요. .

    Hyun Euy Cho

    2013년 3월 17일 at 8:24 오후

  7. http://gameutilfoundation.foroomy.com/

    여기서는 전자책 공유됩니다

    paul alexander

    2013년 7월 20일 at 8: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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